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혼하자더니 갑자기 연애의 모든 챕터: 챕터 101 - 챕터 110
628 챕터
제101화
찻잔은 이준혁의 발 근처에서 깨졌다.시선을 내린 그의 눈에 구슬이 보였다. 그리고 윤혜인의 이마 상처를 보았다.바로 이거였다.그의 눈빛이 차갑게 식었다. 그는 보디가드에 명령했다.“할아버지께 할머니가 치매가 도져 사람을 못 알아본다고 오늘 요양원에 보내야 한다고 전해.”“감히!”할머니는 고함을 질렀다.문현미의 부친보다 8살 어린 그녀라 이제 60대 초반에 불과했고, 한창 인생을 누릴 시기인데 그가 무슨 자격으로 문씨 가문의 일을 결정하려 하는가.그녀는 윽박질렀다.“난 그저 예의를 가르치려던 거야. 꽃병을 깨트리고 어른을 공경할 줄 모르는데 손 좀 봐주면 안 돼?”이준혁이 가볍게 웃었다.“혜인은 내가 허락해요. 오늘 어르신의 방을 엎었다고 해도 난 봐줄 거예요.”그의 말에 송소미와 할머니의 표정이 급격하게 어두워졌다.이 여자가 이준혁에게 그렇게 중요한 여자란 말인가?어떻게 이럴 수가?송소미가 제일 믿기지 않았다.이준혁이 어떻게 임세희를 대했는지 눈으로 지켜봤고 부러워했던 그녀였기 때문이다.윤혜인도 고개를 돌렸다.옆에서 본 남자의 얼굴은 근사했다.가슴이 미친 듯이 뛰기 시작해 그녀는 시선을 거둘 수밖에 없었다.그녀가 이곳을 부순다고 해도 그녀를 감쌀 것이라고 ?그의 목소리가 또다시 들려왔다.“내 와이프는 누구도 건드릴 생각하지 말아요.”윤혜인의 가슴이 순간 차가워졌다.곰곰히 생각해 보니 그가 이렇게 말한 것은 고작 그의 와이프가 이씨 가문을 대표하는 얼굴이고 그의 와이프를 건드리는 것은 이씨 가문에 맞서는 거기 때문일 뿐인 것 같다.그래서 참을 수 없다는 뜻이다.할머니는 너무 화가 나서 손을 부들부들 떨었다.“이 망할 자식! 내가 너의 할머니란 건 알고 있는 거야?”이준혁이 냉소를 지었다.“잊었나 본데 내 할머니는 보향산에 모셨는걸요.”그녀의 얼굴이 심하게 일그러졌다. 이 어린놈은 여직 그녀를 할머니라 부른 적 없다.역시 같은 피가 흐리지 않아 손을 타지 않는 것 같다.문현미는 그녀를 거들떠 보이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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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02화
남자는 그녀를 안아 들고 차에 올랐다. 그리고 명령했다.“병원으로 가.”병원에 도착한 그녀는 머랏속이 백지상태였다.모든 것이 너무 갑자기 일어난 일이라 너무 혼란스러웠다.이준혁이 그녀를 안아 들었지만, 그녀는 아무런 반응도 없었다.시선을 내린 이준혁은 마음이 놓이지 않았다.진찰실 문 앞에서 그는 부하에게 지시했다.“김성훈을 불러.”그제야 윤혜인은 정신을 차리고 몸부림쳤다.“걸을 수 있어.”이준혁은 떨어지려 하지 않았다. 그는 그녀를 품에 안고 VIP 진찰실 안으로 들어갔고 이불까지 꼼꼼하게 덮어주었다.“움직이면 안 돼. 성훈이 상태를 체크하러 여기로 오고 있어.”그는 다정하게 말했다. 방금 전 문씨가문에서 봤던 사람이 아니었다.윤혜인은 뛰어내릴 뻔했다. 그녀는 극도로 거부하며 말했다.