순간, 귓가에서 갑자기 귀를 찌르는 경적 소리가 들려왔다.유준은 문득 고개를 들었고, 동시에 차 안에서는 하영의 목소리가 울렸다.“유준 씨, 진정하고 내 말 좀 들어...”“펑-”하영이 말을 다 하기도 전에 핸드폰에서 귀청이 터질 듯한 충돌 소리가 들려왔다.그 찰나, 하영의 머릿속은 새하얘졌다.“유준 씨...?”하영의 고운 얼굴은 점차 창백해졌고, 유준의 대답을 듣지 못한 그녀는 다시 떨린 목소리로 외쳤다.“유, 유준 씨??”“엄마!”세준이 입을 열었다. “찾았어요! 지금 한강 대로에 있는데, 차는 이미 멈췄어요.”“탁-”하영이 손에 들고 있던 핸드폰이 땅에 떨어졌다. 순간, 그녀는 좋지 않은 예감이 들었다.하영은 멍하니 일어서더니 끊임없이 눈물을 흘렸다.아이들은 그런 하영을 바라보며 걱정을 금치 못했고 동시에 소리를 냈다.“엄마...” 하영은 넋을 잃은 듯 비틀거리며 침실을 뛰쳐나갔다. 아이들도 잇달아 그녀를 쫓아갔다. “엄마!”“엄마, 그러지 마요, 아빠는 괜찮을 거예요. 틀림없이 괜찮을 거라고요!”세희는 이미 놀라서 울음을 터뜨렸다.희민도 말했다.“엄마, 진정 좀 하세요. 아빠는 운전 고수니까 틀림없이 괜찮을 거예요!”세준이 입을 열었다.“그 사람은 운이 좋아서 별일 없을 거예요. 엄마 혼자 가지 마요!”그러나 하영은 아이들의 목소리가 들리지 않는 듯 계단을 빠르게 내려갔다.하지만 마지막 계단만 남았을 때, 그녀는 갑자기 미끄러지더니 계단에서 곧바로 굴러떨어졌다.엄청난 인기척 소리에 캐리는 재빨리 달려왔다.하영이 눈물투성이 된 채 억지로 몸을 일으켜 세우는 것을 보며 캐리는 얼른 가서 그녀를 부축했다.“G, 너 왜 그래?!!!”하영은 캐리의 팔을 덥석 잡더니 온몸을 떨며 말했다.“캐리! 운전 좀 해줘, 나 지금 유준 씨 찾으러 갈 거야!”캐리는 그제야 사태의 심각성을 알아차렸다, “무슨 일인데 그래?!”“묻지 마! 제발!!”하영은 참지 못하고 울음을 터뜨렸다.“제발 나 데리고 한강 대로에 가
가까이 다가갈수록 하영은 무서워서 더 이상 앞으로 나아가지 못했다.현기증은 그녀의 오장 육부를 자극했고, 하영은 위가 아프더니 구역질이 났다.사람들 속으로 들어서자, 행인들의 말소리가 똑똑히 들려왔다.“대체 가속페달을 어디까지 밟은 거야? 차가 이렇게 됐다니!”“안에 있는 사람을 끌어내지도 못한다던데, 이미 죽은 거 아니야?”“땅에 흘린 저 피 좀 봐, 살 가능성은 정말 희박할 거야...”“어휴, 편히 갔으면 좋겠는데...”그들의 말을 듣고, 하영은 눈앞이 어두워지더니 바로 바닥에 주저앉았다.하영을 부축하지 못한 캐리의 얼굴도 점점 보기 흉해졌다.그는 뒤따라온 경호원을 바라보며 말했다.“사람 잘 챙기고 있어, 내가 가서 상황 좀 알아볼게!”“네!”캐리는 군중 속을 비집고 들어갔다.하영은 넋이 나간 듯 바닥에 앉아 있었다.귓가에 간간이 울리는 이명소리에 그녀는 아무런 사고도 할 수 없었다.‘유준 씨가 죽었어...’‘죽었다니...’‘나와 아이들을 두고 떠났어...’‘나 때문이야. 내가 유준 씨를 죽인 거야, 유준 씨는 나 때문에 죽었어!’경호원은 하영의 모습에 복잡한 마음으로 입을 열었다.“아가씨, 너무 상심하지 마세요.”하영은 눈을 깜박이더니 이내 땅에서 일어나 군중 속으로 걸어갔다.