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emua Bab 이혼하자더니 갑자기 연애: Bab 91 - Bab 100
622 Bab
제91화
독한 계모 밑에서 자란 문현미는 이런 상황이 한두 번이 아니었다.예전에 그녀라면 이기려고 아옹다옹했겠지만, 지금은 달랐다. 겉과 속이 다르고 낯까지 두꺼운 사람은 찍소리도 할 수 없게 무찔러버려야 한다.그녀는 손을 뻗어 임세희를 잡으며 비꼬았다.“적당히 하고 얼른 일어나지 못해?”하지만 그녀의 손이 임세희에 닿기도 전에 임세희는 울먹이기 시작했다.“아줌마, 때리지 마세요...”임세희는 이준혁의 다리를 끌어안고 애원하고 있었다. 문현미가 마치 지옥에서 온 악마인 것처럼 말이다.문현미는 단단히 화가 났다.“그 손을 놓지 못해? 감히 유부남의 다리를 잡아? 미쳤어?”두 사람이 싸우는 소리는 이미 다른 이의 시선을 끌기 시작했다.“어머님.”윤혜인은 재빨리 문현미를 불렀다. 그녀는 천식을 앓고 있어서 흥분하면 안 된다.“엄마!”눈살을 찌푸린 이준혁도 손을 뻗어 문현미의 행동을 제지하려 했다.그때 임세희가 그의 품으로 쓰러졌다.그렇게 그의 손이 방향을 잃더니 그대로 윤혜인을 밀치고 말았다.“악-!”그녀의 뒤에는 바로 계단이었다. 비명 지르는 윤혜인은 얼굴이 하얗게 질렸다.겁에 질린 그녀는 눈앞의 남자에게 손을 내밀며 그가 잡아주길 바랐다.이준혁의 심장이 철렁 내려앉았다. 그도 손을 내밀고 싶었다...하지만 임세희가 그를 너무 꽉 안고 있어서 그는 한발 늦었다.불과 몇 미터밖에 안 되는 거리에 있는데 닿지 못하고 있다.윤혜인의 눈에 빛이 사라졌다.걸쳤던 겉옷이 떨어지고 손이 맥없이 떨어졌다.자신이 계단에서 굴러떨어질거라고 생각했던 그때 문현미가 그녀를 잡았다.위험에서 벗어 난 후.문현미를 잡고 있는 윤혜인의 손이 파르르 떨렸다.방금전 화면이 그녀의 뇌리에서 떠나지 않는다.마치 날카로운 칼이 되어 그녀의 심장을 후벼파고 있었다.“준혁이! 너! 켁켁...”문현미는 기침하기 시작했다.한순간에 벌어진 일이었고 이준혁은 자신이 그녀에게 위험을 가하게 될 줄은 몰랐다.겁에 질린 그녀의 모습에 그는 마음이 아팠다.품에 안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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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92화
진짜 윤혜인을 사랑하게 된 건 아니겠지?임세희 눈에 짙은 질투심으로 가득 차기 시작했다.그때 송소미가 다가와 임세희를 부축했다.“언니, 돌아가서 쉬어.”두 사람은 어느 한 방으로 들어갔고 송소미가 방문을 잠갔다.“언니도 아줌마한테 맞은 거예요?”그녀의 목소리에 고개를 들어보니 송소미의 입술이 터져있었다.임세희도 순간 깨달았다.그녀가 눈물을 흘렸다.“너도 아줌마한테 맞았어?”송소미는 이를 갈았다.“모두 윤혜인, 그년 때문이에요.”윤혜인만 아니었다면 그녀가 어떻게 문현미에게 맞을 수 있을까.임세희가 울먹이기 시작했다.“이제 더 이상 너를 도울 수 없을 것 같아. 네가 말한 투자 방안은 너무 마음에 들었지만, 아줌마의 태도가 보다시피 너무 완강하셔. 거기에 혜인 씨는 임신까지 한 상태라 오빠를 기다릴 자신이 없어...”