“필요 없어요. 난 괜찮아요.”김성훈에게 걸리면 그녀도 더 이상 감출 수 없다.그녀는 이불을 들추며 일어나려 했지만, 남자에 의해 원상 복귀되었다.“검사받아야 하니 어디도 가지 마.”그는 강경하게 말했다.“난 정말 아무일도 없어요. 검사 받을 필요없어요.”윤혜인은 멀쩡하다며 팔을 휘둘러 보였다. 하지만 남자 그녀의 손을 낚아챘다.그는 손을 놓아주지 않았다.이준혁은 그녀를 뚫어지게 바라보며 말했다.“타인의 눈이 부끄럽다면 내가 검사할 거야.”이게 웬 말이람?윤혜인은 얼굴이 뜨거워졌다.이준혁은 눈썹을 치켜세우며 말했다.“의사를 부르기 전에 얌전히 있어.”둘 사이는 너무 가까웠다.윤혜인은 그의 짙은 눈동자 속에 비친 자신의 모습까지 선명하게 볼 수 있었다.서슴없이 몸으로 막으며 그녀를 보호해 주던 그의 모습이 떠올랐다.그 순간, 한 줄기 빛이 하늘에서 내리는 것 같았다.지금까지도 윤혜인은 그가 자신을 구했다는 사실이 전혀 믿기지 않았다.심장이 주체할 수 없을 정도로 빠르게 뛰기 시작했다.하지만 그녀는 솔직할 수 없었다. 그것은 이준혁이 아이를 원하지 않기 때문이었다.그녀는 아이의 존재를 절대 말할 수 없었다.그녀가 머리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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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03화
둥!뒤에서 거대한 소리가 들려왔다.윤혜인이 고개를 돌려보니 커다란 남자가 바닥에 누워있었고 움직임이 없었다.윤혜인의 심장이 철렁 내려앉았다.그녀는 자신의 손을 내려다보았다.나에게 저 정도의 힘이?지금 도망가는 것이 현명한 선택이다.하지만 결국 감성이 이성을 이겼고 윤혜인은 남자에게 다가갔다.근사한 얼굴이 창백해 보였고 이마에 땀이 송골송골 맺혀있었다.그녀는 조심스럽게 그를 흔들었다.“준혁 씨... 이봐요...”남자는 아무런 미동이 없었다.윤혜인은 당혹스러웠다. 눈물이 앞을 가렸고 손을 뻗어 그의 얼굴을 만졌다.“왜 그래요? 눈 떠봐요. 이러지 말아요...”몸을 내린 그녀는 그를 부축하려 했다. 그러다 그녀의 손에 축축한 느낌이 전해졌다.피비린내가 점점 농후해졌다. 그녀가 자신의 손을 보니 피로 물들어 있었다!이 피는... 그 막대기에 묻어있던...“윽!”그녀는 필사적으로 헛구역질을 참으며 도움을 요청했다.“거기 누구 없어요? 도와줘요.”김성훈이 달려왔고 바닥에 누워있는 남자를 보더니 자리에 얼어붙었다.하지만 이내 침착하게 지시했다.“교수님 콜해.”그리고 이준혁을 응급실로 옮겼다.윤혜인은 밖에서 초조하게 기다리고 있었다.눈물이 주체가 안 되었다.이렇게 많은 피를 흘리고 있었는데 그녀는 발견하지 못했다...후회, 자책. 분노가 한순간에 휘몰아쳤다.그녀가 발견했어야 했다...그녀를 안아 들던 그의 행동이 평소와 같지 않았다. 그래서 차 안에서 아무 말 하지 않은 것이었다.그녀는 자신에게만 빠져서 그를 살피지 못했다.그녀를 대신해 매를 맞은 그에게 어디 다치지 않았는지 물어보지도 않았다.그녀는 자책하며 자신의 머리를 쳤다.윤혜인, 너 정말 이기적이다.마치 반세기가 지난 것 같았다.드디어 수술실 문이 열리고 김성훈이 걸어 나왔다.윤혜인은 급히 다가갔다.