‘그래도 장례식은 잘 치러야지. 이대로 떠나게 하면 안 돼...’‘난 유준 씨의 곁에 있어줄 거야. 혼자 있으면 엄청 슬프고 아플 텐데...’하영은 사람들 속으로 가려고 했지만 다리에 힘이 또 풀렸다.이때, 한쪽에서 누군가 튀어나오더니 가장 빠른 속도로 하영을 품에 안았다.익숙한 기운에 하영은 멈칫하더니 이성도 점차 되돌아왔다.“유준 씨...”하영은 갑자기 고개를 돌려 자신을 안고 있는 남자를 바라보았다.그녀의 이성을 앗아가고, 그녀를 붕괴하게 만드는 동시에 또 그녀로 하여금 깊이 빠져들게 하는 그 잘생긴 얼굴을 보며 하영의 눈시울은 또다시 빨개졌다.“유준 씨?”하영은 자신의 두 눈을 의심했다.“당신 맞죠?”유준은 자신 때문
유준은 너무 흥분한 나머지 목소리조차 떨리고 있었다.‘마침내 하영이 날 아이들의 아버지로 인정했어!’“마침내 날 믿어주기로 선택한 거야!’‘내가 이 순간을 얼마나 기다렸는데...’유준은 부드럽게 하영을 품에 안았다.그 가늘고 긴 눈은 약간 붉어졌다.“좋아, 난 꼭 너와 아이들을 그 누구보다도 행복하게 만들 거야.”다음날.하영은 아침 일찍 벨소리에 깨어났고, 유준도 따라서 눈을 떴다.핸드폰을 확인하니, ‘현욱 씨'라는 세 글자가 나타났고, 하영은 목소리를 가다듬으며 전화를 받았다.현욱의 다급한 목소리가 들려왔다.“하영 씨, 그날 병원에서 도대체 무슨 일이 있었던 거죠?!”‘현욱 씨가 병원에 찾아갔나?’‘그러나 말투를 들어보면 아무것도 알아내지 못한 것 같군.’하영은 베개에서 일어났다.“만약 아무것도 알아내지 못했다는 것은 인나가 사실을 알려주고 싶지 않다는 것을 설명하죠.”“유준 지금 옆에 있죠?” 현욱이 물었다.“전화 좀 바꿔줄래요?”하영은 잠시 침묵하며 거절할까 말까 고민 중이었는데, 유준은 바로 일어나서 전화를 받았다.“무슨 일이야?” 유준이 물었다.“유준아, 병원 쪽에 인사 좀 해주면 안 될까? 인나 씨의 병력서를 보고 싶은데.”“좋아.” 유준은 조금도 주저하지 않고 대답했다.하영은 입술을 오므리며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전화를 끊은 후, 유준은 휴대전화를 하영에게 돌려주었다.하영은 아무 말도 하지 않고 침대에서 내려왔다.유준은 그녀의 팔을 잡아당겼다.“넌 인나 씨를 위해서이고, 난 현욱을 위해서야. 그러니 너도 내 생각을 이해할 수 있겠지.”하영은 고개를 돌렸다.“만약 두 사람이 스스로 알아냈다면 나와는 관계가 없는 일이죠. 난 결코 인나를 배신하지 않았으니까.”사실 하영도 유준과 현욱이 이 일을 알았으면 좋겠다고 생각했다.그녀는 인나가 혼자서 이런 고통을 견디게 하고 싶지 않았다.유준은 손을 놓았다.“아이들 깨우러 갈게.”“그래요.”하영은 가장 먼저 세수를 한 다음, 아래층으로 내려갔다