전에 그녀는 송소미를 불렀고 그녀의 투자방안에 흥미를 느끼는 척하며 그녀에게 계약금 2억을 주면서 이씨 가문의 사모님이 되여야지만 투자할 수 있다고 했다.“임신했다고요?”“응, 하지만 오빠는 모르고 있어. 아마 아이를 낳은 다음 오빠를 협박하려는 건 가봐...”송소미의 표정이 표독스러워졌다.“내가 뜻대로 되게 하지 않을 거야.”윤혜인과는 악연이었던 송소미기에 그녀가 이씨 가문의 손자를 낳게 된다면 송소미에게 이로울 게 없다.그녀는 입술을 깨물더니 말했다.“언니는 포기하면 안 돼요. 오빠가 언니를 좋아하고 있으니 두려워하지 말아요.”임세희는 얼굴을 감싸고 눈물을 흘렸다.“그게 무슨 소용이 있어? 아줌마는 혜인 씨와 배 속의 아이만 예뻐하잖아.”그때 송소미의 눈이 순간 반짝였다.“언니, 걱정하지 말아요. 아이는 내일의 태양을 볼 수 없을 거예요.”임세희는 너무 기뻤다. 오랜 시간 공을 들인 보람이 있다.하지만 겉으로는 속내를 숨기며 순진한 얼굴을 했다.“그게 무슨 뜻이야?”송소미는 음산한 기운을 풍기며 냉소를 지었다.“언니는 가만히 앉아서 지켜보기만 해요. 내가 꼭 사모님이 되게 해줄게요.”임세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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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93화
문고리를 잡은 그의 기다란 손에 힘이 들어갔다. 얼굴에 차디찬 서리가 끼었다.그러다 결국 손을 놓고 돌아서 자리를 떴다.방 안.문현미는 설득해 보려 했지만 어떻게 입을 떼야 할지 몰랐다.화해를 시키고 싶은 마음이 굴뚝 같았지만, 아들이 돌이킬 수 없이 막 나와 버렸으니.거기에 임세희까지 덤비고 있으니 윤혜인이 얼마나 괴로웠을지 상상이 갔다.“혜인아, 네가 속상한 걸 알고 있어. 할아버지만 아니면 나도 허락했을 거야. 한 달만 더 참아줄 수 있겠니? 할아버지는 막 약을 바꾸고 있는 단계라 차질이 생기면 안 돼.”“네. 고마워요. 어머님.”윤혜인은 고개를 끄덕이며 덧붙였다.“제가 먹을 것 좀 가져오라고 할게요.”문을 열고 나온 윤혜인은 도우미를 찾았고 문현미에게 식사를 올리라고 했다.그녀는 여기에 머물고 싶지 않았다.하지만 또 문현미가 걱정되어 하는 수 없이 함께 돌아가기로 했다.생각에 잠겨 걷고 있던 그녀에게 어두운 그림자가 드리웠고 하마터면 부딪힐 뻔했다.“조심해요!”누군가가 윤혜인의 팔을 휙- 잡아당겼다. 그렇게 다행히 기둥에 머리를 박지 않았다.인사하려고 한발 물러서 고개를 드는 순간 그녀는 멈칫했다.“구운 선배? 여기는 어떻게?”“아버지 심부름하러 왔어.”한구운은 그녀를 위아래로 훑어보더니 다치지 않은 것을 확인한 후에야 안도의 한숨을 내쉬었다.그의 다정함에는 걱정이 담겨있었다.“뭘 생각하느라 기둥을 못 봐?”윤혜인은 시선을 내리깔고 대답했다.“아무 것도 아니에요. 고마워요. 선배...”“고맙긴...”한구운은 손을 뻗어 다정하게 그녀의 머리를 쓰다듬었다.멈칫하던 윤혜인은 무의식적으로 피했다.그녀의 행동에 한구운의 손이 경직되었다.그는 재빨리 사과했다.“미안, 너를 보면 동생이 생각나서... 그 애도 너처럼 귀여웠거든.”한구운의 말에 부끄러움이 밀려왔다.상대는 그저 동생으로 여기고 있었는데 자신이 과민 반응했다.이준혁에게 너무 많이 물든 것 같다.선배가 어떻게 자신을 좋아한단 말인가?그녀는 미소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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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94화