“어떻게 됐어요?”“지금은 괜찮아졌으니 걱정하지 말아요.”윤혜인은 안도의 숨을 내쉬며 물었다.“왜 쓰러진 거예요?”이준혁은 한대로 쓰러질 정도로 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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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04화
윤혜인은 저도 모르게 손을 뻗어 그의 눈썹과 오똑한 콧날, 그리고 턱을 어루만졌다.신은 그에게 은혜로웠다. 모든 곳을 훌륭하게 만들어주셨다.그녀의 손이 귀신에 홀린 듯이 그의 목젖을 만졌다. 그것은 그녀가 오래전부터 만져보고 싶었던 것이었다.높이 솟은 목젖은 굴곡이 예술적이었다.침대에서 그녀는 항상 고분고분했다.하지만 이혼할지도 모른다는 생각에 한 번도 만져보지 못한다면 너무 억울할 것 같았다.그때 갑자기 손에 닿아 있던 목젖이 움직였다.윤혜인이 손을 빼기도 전에 이준혁은 눈을 떴다.두 사람의 눈이 마주쳤다.남자의 동공은 흑진주처럼 짙었고 빠져들게 했다.윤혜인은 가슴이 겉잡을 수없이 뛰기시작했다.빼려던 손이 그에게 잡히고 말았다.“몰래 뭐 하는 거야?”날카롭고 또렷단 그의 목소리는 금방 깬 흔적이 없었다.당황한 그녀는 급히 둘러댔다.“벌레가 있었어요.”“벌레?”“제가 쫓았어요.”그녀는 눈도 깜짝하지 않고 거짓말을 했다. 너무 긴장한 너머지 꽉 쥔 손을 신경 쓸 겨를이 없었다.“아.”윤혜인은 안도의 숨을 내쉬었다.남자는 손을 들어 벨을 누르려 했고 그녀가 급히 제지하며 물었다.“뭐 필요해요? 내가 도와줄게요.”이준혁은 눈썹을 치켜세우며 입을 열었다.“VIP 병실을 어떻게 청소했길래 벌레가 있냐고 물어봐.”윤혜인은 얼굴이 빨갛게 달아올랐다. 그녀는 잠깐 멈칫하다가 대답했다.“아마 내가 잘못 본 것 같아요. 이렇게 작은 일은 그냥 넘어가기로 해요.”그녀의 목소리는 낮았고 억울함이 묻어있었다.그녀는 곧바로 화제를 돌렸다.“아직도 어디가 불편해요?”“모든 곳이 불편해.”“그럼 내가 의사를 불러올게요.”막 몸을 일으키려는 윤헤인은 꽉 잡힌 손에 그대로 이준혁 품속으로 무너졌다.남자는 고통스러운 신음을 뱉어냈다.그녀는 몸을 일으키려 했지만 움직일 수 없었다.“필요 없어. 네가 올라와 곁에 있어주면 돼.”그의 목소리는 머리 꼭대기에서 울렸고 아무런 감정이 담아있지 않았다.“아...”눈을 휘둥그레 뜬 윤혜인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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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05화
윤혜인의 심장이 밖으로 튀어나올 것 같았다.그녀는 급히 그를 거부하려 했다.아마 상처를 건드린 것 같다. 이준혁의 얼굴이 갑자기 일그러지고 눈썹이 희한한 곡선을 그렸다.“움직이지 마. 아직은 할 수 없어.”그는 담담하게 말했다.얼굴이 붉게 달아오른 그녀는 너무 부끄러웠다.꾸짖고 싶었지만, 밖에 있는 주훈이 들을 것 같았다.그녀는 하는 수 없이 소리를 낮추며 그를 흘겼다.“또 날 괴롭히는 거예요?”하지만 그녀는 알지 못했다.