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ll Chapters of 사장님, 우리 끝났잖아요!: Chapter 831 - Chapter 8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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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831화 남남
유준은 흡족해하며 입술을 구부렸다.“말해봐.”세준은 최근 조사해낸 상황을 유준에게 말했다.“상대방이 줄곧 도발하고 있었으니까 아마 기술부도 눈치챘을 거예요. 아마 얼마 지나지 않아, 그 사람들은 정식으로 움직이기 시작할 거예요.”유준은 엄숙한 표정을 지었다.“응, 나도 알고 있었지만 상대방의 IP 위치는 줄곧 가짜라서 추적할 수가 없거든.”“그건 예전이고요.” 세준은 컴퓨터에 표시된 빨간 점을 가리켰다.“이제 곧 모습을 드러낼 것 같아요!”희민이 입을 열었다.“아빠, 부탁 하나만 하면 안 될까요?”유준은 희민을 바라보았다.“뭔데?”“기술부는 상대방이 방화벽을 돌파했을 때의 데이터를 기록한 적 있나요?”유준은 눈살을 찌푸렸다.“아마 없을 거야. 그러나 필요하다면 그들더러 보고서를 작성하라고 할게.”세준은 고개를 끄덕였다.“구체적인 보고서가 있으면 우리는 상대방이 도대체 어느 회사에 손을 대려고 하는지 알 수 있을 거예요.”“너희들은 더 이상 이 일에 끼어들 필요가 없어. 지금은 한창 몸이 자랄 시기이니 계속 밤을 새우면 안 돼.”세준과 희민은 묵묵히 눈을 마주쳤는데, 그들은 서로가 절대로 말을 듣지 않을 것이라는 것을 잘 알고 있었다.그러나 아버지 앞에서 그들은 본심을 어기며 승낙할 수밖에 없었다.유준은 세희를 안고 문밖으로 걸어갔다.“이제 내려가서 밥 먹자.”유준이 떠나는 것을 보고, 세준은 희민에게 말했다.“세희를 아주 응석받이로 키울 작정이야.”희민은 웃으며 말했다.“결국 세희는 우리의 하나뿐인 여동생이잖아.”오후, 시원은 기자들을 MK로 초대하여 기자 회견을 열었다.2시 정각에 유준은 검은 양복을 입고 도도한 카리스마를 내뿜으며 회의실로 들어갔다.기자들은 유준이 들어오는 것을 보고 카메라로 미친 듯이 사진을 찍기 시작했다.유준은 자리에 앉은 다음, 기자를 힐끗 쳐다보았다.“오늘 기자분들을 부른 이유는 한 가지 일을 발표하고자 합니다.”기자들은 열심히 기록하기 시작했다.“오늘부터 저의 아버지인 정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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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832화 저희랑 같이 가셔야 할 것 같습니다