이 간단한 한마디는 이준혁을 미치게 만들기에 충분했다.폐?이미 그를 골칫거리라고 생각하며 선배와 함께하려고 제대로 안달난 것 같다.가볍게 고개를 끄덕인 한구운의 눈가에 서늘한 기운이 맴돌았다.그는 윤혜인이 불편해질까 재빨리 자리를 떴다.그가 떠난 후, 윤혜인은 혐오의 눈빛으로 이준혁을 쏘아본 뒤 몸을 돌렸다.이준혁의 눈에 불길이 일었다.그는 긴 다리를 움직여 그녀를 단번에 안아 들었다.“뭐 하는 거야! 이거 놔!”윤혜인은 격렬하게 몸부림쳤지만 남자는 꿈쩍도 하지 않았다.쾅-!이준현은 방문을 박차고 안으로 들어가 문을 잠갔다.그에서 벗어난 윤혜인은 경계하며 뒷걸음질 쳤다.그에게 또다시 상처를 받은 후 본능적으로 자신을 보호하려는 행동이었다.그녀의 행동에 이준혁은 총 맞은 것처럼 심장이 아팠다.“해명 안 해?”이준혁이 그녀를 노려보며 한 발짝씩 다가왔다.뒤로 물러서다 그녀의 몸이 차가운 벽에 닿았다. 아무 짓도 하지 않은 그녀이기에 스스로를 진정시키고 있었다.“미친 짓 그만 해요. 선배와는 우연히 만난 거예요.”“우연?”한구운이 그녀의 어깨를 감싸고 머리를 쓰다듬던 모습이 떠올르자, 이준혁은 분노했다.그는 몸을 앞으로 기울였고 윤혜인은 거부했다.가녀린 팔에 문현미가 잡아주었던 흔적이 남아있었다. 이준혁은 숨이 턱 막혔고 차오르는 분노를 가까스로 억제했다.“방금...”그가 해명하려고 입을 떼려는데 그녀는 고개를 돌려버렸다.그녀는 아무런 해명도 듣고 싶지 않았다.사람의 무의식은 거짓이 아니다.그는 영원히 임세희를 버리고 그녀를 구하지 않을 것이다.그 장면을 생각하면 마음이 너무 시렸다.부부의 인연은 가벼운 것이 아니라지만 오랜 시간을 함께한 대가로 얻은 것이 다른 여자를 보호하기 위해 그녀를 밀어낸 것이라니...그녀는 씁쓸함을 억누르며 말했다.“이혼을 원하는 거 알아요. 어머님도 동의했으니 한 달만 참아요.”윤혜인은 그의 다급함을 느꼈다.오늘은 밀침이었지만 그녀가 물러서지 않으면 다음엔 죽여서라도 임세희에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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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95화
화가 난 윤혜인은 몸이 떨렸다.그녀는 이를 악물고 말했다.“다시 한번 말하는데 선배와 난 친구예요. 선배에겐 나는 그저 동생일 뿐이에요.”동생?이준혁은 콧방귀를 꼈다. 같은 남자로서 그가 잘못 짚었을 리 없다.한구운의 그 음흉한 눈빛은 절대 동생으로 여기는 것이 아니었다.윤혜인의 몸매를 바라보며 침을 흘렸고 드러난 허리에 흥분한 듯한 표정을 짓고 있었다.더욱이 파티를 싫어하는 윤혜인이 오늘따라 정갈하게 메이크업을 하고 나타났다.여러 가지 정황들은 그를 화나게 했다.그의 눈빛이 위험하게 이글거렸다.“그래서 오늘 그 사람을 꼬시려는 거야?”윤혜인은 폭발할 것 같았다. 믿으려 하지 않으면 그뿐이지 이제는 모욕하려 든다.