위층에서.유준은 아이들의 방에 서서 눈살을 찌푸리며 눈 밑에 다크서클이 생긴 두 아들을 바라보았다.“핑계 같은 거 듣고 싶지 않아. 대체 무슨 일 때문에 밤새 잠을 자지 않은 거지? 말해 봐.”유준은 말투가 엄숙했다.세준은 입을 삐죽거렸다.“대답을 거절할 순 없나요?”희민은 세준의 어깨를 두드렸다.“됐어, 그냥 말하자. 어차피 언젠간 말해야 할 거 아니야?”세준은 희민을 힐끗 보았다.“그럼 네가 말해, 난 말하고 싶지 않으니까.”희민은 고개를 끄덕이며 설명하려 했지만, 유준은 오히려 그의 말을 끊었다.“희민아, 넌 말할 필요 없어. 세준아, 네가 말해.”“내가 왜요?” 세준은 시큰둥했다.“아저씨는 날 요구할 자격이 없잖아요. 지금 우리 엄마와 사귀었다고 내 일을 간섭하려는 건가요?”유준은 차가운 눈빛으로 세준을 바라보았다.‘이 자식은 심심하면 그냥 말대꾸를 하네!’유준은 차갑게 입을 열었다.“넌 내 아들이니까 아버지로서 내가 왜 그럴 자격이 없는 거지?”이 말을 듣고 세준은 멍해졌다.‘엄마 설마 사실을 전부 토로한 거야?!’‘어젯밤 일 때문에?’세준은 어색함에 작은 얼굴을 획 돌렸다. ‘비록 어젯밤 나도 따라서 좀 걱정을 했지만, 지금 이 아버지를 받아들이라고 하는 것은 무리야!’세준이 말을 하지 않자, 유준은 눈 밑에 웃음기가 나타났다.“왜? 날 아빠라고 부르기 싫은 거야?”말이 떨어지자, 그들의 말소리 때문에 잠에서 깬 세희가 침대에서 벌떡 일어났다.“오빠는 싫겠지만 난 아니에요!”세희는 유준을 향해 작은 손을 내밀었다.“아빠!”유준은 순간 심장이 멎었다.‘내 딸이 지금 날 아빠라고 부르고 있어.’유준은 감동과 씁쓸함을 억누르며 세희를 안았고, 동시에 눈빛은 부드러움과 사랑으로 가득 찼다.“응, 아빠 여기 있어.”세희는 유준의 목을 꼭 껴안으며 자신의 작은 얼굴을 숨겼다. 그녀는 애교를 부리며 말했다.“아빠, 드디어 이렇게 부를 수 있네요. 세희는 이날을 너무 오래 기다렸어요.”유준은 세희의
유준은 흡족해하며 입술을 구부렸다.“말해봐.”세준은 최근 조사해낸 상황을 유준에게 말했다.“상대방이 줄곧 도발하고 있었으니까 아마 기술부도 눈치챘을 거예요. 아마 얼마 지나지 않아, 그 사람들은 정식으로 움직이기 시작할 거예요.”유준은 엄숙한 표정을 지었다.“응, 나도 알고 있었지만 상대방의 IP 위치는 줄곧 가짜라서 추적할 수가 없거든.”“그건 예전이고요.” 세준은 컴퓨터에 표시된 빨간 점을 가리켰다.“이제 곧 모습을 드러낼 것 같아요!”희민이 입을 열었다.“아빠, 부탁 하나만 하면 안 될까요?”유준은 희민을 바라보았다.“뭔데?”“기술부는 상대방이 방화벽을 돌파했을 때의 데이터를 기록한 적 있나요?”유준은 눈살을 찌푸렸다.“아마 없을 거야. 그러나 필요하다면 그들더러 보고서를 작성하라고 할게.”세준은 고개를 끄덕였다.“구체적인 보고서가 있으면 우리는 상대방이 도대체 어느 회사에 손을 대려고 하는지 알 수 있을 거예요.”“너희들은 더 이상 이 일에 끼어들 필요가 없어. 지금은 한창 몸이 자랄 시기이니 계속 밤을 새우면 안 돼.”세준과 희민은 묵묵히 눈을 마주쳤는데, 그들은 서로가 절대로 말을 듣지 않을 것이라는 것을 잘 알고 있었다.그러나 아버지 앞에서 그들은 본심을 어기며 승낙할 수밖에 없었다.유준은 세희를 안고 문밖으로 걸어갔다.“이제 내려가서 밥 먹자.”유준이 떠나는 것을 보고, 세준은 희민에게 말했다.“세희를 아주 응석받이로 키울 작정이야.”희민은 웃으며 말했다.“결국 세희는 우리의 하나뿐인 여동생이잖아.”오후, 시원은 기자들을 MK로 초대하여 기자 회견을 열었다.2시 정각에 유준은 검은 양복을 입고 도도한 카리스마를 내뿜으며 회의실로 들어갔다.기자들은 유준이 들어오는 것을 보고 카메라로 미친 듯이 사진을 찍기 시작했다.유준은 자리에 앉은 다음, 기자를 힐끗 쳐다보았다.“오늘 기자분들을 부른 이유는 한 가지 일을 발표하고자 합니다.”기자들은 열심히 기록하기 시작했다.“오늘부터 저의 아버지인 정창