발그스름한 그녀의 얼굴이 얼마나 매력적인지.이준혁의 눈이 더욱 짙어졌다.그녀 말처럼 그가 부상을 입지 않았더라면 밤새 그녀를 괴롭혔을 것이다.하지만 그녀는 그의 속셈을 읽지 못했다.그녀는 그저 오늘 파티에서 있을 일들을 똑똑히 기억하고 있을 뿐이다.그가 그녀를 살려준 것은 명백한 사실이었으나 그녀를 밀친 것도 사실이었다...그녀의 얼굴이 어두워졌다.이런 일들은 무시할 수 있는 것이 아니었다.찰싹-허벅지를 때리는 소리에 윤혜인은 눈살을 찌푸리며 그를 노려보았다.“뭐 하는 거예요?”“괴롭히는 거지.”이준혁의 목소리는 잠겨있었다.그리고 또다시 입술을 탐했다.그의 앞에선 그저 토끼처럼 반항해봤자 아무 소용 없었다.하지만 여전히 거부하며 고개를 돌려 그의 입술을 피했다.그러자 이준현은 그녀의 얼굴을 고정하고 날카롭게 물었다.“왜? 안 돼?”이준혁은 미소를 짓지 않으면 너무 차갑고 낯설었다.주위의 공기마저 차가워졌다.그때 마침 테이블에 놓은 휴대폰이 울렸고 그것은 윤혜인의 것이었다.그의 몸 위로 손을 뻗은 그녀는 혹시라도 상처를 건드리게 될까 봐 각별히 조심스럽게 움직였다.하지만 그의 눈에는 이 행동이 거부감으로 보였다.그의 눈이 점점 차가워졌다.이준혁의 심리적 변화를 몰랐던 윤혜인은 걸려 온 전화가 소원이라는 것을 알고는 통화를 하기에 적절한 환경이 아니라고 느껴 끊으려 했다.그때 예상치 못한 그의 목소리가 들렸다.“받아.”잠시 망설이던 윤혜인이 전화를 받았다.“혜인아, 집에 무사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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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06화
“셋째는...”망설이던 윤혜인은 결국 다시 입을 열었다.“우리가 정식으로 이혼 절차를 밟기 전에는 아이 같은 건 만들지 말아줘요. 나도, 할아버지도 받아들일 수 없어요. 부디 안전 조치를 꼼꼼히 하길 바래요.”사실 말하기 어려운 말이었다. 하지만 입을 열었으니 명확히 해야 한다고 느꼈다.결혼 생활 중 다른 사람과 부적절한 관계를 가진 사람이 아버지였다고 하고 싶지 않았다.비록 그녀도 아기에게 아버지가 누구인지 알려주지 않을 것이지만 말이다.이준혁은 냉소를 지으며 그녀의 말을 받아쳤다.“넷째는 없는 거야? 그럼 내가 대신 만들어줄까? 내가 너희들의 행복을 빌어줘야 한다. 어때?”윤혜인은 눈살을 찌푸렸다.“나와 선배는...”그녀의 말이 채 끝나기도 전에 이준혁이 말을 가로챘다.“할아버지가 어떻게 되실 거란 걸 생각해 봤어? 그 남자를 위해 할아버지의 건강은 안중에도 없는 거야?”한순간.너무 나 큰 죄명이 쓰였다.정상적인 교제가 어떻게 할아버지의 안위를 나 몰라라 하는 것이 되어버렸는지 윤혜인은 도무지 이해가 가지 않았다.할아버지도 친구들과의 교제를 제한한 적 없었다.하지만 지금, 그녀는 이준혁에 반박하고 싶지 않았다. 그저 문제를 해결하고 싶을 뿐이었다.“당신이 말하지 않으면 할아버지도 모를 거예요. 걱정하지 말아요. 당신과 임세희의 일도 제가 할아버지의 귀에 들어가지 않게 절대 비밀 지킬게요.’이준혁의 입꼬리가 사악하게 올라갔다.그녀의 착한 모습이 처음으로 짜증이 났다.윤혜인은 그의 생각을 읽을 수 없었다. 