그녀는 왜 아직도 그가 자신을 믿어주길 바라고 있는 걸까?제멋대로 그녀를 판단한 게 어디 한두 번인가?이제 함부로 집적거린다는 죄명을 붙이고 있다.그야말로 결혼 생활에 충실하지 않았는데 무슨 자격으로 그녀를 질책하고 있는가.오랜 시간 참아왔던 것이 폭발할 것 같았다.그녀도 더 이상 참고만 있을 수 없었다.“내가 선배와 연락한다고 뭐라 하는데 당신은? 당신이야말로 임세희랑 놀아나고 있잖아요!”“우리는 아주 정상적으로 만나요. 당신들처럼 숨어서 떳떳하지 못한 행동을 하지는 않아요.”“당신은 그래도 되지만 내가 하면 안 된다는 법 있나요?”드디어 폭발한 윤혜민은 참았던 눈물까지 쏟아냈다.분명 잘못한 것은 그들인데 왜 항상 그녀가 죄인인지 알 수 없다.그녀가 그를 사랑한 이유인가?그녀가 그를 사랑하기 때문에 그는 그녀를 멋대로 괴롭혀도 된단 말인가?그런 거라면 이런 고통스러운 사랑, 이제 하고 싶지 않다.그녀는 주먹을 꼭 쥐고 차갑게 말했다.“만약 선배가 사라진다면 나도 함께 사라질 거야.”“무슨 말을 하고 있는지 알고 말하는 거야?”이준혁은 이를 악물었다. 그에게서 품어져 나오는 독기는 가히 그녀를 찢어버리고도 남았다.윤혜인은 마음이 너무 시렸다.이준혁에게는 임세희와 가족의 생명 외엔 중요한 건 없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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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96화
어떻게 여기서?낯선 방에서, 할아버지의 생신날에 그녀를 겁탈하려 들수 있지?그녀의 몸부림은 너무나 비약해서 남자의 거대한 힘을 당할 수 없었다.“네가 자초한 거야.”이준혁이 눈빛이 짙어졌다.‘찌찍’소리와 함께 그녀의 옷이 남자에 의해 찢겼다. 희고 가느다란 다리가 드러났다.눈물이 적신 촉촉한 눈빛은 한 남자를 미치게 하고도 남았다.이준혁은 침을 삼켰다. 그녀의 이런 모습을 다른 남자가 보고 있을 거라고 생각하니 살인 충동까지 느꼈다.윤혜인은 포악한 그의 모습에 당황했다.“뭐 하는 거야?”“널 가질 거야!”이준혁은 그녀를 뚫어져라 보고 있었다.그녀는 정신이 아득했다.이런 말을 어떻게 이리도 당당하게 할 수 있는 거지?서울에서 둘째가라면 서러울 정도였다.그는 그녀의 두 손을 머리 위에 고정하고 귓가에 뜨거운 바람을 불어넣었다.“넌 내꺼야. 아무도 건드리지 못 해!”그의 손이 그녀의 찢어진 치마를 위로 찢어 올렸다...그때 문밖에 인기척이 들려왔다.절망적인 것은 문은 그저 닫힌 상태였고 잠그지 않았다.지나가는 사람이 가볍게 밀기만 하면 그들이 무얼 하는지 볼 수 있었다...윤혜인의 몸이 바짝 긴장했다. 그녀는 필사적으로 남자의 가랑이를 발로 찼다.준비가 없었던 이준혁은 고통스러운 신음을 내뱉었다.하지만 손은 여전히 그에게 잡혀 있었다.다시 이준혁에 잡히고 말았다.그는 담담하게 비꼬았다.“2년인데 나를 미워하기엔 늦었다는 생각 안 들어?”“닥쳐!”윤혜인은 이를 악물었다. 그는 항상 너무 쉽게 그녀의 심기를 건드렸다.붉어진 눈, 흐트러진 머리에 화가 나 부들부들 떨고 있는 그녀는 부서지기 쉬운 아름다움을 가졌다.이준혁 다시 입을 다셨다.“아직 충분하지 않아...”화가 났다.임세희 한 명으로는 만족하지 못하고 모든 여자를 품으려는 거야?꿈도 야무지네.그녀는 너무 역겨웠다.이준혁을 노려보던 그녀는 갑자기 얼굴을 돌려 세게 깨물었다.손목에서 날카로운 통증이 전해졌다.이준혁은 시선을 내리깔았다.새끼 고양이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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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97화