그러나 문을 나선 지 얼마 되지 않았을 때, 경호원이 다급히 달려왔다.정창만은 원래 화가 잔뜩 나 있었는데, 경호원이 당황하는 모습을 보자마자 바로 노발대발했다.“뭘 그렇게 크게 놀라?!”“어르신, 큰일입니다! 지금 문 밖에 경찰들이 있습니다!”정창만은 멈칫했다.“그게 무슨 소리야?”경호원은 다시 한번 말했다.“문 밖에 많은 경찰들이 있습니다!”정창만은 안색이 돌변했다.‘경찰이 여긴 어쩐 일이지?!’경호원에게 가서 시간 좀 끌라고 시키려던 참에 문 앞의 경찰들은 이미 그가 있는 곳으로 걸어왔다.정창만은 즉시 마음속의 의혹을 억누르고 태연한 표정으로 경찰을 바라보았다.경찰은 정창만 앞으로 다가가더니 경찰증을 내놓았다.“안녕하세요, 형사팀 반장 주홍만입니다. 회장님이 살인 사건에 연루되었다는 제보를 받았으니 저희랑 같이 가셔야 할 것 같습니다!”정창만은 안색이 차가워졌다.“증거가 없는 이상, 난 당신들과 떠나는 것을 거절할 수 있어!”“정 회장님, 저희가 여기까지 찾아왔다는 것은, 이미 충분한 증거를 확보했다는 것을 설명하죠. 20년 전의 살인사건과 이틀 전 회장님의 집사가 살해된 사건에 관해서 조사에 협조해 주셨으면 좋겠네요.”정창만은 안색이 새파랗게 변했다.‘그 일들은 내가 아주 은밀하게 처리했는데, 경찰은 어떻게 증거를 얻은 거지?!’정창만이 말을 하지 않자, 경찰은 하는 수없이 휴대전화를 꺼내 음성 하나를 재생했다.그것을 듣자, 정창만은 놀라서 눈을 크게 떴다.그는 자신의 목소리에 대해 더할 나위 없이 익숙했다. 그리고 이 일들도 그가 전부 서재에서 말한 것이었다!‘서재라...’정창만은 서재를 바라보았다.‘누가 내 서재에 들어간 적이 있군!’“그러니 지금 저희와 같이 가시죠!” 경찰의 말투는 더욱 엄숙해졌다.정창만은 안색이 변하더니 잠시 침묵한 후, 무력감을 느꼈다.‘이 세상에는 비밀이 없구나.’‘집사가 잡혀간 그 순간부터 난 미리 준비를 해야 했는데.’그렇게 정창만은 경찰을 따라 떠났다.양다인은 소식
하영은 일부러 모른척했다.“응? 무슨 뉴스요?” 예준은 가볍게 웃었다.“하영아, 오빠가 너 모를 것 같아? MK의 일이 얼마나 큰 센세이션을 일으켰는데, 네가 모를 리가 없지.”하영은 웃으며 말했다.“봤어요, 정창만이 끌려간 것도.”“하지만 그리 기쁘지 않은 것 같아.”예준이 말했다.“어떻게 기뻐해야 할지 모르겠어요.” 하영은 한숨을 쉬었다.“오빠, 사실 난 친부모님을 본 적이 없으니 감정이 별로 없거든요. 그러나 정창만이 제재를 받았으면 하는 마음은 단지 부모님의 친딸로서 그렇게 해야 했기 때문이에요.”예준은 잠시 침묵했다.“알아. 나도 이렇게 묻지 말았어야 했는데.”“오빠.” 하영이 말했다.“기뻐해야 할 사람은 오빠, 삼촌과 숙모예요.”“참, 너 삼촌과 숙모랑 연락 안 한 지 오래 됐겠지?”예준이 말했다.