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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820화 널 죽여버릴 거야

이어 유준은 팔로 하영을 감싸더니 두 손을 세면대에 올려놓았다.

먹물 같은 그 눈동자에는 담담한 웃음기가 어려 있었다.

“거짓말을 하는 것은 좋은 습관이 아닌데.”

하영은 유준의 눈을 바라보며, 긴장한 마음에 심장이 두근거렸다.

“난 거짓말을 하지 않았어요.”

“누가 며칠 동안 넋을 잃고 날 기다렸지?”

유준은 점차 몸을 숙이더니 하영의 귓가에 대고 잠긴 목소리로 말했다.

“너 아니라고 말하지 마.”

뜨거운 기운이 귓가에 떨어지자, 짜릿한 느낌은 순식간에 하영의 몸을 휩쓸었다. 심지어 그녀의 귀까지 빨갛게 달아오르기 시작했다.

하영은 당황해하며 유준을 밀어냈다.

“누가 알려준 거예요?”

그러나 말을 하자마자, 하영은 바로 후회했다.

‘나 지금 그 말을 인정한 거잖아?’

유준은 입술을 가볍게 오므리더니 한 손으로 하영의 가는 허리를 감쌌고, 다른 한 손은 하영의 턱을 쥐며 고개를 숙여 키스했다.

욕실 안의 열기가 아직 가시지 않은 데다가 유준의 능숙한 키스에 하영은 몸이 더워지더니 점차 분위기에 빠져들었다.

얼마 지났는지, 하영은 힘이 빠진 채 유준의 어깨에 엎드렸다.

유준은 차마 하영을 깨우지 못하고, 그저 그녀를 위해 몸을 씻어준 후, 하영을 침대에 올려놓았다.

그러고 나서 유준은 옷을 입고 하영의 이마에 키스를 남기며 침실에서 떠났다.

정씨 가문 본가.

정창만은 사람 시켜 양다인을 서재로 불렀다.

양다인은 들어오자, 피곤한 기색이 역력한 정창만을 보았다.

비록 그녀는 요 며칠 밖에서 무슨 일이 일어났는지 몰랐지만, 정창만의 이런 초췌한 모습에 마음은 미친 듯이 기뻐하기 시작했다.

양다인은 마음속의 감정을 억누르며 서재로 들어갔다.

“이번엔 또 무슨 일로 저를 부르신 거죠?”

정창만은 눈을 들어 그녀를 바라보았다.

“너에게 한 가지 일을 시킬 건데, 이 일이 성사되면, 너에게 600억을 주지. 그리고 네가 편안하게 지낼 수 있도록 널 외국에 보낼 거야.”

‘600억?!’

양다인은 놀라서 눈을 크게 떴다.

‘이 돈에 유준 씨가 전에 준 400억까지 더하면, 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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