다행히 손바닥으로 지탱해 넘어지지는 않았다.“네가 준혁이의 와이프야?”약간 나이 든 목소리가 들려왔다.고개를 들어보니 60대 할머니 한 분이 험상궂은 얼굴에 고급스러운 옷을 입고 의자에 앉아있었다.그녀가 말하려는데 바람이 일었다.짝-그녀는 뺨을 맞았다.그 힘은 대단했다.그녀의 얼굴은 순식간에 부어올랐다.“감히 할머니 물음에 대답을 안 해? 예의가 없는 걸 보니 시골에서 왔나 보네!”송소미는 따귀를 때렸던 손을 호호 불고 있었다. 그녀는 음산하게 웃으며 말했다.화가 치민 윤혜인이 반격하려 몸을 일으키려는데 뒤에 있던 집사가 다리를 걷어찼다.그녀의 다리가 휘어지고 아무런 방어도 하지 못한 채 앞으로 넘어졌다.그저 ‘쨍그랑’ 소리와 함께 꽃병이 바닥에 떨어져 산산조각이 났다.“세상에!”송소미는 소리 지르며 그녀를 가리켰다.“감히 할머니가 제일 아끼는 꽃병을 깨뜨려?”윤혜인은 눈썹을 치켜세우며 말했다.“내가 그런 게 아니에요.”송소미는 냉소를 지었다.“이렇게 많은 눈들이 지켜봤는데 네가 아니라면 아닌 거야?”윤혜인은 허리를 꼿꼿이 세우며 옆에 있는 집사를 가리켰다.“이 사람이 나를 밀치지 않았다면 내가 꽃병을 건드리지도 않았어요.”송소미가 설계한 것이라고 확신한 그녀는 함부로 움직이면 안 됐다.그 집사는 놀라며 말했다.“이봐요. 아가씨. 우리는 모르는 사이인데 왜 저를 모함하는 거죠? 방금 당신이 소미아가씨를 때리려다 스스로 넘어진 거잖아요.”“맞아요. 맞아요.”다른 한 집사가 거들었다.송소미는 사악한 미소를 지었다.“이렇게 많은 사람들이 지켜보는 앞에서 거짓말을 하려 하다니. 매를 맞아야 정신 차릴 텐 가보지? 승인 할 때까지 때려!”그녀의 말이 떨어지자 두 집사는 그녀를 제압하려 했다.착각인지는 모르겠지만 송소미는 말을 할때만다 그녀의 배를 쳐다보고 있었다.송소미가 어떻게 임신한 사실을 알았을까?하지만 지금은 많은 생각을 할 겨를이 없다.“날 건드리지 마!”윤혜인은 그들을 뿌리치며 눈을 가늘게 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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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98화
“치마가 다 찢어진 걸 보세요. 분명 딴 놈과 역겨운 짓을 한 거예요. 할머니가 오빠를 대신해 혼을 내셔야 해요.”눈을 가늘게 뜨던 할머니가 소리쳤다.“감히 할아버지의 생신 파티에서 낯 뜨거운 짓을 해? 엄히 벌해야겠다.”말이 끝나자 한 사람이 긴 나무 막대기를 가져왔다.팔뚝만 한 두께에 피가 묻을 것을 보니 수많은 사람들을 때린 것 같다.윤혜인은 눈을 크게 떴다.“미친 거야? 이게 뭐 하는 짓이야!”그렇게 두꺼운 막대기는 그녀가 견딜 수 있다고 해도 배 속의 아이는 견딜 수 없었다.할머니는 아무 말이 없었지만, 송소미는 더 이상 기다릴 수 없었다.