그러나 문을 나선 지 얼마 되지 않았을 때, 경호원이 다급히 달려왔다.정창만은 원래 화가 잔뜩 나 있었는데, 경호원이 당황하는 모습을 보자마자 바로 노발대발했다.“뭘 그렇게 크게 놀라?!”“어르신, 큰일입니다! 지금 문 밖에 경찰들이 있습니다!”정창만은 멈칫했다.“그게 무슨 소리야?”경호원은 다시 한번 말했다.“문 밖에 많은 경찰들이 있습니다!”정창만은 안색이 돌변했다.‘경찰이 여긴 어쩐 일이지?!’경호원에게 가서 시간 좀 끌라고 시키려던 참에 문 앞의 경찰들은 이미 그가 있는 곳으로 걸어왔다.정창만은 즉시 마음속의 의혹을 억누르고 태연한 표정으로 경찰을 바라보았다.경찰은 정창만 앞으로 다가가더니 경찰증을 내놓았다.“안녕하세요, 형사팀 반장 주홍만입니다. 회장님이 살인 사건에 연루되었다는 제보를 받았으니 저희랑 같이 가셔야 할 것 같습니다!”정창만은 안색이 차가워졌다.“증거가 없는 이상, 난 당신들과 떠나는 것을 거절할 수 있어!”“정 회장님, 저희가 여기까지 찾아왔다는 것은, 이미 충분한 증거를 확보했다는 것을 설명하죠. 20년 전의 살인사건과 이틀 전 회장님의 집사가 살해된 사건에 관해서 조사에 협조해 주셨으면 좋겠네요.”정창만은 안색이 새파랗게 변했다.‘그 일들은 내가 아주 은밀하게 처리했는데, 경찰은 어떻게 증거를 얻은 거지?!’정창만이 말을 하지 않자, 경찰은 하는 수없이 휴대전화를 꺼내 음성 하나를 재생했다.그것을 듣자, 정창만은 놀라서 눈을 크게 떴다.그는 자신의 목소리에 대해 더할 나위 없이 익숙했다. 그리고 이 일들도 그가 전부 서재에서 말한 것이었다!‘서재라...’정창만은 서재를 바라보았다.‘누가 내 서재에 들어간 적이 있군!’“그러니 지금 저희와 같이 가시죠!” 경찰의 말투는 더욱 엄숙해졌다.정창만은 안색이 변하더니 잠시 침묵한 후, 무력감을 느꼈다.‘이 세상에는 비밀이 없구나.’‘집사가 잡혀간 그 순간부터 난 미리 준비를 해야 했는데.’그렇게 정창만은 경찰을 따라 떠났다.양다인은 소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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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833화 정식으로 인사를 드려야 할 것 같아요
하영은 일부러 모른척했다.“응? 무슨 뉴스요?” 예준은 가볍게 웃었다.“하영아, 오빠가 너 모를 것 같아? MK의 일이 얼마나 큰 센세이션을 일으켰는데, 네가 모를 리가 없지.”하영은 웃으며 말했다.“봤어요, 정창만이 끌려간 것도.”“하지만 그리 기쁘지 않은 것 같아.”예준이 말했다.“어떻게 기뻐해야 할지 모르겠어요.” 하영은 한숨을 쉬었다.“오빠, 사실 난 친부모님을 본 적이 없으니 감정이 별로 없거든요. 그러나 정창만이 제재를 받았으면 하는 마음은 단지 부모님의 친딸로서 그렇게 해야 했기 때문이에요.”예준은 잠시 침묵했다.“알아. 나도 이렇게 묻지 말았어야 했는데.”“오빠.” 하영이 말했다.“기뻐해야 할 사람은 오빠, 삼촌과 숙모예요.”“참, 너 삼촌과 숙모랑 연락 안 한 지 오래 됐겠지?”예준이 말했다.“이 일은 유준이 도와서 해결했고, 너희 두 사람도 화해했으니 만나서 식사 한 번 하자.”하영은 시간을 보았다.“그래요. 그럼 오빠가 정해요.”“그럼 토요일로 정하지, 아이들도 같이.”“좋아요.”오후 무렵, 하영은 학교에 가서 아이들을 데리러 가려던 참이었는데, 회사를 나서자마자 익숙한 마이바흐가 문 앞에 멈춰 있는 것을 보았다.그녀가 다가가자, 운전석에 있던 시원도 차에서 내렸다.그는 하영 앞으로 가서 차 문을 열어주었다.“아가씨, 대표님께서 함께 아이들 데리러 가자고 하셨습니다.”‘함께 아이들 하교시킨다고?’하영은 일이 이렇게 간단하지 않을 것이라 생각했다.‘인사도 없이 이렇게 나타났으니 무슨 중요한 일이 있는 게 분명해.’