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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866화 네가 고생이 많구나

소희원은 하영을 도와 치맛자락을 잡았고, 그렇게 두 사람은 함께 아래층으로 내려갔다.

아래층으로 내려가자, 송유라는 흥분해하며 일어서더니 눈물을 글썽였다.

“하영아, 이리 와, 내가 자세히 좀 봐야겠어!”

유준과 희민은 소리를 듣고 고개를 돌렸다.

아름다운 빨간색 예복에 하영의 피부는 더욱 새하앴고, 유준의 눈 밑에는 은근히 남자의 욕망이 솟구쳤다.

하영이 그들 앞으로 다가오자, 송유라는 하영의 손을 잡고 무엇을 말하려 했다.

그러나 이때, 유준은 오히려 입을 열어 그녀의 말을 끊었다.

“바꿔.”

모두들 의아한 눈빛으로 유준을 바라보았다.

유준은 불쾌하게 입을 열었다.

“노출이 너무 심하잖아!”

하영은 참을성 있게 물었다.

“목만 보이는 거 빼고 뭐가 노출됐다는 거예요?”

“레이스가 너무 야해!”

유준은 말하면서 일어나더니 예복 앞으로 걸어갔다.

‘하영의 몸매는 아주 좋지만, 절대로 다른 사람에게 보여줄 순 없어!’

그렇게 선택을 하다, 유준은 옅은 색의 긴 드레스를 하나 골라 하영에게 건네주었다.

“이걸로 해.”

사람들은 할 말을 잃었다.

이때 희민이 말했다.

“아빠, 엄마는 왜 약혼식에 화려한 옷 입으면 안 되는 거죠?”

희민은 이해하지 못했다.

유준은 희민을 힐끗 보았다.

“넌 어려서 아직 이런 거에 대해 잘 몰라. 색깔이 옅을수록 두 사람의 감정이 더욱 순결하다는 것을 말해주지.”

하영은 유준의 고집을 꺾을 수 없어 송유라를 향해 고개를 끄덕이더니 올라가서 옷을 갈아입었다.

잠시 후, 하영이 내려왔고 유준은 무척 흡족했다. 가슴 조금 드러낸 거 말고 다른 곳은 모두 그다지 노출되지 않았던 것이다.

심플한 스타일이라도 하영의 미모는 이미 충분히 빛을 발하고 있었다.

예복을 다 고른 후, 소희원은 먼저 떠났다.

남은 몇 시간 동안 송유라는 하영과 유준에게 약혼 절차를 설명하고 있었다.

저녁 무렵, 하영은 송유라더러 남아서 같이 밥 먹자고 했다.

송유라는 하영을 끌고 한쪽으로 가더니 서글픈 표정으로 말했다.

“하영아, 시간 내서 네 할아버지 보러 좀 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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