그저 점점 일그러지는 표정에 그의 상처에 대한 김성훈의 말이 떠올랐다.그녀는 그의 심기를 건드리고 싶지 않아서 낮은 소리로 말했다.“내려갈게요.”몸을 일으키려는데 이준혁이 그녀를 확 잡아당겨 품속에 안았다. 그리고 그녀의 얼굴을 돌려 억지로 시선을 맞췄다.“내 침대에 오르고 마음대로 내려가려고 해?”그는 고개를 숙이며 그녀의 입술을 거칠게 탐했다.윤혜인의 등이 그의 가슴에 닿아있었지만, 그녀의 턱은 돌아가고 힘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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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07화
이게 무슨 말인가?윤혜인은 그가 임세희랑 침대에 오르지 않았다는 사실을 믿을 수 없었다.해외는 뭐 하러 갔단 말인가?이준혁과 2년을 함께한 그녀이기에 그가 혈기가 왕성하다는 것을 알고 있었고 순수한 사랑을 원하는 사람은 더더욱 아니라고 생각했다.하지만 굳이 거짓말할 이유도 없었다. 이혼도 그녀에게 통보만 하면 그만일 것이다...이준혁은 그녀의 얌전한 모습을 좋아했다. 그는 그녀를 넘어뜨리고 품속에 안았다. “화나게 하지 말고 얌전히 있어.”윤혜인은 그의 말속에 담긴 의미를 생각할 여유가 없었다. 그저 그를 뚫어지게 바라보며 물었다.“임세희랑 잔 적 없다고요?”이준혁은 그녀의 머리를 쓰다듬으며 느리게 말했다.“그래.”“진짜요?”윤혜인은 다시 한번 물었다.이준혁은 마음을 가라앉히고 그녀의 입술을 만졌다.“뭘 의심하는 거야?”“하지만...”그녀의 말이 끝나지 않았지만, 그는 다시 몸을 내렸다.“이리 와.”그의 입술이 그녀의 귀를 괴롭혔다.유난히 부드러웠다.저도 모르게 움츠러든 윤혜인은 머릿속이 너무 복잡했다.이제는 더욱 혼란스러워 다정한 그를 감당할 수 없었다.피하려는 그녀를 눈치챈 그가 허리를 살짝 꼬집었다.“헙...”깜짝 놀란 그녀는 신음을 뱉어냈다.“하고 싶어?”그녀가 생각할 틈도 주지 않았다. 그의 입술이 그녀의 입술을 삼켰다.무방비 상태인 그녀 속으로 마구 침입한다.VIP 병동은 서로 멀리 떨어져 있었고 너무나 조용해서 두 사람의 얽힌 신음소리가 특히 선명하게 들렸다.윤혜인의 얼굴이 붉게 타올랐고 심장이 터질 듯 조여왔다.그녀는 문밖의 주훈에게 들릴까 봐 노심초사했다.그러나 구름 속을 걷는 듯한 느낌에 제대로 사고 할 수 없다.이준혁은 그녀를 너무 잘 다뤘다. 정확했고 거침이 없다.경험이 없는 그녀에겐 비교 대상이 없었다. 이 방면에서 이준혁은 마스터레벨일 거라 생각했다.훌륭한 비주얼 때문에 아무것도 하지 않고도 사람을 흥분시킬 수 있으니 말이다...그녀는 점점 정신이 아득해졌다.부상에도 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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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08화