하영은 고개를 끄덕이고 차에 탔고, 두 눈을 감으며 쉬고 있는 유준을 바라보았다.“다른 일이 있는 거예요?”유준은 천천히 눈을 뜨며 하영을 바라보았다.“여자들은 촉이 엄청 좋나 봐?”하영은 빙그레 웃었다.“다른 사람은 모르지만, 내 촉은 원래 좋았어요.”유준은 하영의 손을 잡으며 그녀를 품에 안았다.“너, 오늘 내 계획에 만족하지 않은 것 같아.”하영은 유준의 품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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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834화 같이 들어가요
인나의 문자를 보며, 하영은 마음속으로 말할 수 없는 괴로움을 느꼈다.거리가 가깝기 때문에, 유준은 단번에 인나가 보낸 문자를 보았다. 물어보려던 참에 그의 핸드폰도 울렸다.핸드폰을 꺼내 살펴보니, 역시 인나가 보낸 것이었다.그것은 사직서였다. 그리고 아래는 그녀가 이미 편집한 말이 하나 더 있었다.[대표님, 그동안 절 많이 보살펴 주셔서 정말 감사합니다. 그러나 현재 상태로, 저는 그 어떤 직무도 감당할 수 없을 것 같으니 대표님께서 제가 떠나는 것을 허락해 주셨으면 좋겠습니다. 그리고 하영은 제 가장 친한 친구이니, 그녀에게 모든 부드러움과 사랑을 가져다주시며 그녀의 인생이 아쉬움으로 가득하지 않게 해주시길 바랍니다.]다 보고 나서 유준은 핸드폰을 하영에게 건네주었다.하영은 눈시울을 붉히며 유준을 바라보았다.“인나 씨의 문자야, 봐봐.”하영은 받아서 인나의 문자를 본 다음, 바로 눈물이 터졌다. 그녀는 계속 눈물을 닦으며 가슴이 답답하여 한마디도 하지 못했다.“어디로 간다고 말했어?”유준은 휴지를 꺼내 하영에게 건네주었다. 이 순간, 그는 무슨 말을 해도 소용이 없었다.하영은 고개를 저었다.“몰라요. 나에게 아무것도 말하지 않았어요.”유준은 침묵했다.이 일은 인나뿐만 아니라 현욱에게도 치명적인 타격이 될 것이다.사랑하는 사람이 말없이 떠나 감감무소식으로 된 그 고통을, 유준은 그 누구보다도 잘 알고 있었다.6시, 유준과 하영은 아이들을 데리고 아크로빌로 돌아왔다. 그리고 다시 문을 나서서 시원더러 경찰서로 가라고 했다.경찰서에 도착한 후, 하영은 유준이 자신을 데리고 정창만을 만나러 가려는 것을 알고 마음속으로 다소 거부감이 들었다.그녀는 그 사람을 보기만 해도 구역질이 났다.하영은 어떻게 해야 들어가는 것을 피할 수 있을까 생각하고 있었는데, 이때 시원이 먼저 말했다.“대표님, 잠깐 드릴 말씀이 좀 있는데.”유준은 잠시 생각에 잠기다 하영에게 말했다.“차 안에서 나 기다리고 있어.”하영은 고개를 끄덕이며 차 문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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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835화 봐줄 생각
