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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821화 배신

오기태도 버럭 했다.

“할말 있으면 그냥 시원하게 말해! 여기서 위세 떨치지 말고! 우리가 없었으면 MK는 이미 망했을 거야!”

유준은 담담하게 질문을 했다.

“그럼 나도 궁금한 게 하나 있는데, 만약 내가 없었다면, 당신들은 누워서 수천억이란 연봉을 받을 수 있었을까요? 예전의 MK와 현재의 MK, 비교할 가치가 아예 없지 않나요?”

옆에 있던 류찬로가 입을 열었다.

“이렇게 다퉈봤자 시간만 낭비하는 거니까, 말해봐, 정 대표, 오늘 우리를 협박하는 목적이 도대체 뭐야!”

유준은 자세를 바꾸었다.

그는 긴 다리를 꼬더니 오만하기 그지없는 모습을 드러냈다.

“내일 기자회견에서 내가 정 회장을 MK에서 쫓아내자는 제의에 동의했으면 좋겠어요.”

“말도 안 돼!”

“헛된 망상을 하고 있어!”

“난 너처럼 이렇게 양심 없는 사람을 본 적이 없어!”

유준은 싸늘하게 웃더니 시원을 바라보았다.

“주식 양도서 가져와.”

시원은 얼른 가방에서 계약서 5부를 꺼내 테이블 위에 하나하나 올려놓았다.

“지금 뭐 하자는 거지?!”

지성욱은 노발대발하며 말했다.

“지금 우릴 핍박하려는 거야?!”

“내가 준 이익을 누리고 싶지 않은 이상, 이제 사인하고 꺼질 수밖에. 당신들은 대체 무슨 자격으로 나와 맞서려는 거죠? 당신들이 숨기고 싶은 그 비밀, 내가 하나만 밝혀내도 당신들은 김제에서 평생 고개를 들지 못할 텐데. 돈과 명예를 선택할 건지, 아니면 그깟 의리를 선택할 건지 잘 생각해 봐요. 시간을 좀 주죠.”

말하면서 유준은 일어섰다.

“잘 상의해 봐요.”

뒤이어 유준은 성큼성큼 룸을 떠났다. 시원도 그의 뒤를 바짝 따라 방을 나섰다.

남은 다섯 명의 주주들은 말없이 서로를 쳐다보았고, 잠시 후, 일일이 어쩔 수 없다는 듯 탄식을 했다.

“지금 그 기세 봤지? 내가 보기엔 그냥 승낙하자.”

“나도 그동안 회장님 밑에서 많은 일을 해줬으니 이번에는 내 가족을 위해 물러나고 싶어. 정유준 지금 손에 우리 집안을 망칠 수 있는 증거가 있거든. 나 내 아들이 당하는 거 절대 못 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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