그녀는 숨을 헐떡였다.아마 그가 그녀에게는 유일했기에 그의 손길을 거부할 수 없다고 생각했다....그녀는 거의 도망치다시피 화장실로 달려갔다.‘탕!’ 문이 닫혔다.이준혁의 눈빛이 짙어졌다. 그는 손을 뻗어 물티슈를 꺼내 손에 묻은 그녀의 흔적을 닦았다.그녀는 즐겼지만, 그는 아직이다...화장실에 나온 그녀는 감히 침대에 오를 엄두가 나지 않았다.“이리 와.”머뭇거리고 있는 그녀에 남자가 명령조로 말했다.“나, 아직 피곤하지 않아요. 먼저 쉬어요.”“실컷 즐겨 놓고 책임은 지지 않으시겠다?”다소 격한 그의 말투는 금욕적인 그의 이미지와 완전 달랐다.방금 찬물로 세수 한 그녀지만 다시 빨갛게 달아올랐다.그대로 거기에 서 있기도 나가지도 못하고 있다.이준혁은 서두르지 않고 침대에 기대어 그녀를 바라보았다.“내가 이 상태로 할 수 있다고 생각해?”윤혜인의 얼굴이 다시 화르륵 달아올랐다.두 사람은 아직 부부이기에 한 침대에서 자는 것은 불법도 아니었다.거기에 이준혁은 부상을 입었고 자신도 임신한 상태인데 이대로 의자에서 밤을 보낼 순 없다.그녀가 침대에 오르자 남자는 그녀를 품에 안으며 물었다.“아까 좋았어?”귓가에 속삭이는 그의 목소리는 너무 유혹적이었다.그녀의 얼굴이 또다시 빨개졌다.그녀는 이불을 머리끝까지 잡아끌었다.“이준혁, 그만해요.”이준혁은 가볍게 웃으며 말했다.“내가 이렇게까지 모셨는데 호칭 바꿀 수 없어?”그의 뜻은 알고 있었지만 차마 입을 뗄 수 없었다.그들은 지금 무슨 사이일까?“피곤해요.”그녀는 못 들은 척하며 화제를 돌렸다.허리에 놓인 그의 손이 살짝 움직였다. 뜨겁던 열기도 조금 식은 듯하다.그가 화 났다는 것을 보지 않아도 느낄 수 있었던 그녀였지만 여전히 고개를 돌리고 있다.그녀는 무서웠다...이준혁이 조금만 다정하게 대해도 그녀의 심장은 겉잡을 수없이 요동쳤다.상처가 아문 후에는 고통을 잊어버린다는 말이 그녀를 두고 하는 말인듯하다.가까스로 억눌렀던 마음이 또다시 흔들릴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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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09화
그가 애원했다.“도와줘.”그날 밤, 윤혜인은 한순간 마음이 약해진 자신을 탓했다.아무것도 하지 않았는데 한 것보다 더 힘들었다.귀신도 속이려는 것이 남자의 혀인 것 같다....전날 밤의 피로 때문에 윤혜인은 10시가 되어서도 깨어나질 못했다.주훈도 그녀를 깨우지 못했다.주훈은 옷을 배달하러 온 것이다.하지만 문을 열고 들어와 보니 윤혜인은 이준혁의 품속에서 곤히 잠들어있었고 머리카락은 살짝 흐트러져 있었으며 어깨는 반쯤 드러나 있었다.잘생긴 남자와 아름다운 여자, 너무 매력적인 한 쌍이었다.대표님이 부상당한 것이 아니었나?이 자세는 누가 누굴 보살피고 있는지 헷갈릴 정도다.하지만 그는 날카로운 시선을 받았고 황급히 고개를 떨구었다. 테이블에 옷들을 조심스럽게 내려놓고 밖으로 나갔다.매우 낮은 인기척이었지만 윤혜인은 끝내 뒤척였다.비몽사몽한 상태로 이준혁의 품속을 파고들었다.그녀의 행동은 이준혁을 기쁘게 했다.그는 입꼬리를 올리며 그녀를 더욱 세게 껴안았다.윤혜인이 눈을 떴을 때 이준혁의 한 손이 태블릿으로 일을 처리하고 있었다.그녀는 자신이 그의 무릎을 베고 있다는 사실에 흠칫 놀라다가 몸을 빼려 했다.하지만 남자는 그녀의 어깨를 더욱 가까이 감쌌다.