정창만은 들은 체 만 체 하며 여전히 노호했다.“심지어 이 천한 여자를 데리고 날 찾아오다니, 날 아예 안중에 두지도 않았구나?! 빨리 가서 변호사 찾지 않고 뭐해?! 날 빨리 꺼내라고! 계속 그렇게 멍하니 서 있을 거야?!”‘천한 여자’라는 말에, 유준의 잘생긴 얼굴은 순식간에 어두워졌다.유준은 정창만 앞으로 걸어가더니 그의 옷깃을 덥석 잡았다.“만약 다시 이런 말로 하영을 부른다면, 당신이 들어간 후에 전 당신을 다른 사람에게 잘 ‘부탁’할지도 몰라요!”자신의 아들에게 멱살 잡히자, 정창만의 늙은 얼굴은 비할 데 없이 붉어졌다.“난 그런 일을 한 적이 없으니 왜 감옥에 들어가겠어!? 넌 어쩜 이리 어리석게도 그딴 헛소문을 믿는 거야!?”유준은 정창만에게 다가갔다.“헛소문? 제가 직접 들은 일인데, 그게 어떻게 헛소문일 수 있겠어요?”이 말을 듣고 정창만은 그제야 깨달았다.“너였어?! 네가 내 서재에 도청기를 설치한 거야?!! 말도 안 돼! 그럴 리 없어!! 내 서재의 보안 시스템이 얼마나 엄밀한데, 네가 어떻게 들어갈 수가 있지?!”이 말을 듣고, 하영은 즉시 유준을 바라보았다.그녀는 유준이 아이들의 일을 폭로할까 봐 불안했다.비록 정창만은 앞으로 감옥에 갈 것이지만, 그래도 하영은 경계를 해야 했다!하영이 유준에게 어떻게 귀띔해야 할까 하고 생각하고 있던 중, 유준은 담담하게 입을 열었다.“그딴 보안 시스템으로 절 막을 수 있다고 생각하세요? 너무 자신만만하시네. MK에 얼마나 많은 최고급 해커들이 있는데, 당신은 그 사람들을 뭘로 보고!”하영은 그제야 한숨을 돌렸다.‘내가 괜한 쓸데없는 걱정을 했군.’‘유준 씨가 얼마나 총명한데, 어떻게 아이들을 말할 수 있겠어.’정창만의 얼굴은 새파랗기 그지없었고, 그의 눈빛은 갑자기 멀지 않은 곳에 있는 하영에게 떨어졌다.“하!” 정창만은 크게 웃었다.“이 여자에게 홀딱 빠졌구나! 한 여자를 위해 자신의 아버지를 감옥에 보내는 것조차 마다하지 않다니! 남들은 무슨 생각을 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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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836화 전부 알고 계셨던 거예요?
정창만은 눈을 부릅뜨고 말했다.“주원에게 무슨 짓을 한 거야?! 이 빌어먹을 자식! 대체 뭐 하고 싶은 거야?!!!”“전 인내심이 많은 사람이 아니라서 마지막으로 1분만 드리겠어요. 너무 오래 기다리게 한다면, 그 결과가 무엇인지, 당신이 스스로 생각해 봐요.”말이 떨어지자, 휴대전화 화면에는 호진이 설정한 카운트다운이 나타났다.시간이 1분1초 지나가는 것을 보면서, 정창만의 이마에는 땀까지 배어 나왔다.그는 유준이 손을 쓸 수 있을지 없을지를 생각하며 이를 악물었다.마지막 10초 남을 때, 호진은 갑자기 휴대전화를 내려놓더니 총 한 자루를 꺼내 정주원의 머리를 겨누었다.이 장면을 보자, 정창만은 온몸을 벌벌 떨었다.“말할게! 말한다고!! 그 총 내려놔! 내려놔!!”“호진아.”“네, 대표님!”호진은 총을 다시 내려놓았다.정창만은 그제야 한숨을 내쉬며 마음이 놓였다.그의 시선은 또다시 하영에게 떨어졌고, 하영은 고운 눈썹을 찌푸렸다.“그 당시 네 아버지와 내가 한 지역을 두고 입찰을 참가했는데, 동시에 다른 두 회사의 사장도 참가했어.그 두 사람은 오히려 눈치가 있더군. 내가 돈을 좀 주니까 바로 입찰에서 물러난 거야. 그러나 네 아버지는 고집이 얼마나 센지! 심지어 계속 나와 경쟁하려고 했어! 용기는 있지만, 양보가 무엇인지 조금도 모르는 인간이었어. 