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혼한 전남편이 자꾸 집착한다의 모든 챕터: 챕터 141 - 챕터 150
1303 챕터
0141 화
연유성과 강세미는 정략결혼으로 이어진 쇼윈도 부부 같았고, 연유성과 강하랑이야말로 사랑으로 이어진 진짜 부부 같았다. 하지만 이건 어디까지나 남 일이었기에 심우민은 묵묵히 운전석이 올라타 빠르게 멀어져 갔다.연유성은 제자리에 멈춰서 한참이나 멀어지는 차를 바라보며 침묵에 잠겼다. 그리고 다시 청진 별장을 향해 걸어갈 때 강하랑이 눈을 뜨고 나지막한 목소리로 말했다.“연유성, 나 이제 내려줘.”강하랑의 눈동자는 아주 맑았다. 하지만 의식적으로 또박또박 뱉은 말은 그녀가 아직도 취해 있음을 알려주고 있었다.“똑바로 서지도 못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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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142 화
게스트룸에서 나온 연유성은 2층 난간을 잡고 서 있었다. 표정과 분위기는 원치 않게 잠이 깬 탓에 아주 어두웠다. 하긴 이 시간에 억지로 눈을 뜨게 되었다면 강하랑이었다고 해도 심술을 잔뜩 부렸을 것이다.“미안, 너희 집 전등 스위치를 찾지 못해서 발을 헛디뎠어. 나 때문에 깼지?”강하랑은 어젯밤 술 취한 다음에 일어난 일을 전혀 기억하지 못했다. 자신이 왜 청진 별장에 있는지도 당연히 몰랐다. 하지만 어찌 됐든 남의 집에서 민폐가 된 것은 사실이었기에 순순히 사과했다.연유성은 거만한 자세로 강하랑을 내려다봤다. 그녀의 말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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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143 화
“내 옷은 네가 갈아입혔어?”강하랑은 연유성의 말속에 숨어 있는 중점을 찾아내고 눈을 크게 뜨며 물었다. 그러자 그는 주방으로 향하려고 했던 발걸음을 멈추더니 싱긋 웃으며 되물었다.“어땠을 것 같아... 여보?”연유성은 일부러 목소리를 깔면서 말했다. 특히 ‘여보’라는 말이 가장 의미심장했다.청진 별장에는 두 사람 외의 다른 사람이 없었다. 그러니 강하랑에게 잠옷을 갈아입혀 줬을 사람도 당연히 연유성 밖에 없을 것이다.“너...!”연유성은 아무렇지도 않다는 듯 어깨를 으쓱하면서 말했다.“내가 뭐? 넌 내 아내야. 옷 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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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144 화
강하랑은 한동안 소파에 가만히 앉아 있었다. 짧은 시간 동안 수많은 생각이 스쳐 지나갔지만 표정은 금방 진정되었다.‘그냥 몸뚱이일 뿐이야, 괴로워할 것 없어. 더구나 흉터 제거 수술을 받지 않은 사람은 나잖아. 아무것도 보지 못한 연유성을 탓할 건 없지. 진짜 봤다고 해도 괴로워해야 할 사람은 내가 아닌 연유성이야. 봤으면서도 그런 말을 한 거면 알아서 천벌 받겠지. 내가 지금 괴로워하는 건 자해하는 것과 마찬가지라고.’강하랑은 단단히 결심했다. 앞으로 또 같은 상황에 놓였을 때는 절대 약해지지 않을 것이라고 말이다. 설사 미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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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145 화
단씨 형제는 강하랑이 밖에서 술 마시는 것을 절대 허락하지 않았다. 지난번 안서동 9번지에 갔을 때도 우유만 주문해 줄 정도로 말이다. 이게 바로 그녀가 지승우에게 연락한 이유이기도 했다.만두를 꿀꺽 삼키고 난 강하랑은 일부러 대답을 안 해주고 있는 연유성을 힐끗 보면서 다시 물었다.“그래서 도대체 무슨 일이 있었는데? 내가 뭐 실수하지는 않았지?”연유성은 고개를 들고 입꼬리를 올리면서 말했다.“맞춰봐.”“흥, 말 안 할 거면 됐어.”“만약 실수했으면 네가 책임질래? 아내로서?”“말 안 할 거면 됐다니까.”강하랑은 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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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146 화