“이 일은 유준이 도와서 해결했고, 너희 두 사람도 화해했으니 만나서 식사 한 번 하자.”하영은 시간을 보았다.“그래요. 그럼 오빠가 정해요.”“그럼 토요일로 정하지, 아이들도 같이.”“좋아요.”오후 무렵, 하영은 학교에 가서 아이들을 데리러 가려던 참이었는데, 회사를 나서자마자 익숙한 마이바흐가 문 앞에 멈춰 있는 것을 보았다.그녀가 다가가자, 운전석에 있던 시원도 차에서 내렸다.그는 하영 앞으로 가서 차 문을 열어주었다.“아가씨, 대표님께서 함께 아이들 데리러 가자고 하셨습니다.”‘함께 아이들 하교시킨다고?’하영은 일이 이렇게 간단하지 않을 것이라 생각했다.‘인사도 없이 이렇게 나타났으니 무슨 중요한 일이 있는 게 분명해.’하영은 고개를 끄덕이고 차에 탔고, 두 눈을 감으며 쉬고 있는 유준을 바라보았다.“다른 일이 있는 거예요?”유준은 천천히 눈을 뜨며 하영을 바라보았다.“여자들은 촉이 엄청 좋나 봐?”하영은 빙그레 웃었다.“다른 사람은 모르지만, 내 촉은 원래 좋았어요.”유준은 하영의 손을 잡으며 그녀를 품에 안았다.“너, 오늘 내 계획에 만족하지 않은 것 같아.”하영은 유준의 품에
인나의 문자를 보며, 하영은 마음속으로 말할 수 없는 괴로움을 느꼈다.거리가 가깝기 때문에, 유준은 단번에 인나가 보낸 문자를 보았다. 물어보려던 참에 그의 핸드폰도 울렸다.핸드폰을 꺼내 살펴보니, 역시 인나가 보낸 것이었다.그것은 사직서였다. 그리고 아래는 그녀가 이미 편집한 말이 하나 더 있었다.[대표님, 그동안 절 많이 보살펴 주셔서 정말 감사합니다. 그러나 현재 상태로, 저는 그 어떤 직무도 감당할 수 없을 것 같으니 대표님께서 제가 떠나는 것을 허락해 주셨으면 좋겠습니다. 그리고 하영은 제 가장 친한 친구이니, 그녀에게 모든 부드러움과 사랑을 가져다주시며 그녀의 인생이 아쉬움으로 가득하지 않게 해주시길 바랍니다.]다 보고 나서 유준은 핸드폰을 하영에게 건네주었다.하영은 눈시울을 붉히며 유준을 바라보았다.“인나 씨의 문자야, 봐봐.”하영은 받아서 인나의 문자를 본 다음, 바로 눈물이 터졌다. 그녀는 계속 눈물을 닦으며 가슴이 답답하여 한마디도 하지 못했다.“어디로 간다고 말했어?”유준은 휴지를 꺼내 하영에게 건네주었다. 이 순간, 그는 무슨 말을 해도 소용이 없었다.하영은 고개를 저었다.“몰라요. 나에게 아무것도 말하지 않았어요.”유준은 침묵했다.이 일은 인나뿐만 아니라 현욱에게도 치명적인 타격이 될 것이다.사랑하는 사람이 말없이 떠나 감감무소식으로 된 그 고통을, 유준은 그 누구보다도 잘 알고 있었다.6시, 유준과 하영은 아이들을 데리고 아크로빌로 돌아왔다. 그리고 다시 문을 나서서 시원더러 경찰서로 가라고 했다.경찰서에 도착한 후, 하영은 유준이 자신을 데리고 정창만을 만나러 가려는 것을 알고 마음속으로 다소 거부감이 들었다.그녀는 그 사람을 보기만 해도 구역질이 났다.하영은 어떻게 해야 들어가는 것을 피할 수 있을까 생각하고 있었는데, 이때 시원이 먼저 말했다.“대표님, 잠깐 드릴 말씀이 좀 있는데.”유준은 잠시 생각에 잠기다 하영에게 말했다.“차 안에서 나 기다리고 있어.”하영은 고개를 끄덕이며 차 문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