내가 죽였다고?! 흥, 네 아버지는 머리가 없어서 죽은 거야! 상대가 누구인지 보지도 않고 막무가내로 덤비다니!”정창만의 말을 듣고 하영은 화가 나서 온몸이 떨렸다.“그래서 내 아버지를 죽인 거예요?!”하영은 이성을 잃고 소리쳤다.“당신 그러고도 사람이에요?!”“내가 그 사람을 죽이지 않았어도, 네 아버지의 성격으로는 언젠가는 다른 사람의 손에 죽을 거야!”정창만은 콧방귀를 뀌며 말했다.“김제가 만만한 곳인 것 같아? 여기는 영원히 경쟁이 가장 치열한 곳이야! 너희들은 정말 그 사람 시체라도 찾을 수 있었단 것만으로 다행이라고 생각해야 해!”하영은 이렇게 뻔뻔한 사람을 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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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837화 어쩜 오빠까지 그래
정창만은 세게 얻어맞는 바람에 입가에서 피가 났다.하영은 주먹을 꽉 쥐고 있었고, 정창만이 말은 마치 악마의 목소리처럼 줄곧 그녀의 머릿속에서 메아리쳤다.‘정주원과 유준 씨는 모두 그의 아들이었지만 이토록 정주원의 편만 들다니!’‘이 사람에게 있어 아주머니는 그렇게도 비천한 사람이란 말인가?’‘심지어 웃으며 아주머니가 단지 정주원의 장난감일 뿐이라는 말을 할 수가 있다니!’이때, 취조실 밖에서 경찰 몇 명이 뛰어 들어왔다.그들은 분노한 유준을 강제로 떼어내며 즉시 정창만을 데려갔다.하영은 그런 유준을 바라보며 마음이 아팠다.그 잘생긴 얼굴에는 그녀가 본 적이 없는 고통들로 가득 찼다. 그리고 유준의 새빨간 두 눈동자에는 원한과 살의가 가득 차 있었다.하영은 다가가서 유준을 안아주고 싶었고, 또 그에게 자신은 영원히 그의 곁에 있을 것이라고 말하고 싶었다.그러나 하영의 두 다리는 마치 얼어붙은 것처럼 조금도 움직일 수 없었다.하영은 유준의 고통을 몸소 느낄 수 없었으니 또 어떻게 그를 위로할 수 있겠는가?경찰서에서 나온 후, 유준은 아무런 말도 하지 않았다.아크로빌에 도착한 후, 유준은 곧바로 하영의 서재에 들어가 문을 잠갔고, 하영조차도 들어갈 수 없었다.아이들은 호기심에 하영의 방으로 달려가 유준의 상황을 물었다.세희는 하영의 두 다리에 엎드려 앳된 목소리로 물었다.“엄마, 아빠 왜 그래요?”하영은 복잡한 마음으로 세희의 작은 머리를 어루만졌다.“아빠 지금 기분이 별로 좋지 않으니 우리 아빠 방해하지 말자. 알았지?”세준은 가볍게 눈살을 찌푸렸다.“무슨 나쁜 일이라도 생긴 거예요?”“아빠랑 경찰서에 가지 않았어요? 거기서 할아버지가 아빠 기분 나쁘게 하는 말을 하신 거예요?”희민이 물었다.하영은 그 더럽고 복잡한 일을 아이들에게 말하고 싶지 않았다.그래서 그녀는 완곡하게 설명할 수밖에 없었다.“우린 경찰서에 갔고, 갈등도 좀 있었지만, 엄마는 너희들에게 설명할 수 없어. 우리가 지금 할 수 있는 일은 아빠가 진정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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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838화 어디로 떠났어요?
