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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824화 거리를 두어야 해

아크로빌에서.

하영은 딴 생각을 하며 밥을 먹고 있었고, 캐리가 돌아왔을 때, 그녀는 여전히 멍하니 식탁에 앉아 있었다.

캐리는 그런 하영을 한참 쳐다보다 그녀의 앞으로 다가가서 손을 흔들었다.

“G?”

캐리는 영문을 몰랐다.

“무슨 생각을 그렇게 하는 거야?”

하영은 천천히 정신을 차리더니 고개를 들어 캐리를 바라보았다.

“아무것도 아니야. 너 밥 먹었어?”

“아직.”

캐리는 하영 옆에 있는 의자를 당기더니 털썩 앉았다.

“아이들은?”

“위층에서 놀고 있겠지.”

하영은 담담하게 말했다.

그녀는 기계처럼 그릇에 있는 밥을 한 알 한 알 입에 넣고 있었다.

“G, 너 정말 무슨 걱정을 하고 있는 것 같은데!”

캐리는 한눈에 꿰뚫어 보았다.

“하지만 이제 넌 나한테 아무것도 말하고 싶지 않은 것 같아.”

말을 마치자, 캐리는 답답함에 한숨을 쉬었다.

하영은 묵묵히 젓가락을 내려놓았다.

“난 단지 네가 나 때문에 너무 많은 걱정을 하는 거 원하지 않아서 그래.”

“난 네 친구잖아!”

캐리는 진지하게 말했다.

“난 정말 널 도와 고민 같은 거 해결해 줄 수 있었으면 좋겠어.”

하영은 캐리를 보며 웃었다.

“네가 날 도와 공장과 회사를 잘 관리해 줬다는 것만으로도 난 너무 감동이야.”

캐리는 쯧쯧 소리를 내더니 또 무슨 말을 하려고 입을 열었지만 문밖에서 갑자기 자동차 엔진 소리가 들려왔다.

하영은 즉시 고개를 돌렸는데, 유준이 돌아온 줄 알고 급히 일어나 현관으로 걸어갔다.

캐리는 질투를 하며 말했다.

“G, 밀당 같은 거도 좀 하고 그래! 정유준이 돌아왔다고 막 그렇게 달려가다니! 내가 돌아올 땐 왜 안 그러는 건데!!”

하영은 고개조차 돌리지 않았다.

“유준 씨한테 볼일이 좀 있어서 그래!”

캐리는 화가 나서 입을 삐쭉 내밀더니 작은 소리로 중얼거렸다.

“남자친구만 중요하지. 친구는 하나도 중요하지 않나 봐, 흥!”

하영은 문을 열고 나갔지만 그녀의 눈앞에 나타난 사람은 유준이 아니었다.

인사도 없이 찾아온 진석이었다.

비록 진석은 예전에도 그랬지만 지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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