그는 한 손으로 태블릿을 끄고 옆에 둔 후 몸을 내려 그녀의 머리에 입맞춤했다.“배고파?”이런 다정함은 너무 당황스러워 그녀는 고개를 저었다.“아니요.”이준혁이 그녀의 귓가에 속삭였다.“난 배고파.”그녀의 착각인지는 알 수 없으나 이준혁의 ‘배고픔’은 다른 의미인 것 같았다.“먹을 것 좀 사 올게요.”그녀가 황급히 자리에서 일어섰다. 그런데 자신은 남자의 셔츠를 입고있고 자신의 옷은 바닥에 널브러져 있다는 것을 발견했다.어젯밤 기억이 떠올라 얼굴이 순식간에 달아올랐다.이준혁은 아직 처리하지 못한 업무가 남아있었다. 하여 그녀를 더 이상 괴롭히지 않았다.“주훈더러 옷을 가져오게 했고 식사도 곧 도착할 거야.”윤혜인은 황급히 환복하러 사라졌다.식사를 마친 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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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10화
“이혼 하지 않을 거야.”그가 말했다.윤혜인의 눈이 휘둥그레졌다. 잘못 들은 줄 알았다.“네?”“너에게 빠졌어.”간단한 한마디에 폭발적인 정보력이 숨어있었다. 윤혜인은 멍하니 미처 반응하지 못하고 있었다.그가 이혼을 물리며 그녀에게 빠졌다고 한다...그녀의 심장이 멈추었다가 다시 소생했다.그녀 앞에 어둠이 드리웠고 어느새 남자의 얼굴이 가까이 다가왔다.그녀가 반응하기도 전에 그의 입술이 그녀의 손끝에 닿았다. 그리고 그녀가 집은 포도가 그의 입으로 향했다.윤혜인의 심장이 빨리 뛰었다. 온몸이 무형의 충격에 당황하는가 싶더니 나른해졌다.이준혁의 입술이 그녀의 손가락을 삼켰다. 그리고 그녀의 손을 내렸다.다음의 목표는 그녀의 입술이다.그는 포도를 맛나게 먹으며 윤혜인을 지그시 응시했다. 잘생긴 얼굴은 욕망에 불타오르게 했다.윤혜인은 마치 전기충격을 맞은 것같이 발끝 마디마디까지 찌릿찌릿했다.그녀는 이대로는 잠식되어 죽을 것 같았다.포도가 완전히 사라지고 나서야 입술을 뗀 그는 만족스러운 미소를 지었다.“달아.”윤혜인은 여전히 구름 속을 걷는 듯했다.혀가 마비되어 자기 것이 아닌 것 같았다.다리에 힘이 풀려 제대로 서 있을 수 없었다.그녀의 긴장한 손이 떨리고 있었다. 그녀는 황급히 먹다 남은 음식을 정리하며 낮은 소리로 말했다.“버리고 올게요.”이준혁이 눈썹을 치켜세웠다.“일하는 아줌마를 부르면 돼.”하지만 윤혜인은 이미 문을 연 뒤였다.더 이상 그곳에 있을 수 없었다. 밖에 나가 열기를 가라앉혀야 했다.쓰레기를 버린 그녀는 베란다에서 한참 동안 생각을 정리했다.이준혁은 다른 여자와 키스한 적이 없다고 했다...그녀와 이혼하지 않겠다고 했다...임세희를 사랑한다고 하지 않았던가?임세희를 어떻게 할 작정인가?잠시 생각에 잠기던 그녀는 자신을 경멸하기 시작했다.전에 얻은 교훈으로도 정신을 차리지 못하는 자신이 한심했다.남자는 육체와 감정을 이성적으로 분간한다. 하지만 여자는 항상 뜨거운 스킨쉽이 더욱 가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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