하영은 멈칫했다. ‘현욱 씨가 어떻게?’그녀는 눈을 들어 서재를 바라보았다.‘하긴, 유준 씨가 있으니 알아낸 것도 당연하지.’하영은 대답했다.“맞아요.”“그럼 하영 씨 좀 만날 수 있을까요?” 현욱이 물었다.하영은 잠시 생각했다.“그래요, 지금 어디예요?”“하영 씨 집 앞이에요.”하영은 창밖을 내다보았다.‘비가 이렇게 많이 오는데, 현욱 씨가 찾아왔다니??’“알았어요, 지금 바로 내려갈게요!”하영은 과일을 창턱에 놓은 다음, 몸을 돌려 아래층으로 내려갔다.별장을 나서자, 그녀는 큰 비속에 서 있는 현욱을 보았다. 그리고 그의 온몸은 이미 흠뻑 젖었다.겨우 며칠 밖에 안 됐지만, 현욱의 잘생긴 얼굴은 이미 예전의 모습이 보이지 않았고 유난히 의기소침해 보였다.봄비는 살을 에는 듯이 추웠다.하영은 현욱이 언제부터 여기에 서 있었는지 몰랐다.그녀는 우산을 펴고 빠른 걸음으로 현욱의 곁으로 가서 말했다.“현욱 씨, 들어가서 말해요. 밖에 비가 너무 많이 오잖아요!”현욱은 핏발이 서린 눈동자를 천천히 들었다.“인나 씨 에이즈에 걸린 거예요? 그래요?”하영은 자기도 모르게 우산 손잡이를 꽉 잡았다. “맞아요.”“설마 밖에서 남자 만나고 다녔어요?”현욱이 차갑게 물었다.하영의 표정은 걱정에서 엄숙함으로 변했다.“배현욱 씨, 왜 인나를 그런 사람으로 의심하는 거죠?!”“그럼 말해봐요, 인나 씨가 왜 이런 병에 걸렸는지??” 현욱은 목소리가 떨렸다.그의 얼굴에 물방울이 가득 맺혀 그게 눈물인지 빗물인지 분간할 수 없었다.“나도 인나가 왜 이런 병에 걸렸는지 모르겠지만, 현욱 씨는 인나가 어떤 사람인지 모르는 거예요?”“그럼 그런 여자가 아닌 이상, 왜 나에게 이 일을 말하지 않은 거죠?”현욱은 비통하게 물었다.“그동안 인나를 그런 사람으로 생각한 거예요? 두 사람 사고 친 그날, 현욱 씨는 인나가 처음으로 남자와 관계를 가졌다는 것을 잘 알고 있을 텐데!”“그래서요?” 현욱은 점차 눈시울을 붉혔다.“그러나 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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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839화 무슨 자격으로
하영은 마음속으로 생각했다.‘현욱 씨는 확실히 큰비에 흠뻑 젖어야 정신을 차릴 수 있을 것 같아.’현욱은 멍하니 있다가 그제야 정신을 차렸다.“하영 씨, 핸드폰 좀 빌려줄래요?”하영은 거절했다.“현욱 씨가 똑똑히 생각하기 전까지, 인나를 방해하지 않는 게 좋겠네요. 그리고 인나의 현재 상황을 도대체 받아들일 수 있는지에 대해서도 잘 생각해 봐요. 모든 것을 뒤로하고 인나와 함께 질병의 고통을 견딜 수 있어요? 인나가 현욱 씨를 떠난 이유가 바로 이거예요. 현욱 씨에게 전염될까 봐. 하지만 현욱 씨, 정말 너무 실망스럽네요.”현욱은 흐느낄 정도로 울며 애원했다.“그래도 인나가 어디에 있는지, 지금 어떻게 됐는지부터 알아야 할 거 아니에요? 제발요.”하영은 다시 거절했다.“안 돼요. 현욱 씨, 여기서 애원하는 것보다, 돌아가서 잘 생각해 보는 게 좋겠어요. 인나는 결코 우연히 이런 병에 걸린 게 아니에요. 내가 보기에 이것은 음모일 가능성이 아주 높아요. 두 사람 함께 있을 때, 인나가 누구와 접촉했는지, 잘 생각해 봐요!”