“당연히 이...”연유성의 안색이 하도 어두웠는지라 강하랑은 눈치껏 입을 다물었다. 그래도 이해가 안 가는 건 여전했다.‘할아버지 때문에 마지못해 허락한 결혼을 끝낼 수 있게 됐는데, 연유성이 제일 좋아해야 하는 거 아닌가? 왜 갑자기 정색하고 지랄이야?’아쉽게도 강하랑은 깊이 생각할 새가 없었다. 그릇이 깨지면서 튕긴 파편에 연유성이 손을 벴기 때문이다.수돗물이 연유성의 상처를 따라 흘러내리면서 싱크대는 어느덧 붉게 물들었다. 그 모습에 강하랑은 미간을 찌푸리면서 말했다.“설거지는 내가 할 테니까, 넌 가서 밴드나 붙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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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147 화
강하랑은 부랴부랴 단톡방에 생존 신고를 했다. 그리고 문자를 보낸 지 얼마 되지 않아 바로 핸드폰이 진동하기 시작했다. 단오혁이 벌써 전화를 걸어온 것이었다.잘못을 저지른 쪽은 강하랑이었기에 그녀는 최대한 낮은 자세와 달콤한 목소리로 선제공격했다.“오빠~ 왜 이렇게 일찍 일어났어?”강하랑은 새벽 네 시에 일어나 식사했으니 시간은 어느덧 아침 다섯 시가 거의 되어가고 있었다. 단오혁은 강하랑의 말을 들은 체도 하지 않고 단도직입적으로 물었다.“너 연유성이랑 같이 있지?”불쾌함이 잔뜩 묻어 있는 말투에 강하랑은 순간 멈칫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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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148 화
단오혁의 한숨 소리에 강하랑은 머리가 다 지끈거렸다. 숙취 때문인지 걱정 때문인지는 모르겠지만, 아무튼 뼈에 사무치게 후회하는 중이었다. 이 화제를 계속하고 싶지 않았던 강하랑은 충전기를 핸드폰에 연결한 채 침대에 엎드려서 말했다.“근데 오빠는 왜 안 자고 있었어? 내가 어디에 있는지는 둘째 오빠가 알려줬을 텐데, 설마 내 연락을 기다리고 있었던 건 아니지? 혹시 일하는 중이었어?”전화 건너편에서는 키보드 두드리는 소리가 가끔 들려왔다. 단오혁과 단유혁이 함께 회사를 세우기는 했지만, 실질적인 경영은 단유혁이 도맡았고 단오혁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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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149 화
연유성은 강하랑의 통화를 일부러 훔쳐 들은 것이 아니었다. 그는 자신의 핸드폰도 곧 방전인 것을 발견하고 모든 침실에 있는 비상 충전기를 찾아주고 자신의 충전기는 되찾을 생각이었다. 하지만 노크하기도 전에 강하랑의 애교 섞인 목소리를 듣고 우뚝 멈춰 서게 되었다.‘내 꿈 꿔...?’연유성은 노크하려고 들어 올렸던 손을 툭 내렸다. 머릿속에는 여러 가지 생각이 스쳐 지나갔다.강하랑은 아주 친한 사람과 통화하는 모양이었다. 그것도 연유성이 강세미가 돌아오기 전에만 들어본 적 있는 말투로 말이다.‘도대체 누구지?’비스듬히 열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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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150 화
이렇게 생각하던 연유성은 몸을 돌려 떠나려다 말고 한 마디 보탰다.“이혼 절차는 내가 빨리 끝내볼게. 하지만 그전에는 조심 좀 하지? 괜히 서로 불쾌하지 않게.”말을 마친 연유성은 쌩 멀어져 갔다. 멍한 표정으로 문턱에 멈춰 선 강하랑은 신경도 쓰지 않은 채 말이다.‘저게 무슨 말이야? 내가 뭘 조심해야 하는데? 혹시 승우 씨랑 술 마셔서 그러나? 아니면 또 둘째 오빠 때문에? 마지막으로 만난 게 지난번 엘리베이터 사고 때였으니... 설마 사내놈이 쪼잔하게 그걸 지금까지 기억하는 건 아니겠지?’강하랑은 미간을 찌푸리면서 문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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