말이 끝나자, 하영은 몸을 돌려 별장으로 들어갔고, 현욱 혼자 정원에 서서 비를 맞으며 통곡하도록 내버려두었다.지금 현욱을 도울 수 있는 사람은 아무도 없었다. 오직 이성만이 그로 하여금 모든 것을 똑똑히 생각하게 할 수 있었으니까.위층으로 돌아왔을 때, 유준은 이미 서재에서 나왔다.2층에는 짙은 담배 냄새가 가득했다. 하영은 숨을 참으며 침실로 가서 유준을 찾았다.욕실에서 물소리가 나자, 하영은 소파에 앉아 유준이 나오기를 기다렸다.30분 후, 유준은 목욕 수건을 두른 채, 문을 열었다. 하지만 안에는 따뜻한 기운이 전혀 없었다.하영은 멍하니 그를 바라보았다.“찬물로 씻었어요?”유준은 입술을 오므렸다.“응.”하영은 눈살을 찌푸리며 얼른 목욕가운을 들고 유준에게 다가갔다.유준에게 옷을 걸치는 순간, 하영은 참지 못하고 말했다.“지금 얼마나 추운데. 찬물로 씻으면 감기에 걸릴지도 몰라요!”“괜찮아.” 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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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840화 들켰나?
정주원은 노발대발하며 호진을 노려보았다.“내 핸드폰을 가져간 거야?!”“네!”“돌려줘!” 정주원은 성큼성큼 호진 앞으로 걸어갔다.“그거 내 거야!”호진은 표정 하나 변하지 않았다.“대표님께서는 지금 큰 도련님이 외부와 그 어떤 연락을 하는 것도 허락하지 않으셨습니다!”“대체 왜?!” 정주원은 화가 치밀어 올랐다.“내 아버지한테 연락할 테니까, 정유준더러 빨리 오라고 해!”“죄송하지만 도련님, 어르신은 이미 경찰서에 잡혀가셨습니다!”이 말을 듣고 정주원은 멈칫했다.“뭐라고?!”호진은 다시 한번 설명했다.“어르신은 살인 혐의로 대표님에 의해 경찰서로 압송되었습니다!”‘살인??’‘경찰서?!’정주원은 머리가 새하얘졌다.‘어떻게 이럴 수가?!’정주원은 호진을 뚫어지게 쳐다보았다.“이건 정유준의 음모야! 내 아버지를 모함하기 위해 무슨 수를 쓴 거지? 정말 짐승보다도 못한 놈이야! 이런 일조차 저지를 수 있다니! 누구 천한 여자가 낳은 잡종 아니랄까 봐!”호진은 정주원의 말이 듣기 거북하다고 느꼈다.“큰 도련님, 어르신이 잡혀간 이유는 20여 년 전에 사람을 죽였기 때문입니다! 그리고 며칠 전에 또 집사를 죽이셨고요! 이 모든 것은 어르신이 스스로 저지른 것이지 대표님과는 무관합니다.”말이 끝나자마자 정주원은 호진의 얼굴에 뺨을 세게 때렸다.그의 얼굴은 이미 예전처럼 온화하지 않았고 오직 악독함 밖에 없었다.“너 입 닥쳐! 넌 정유준의 개니까 당연히 그 자식 편을 들겠지! 가서 정유준 불러와!”호진은 이를 악물었다.“대표님의 명령 없이 저는 절대로 당신의 그 어떤 요구도 승낙하지 않을 것입니다!”밤 10시.하영이 목욕을 마치고 막 잠자리에 들어 쉬려고 할 때, 유준의 휴대전화가 울렸다.그는 일어나서 핸드폰을 들었고, 경호원의 전화인 것을 보고 즉시 받았다.그리고 곧 다급한 목소리가 들려왔다. “대표님, 큰 도련님이 계속 대표님을 뵙고 싶다고 난리를 부리고 있습니다. 호진은 감히 대표님의 명령을 거역하지 못하고 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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