“때리지 않고 뭐 하는 거야!”이것은 송소미가 오랫동안 계획한 것이다.우선 할아버지가 윤혜인을 만나고 싶다고 물꼬를 텄고 그녀와 어머니는 할머니 앞에서 불쌍한 척을 해 자연스럽게 환심을 샀다.그런 다음 윤혜인을 할머니 앞에 데려오면 되었다.그런데 서프라이즈가 숨어있었고 그것은 그녀가 임신했다는 것이다.하늘도 송소미를 돕고 있는 것이다.일거양득, 완벽했다.할머니에게는 죄를 묻지 않을 것이라고 생각했다.아니면 돈을 써 두 집사에게 뒤집어씌우면 된다.그들은 이런 일을 수도 없이 했었다. 나무막대기가 떨어지려는데 윤혜인이 발을 뻗어 한 명의 손을 걷어찼다.“고의로 누군가를 다치게 하면 감방 가게 된다는 걸 몰라?”꽃병이고 낯 뜨거운 짓이고 모두 핑계다.이 방의 사람들은 분명히 그녀에게 누명을 씌우고 있었다.그녀가 어떤 말을 해도 결과는 바뀌지 않았다.하지만 포기할 수 없었던 그녀는 할머니를 바라보며 말했다.“내가 잘못했다 하더라도 준혁 씨에게 먼저 알려 그가 결정하도록 해야죠.”“흥!”할머니 손에 들려있던 구슬이 날아와 윤혜인의 이마에 부딪혔다.이마는 순식간에 시퍼렇게 변했다.“네가 무슨 자격으로 나를 가르치려 드는 거야!”그녀는 다시 윽박질렀다.“움직이지 않고 뭐해?”할머니의 지시에 둘은 더 이상 걱정할 필요 없었다.둘은 윤혜인은 누르고 막대기를 높이 들었다.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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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99화
하지만 이상하게도 아프지 않았다. 마치 몸에 보호막이 씌여진 것 같았다.그녀가 고개를 들어보니 이준혁이 그녀 대신 맞은 것이었다.그녀가 다치게 될까 봐 그는 팔꿈치를 땅에 댄 상태였고 그 바람에 피부가 긁혀 피가 흘렀다.그리고 몸을 일으킨 그는 무서운 기운을 뿜어냈다.탁!막대기를 든 사람에게 주먹을 휘두르고 나머지 둘도 한 명씩 차버렸다.“악...아악...”세 사람은 순식간에 저 멀리 나가떨어졌고 고통스러운 비명을 질렀다.그 소리는 너무 공포스러워 자리에 있던 모든 사람들이 숨을 죽이게 했다.이준혁은 윤혜인을 일으키고 입에 물고 있던 헝겊을 떼어냈다. 그리고 아무 말 없이 그녀를 품에 안았다.그의 혀끝이 뺨에 닿자, 뒤통수에 약간의 통증이 느껴졌다.그는 시선을 내리며 비꼬듯 말했다.“내 앞에서만 드센 거야?”때리고, 발로 차고, 물어뜯기까지.아무도 감히 그에게 할 수 없는 것들을 모두 그녀가 하고 있었다.다른 이라면 이미 예견된 결과인데 말이다...즉 그는 그녀를 건드릴 수 없다는 뜻일 지도 모른다.그의 목소리에 날이 선 신경이 느슨해졌다.하늘은 그녀가 얼마나 절망적이었는지 알 것이다.그녀는 아이가 그들에게 맞아 죽게 될 것이라고 생각했다.아무도 그녀를 구하러 오지 않을 것이라고 생각했다.하지만 구하러 온 사람은 그 사람이었다.어떻게 그 사람인지, 왜 그 사람인가?그에게 다시는 흔들리지 않겠다고 다짐했다.하지만 방금전, 여지없이 흔들리고 말았다.그가 그녀를 보호했고 그들의 아이를 구한 것이다.눈물로 얼룩진 얼굴에 이준혁의 심장이 갈기갈기 찢기는 느낌이다.허리를 놓아준 그가 그녀를 자세히 살피면서 물었다.“어디 다친 곳 없어?”윤혜인은 머릿속이 백지상태라 감정을 주체할 수 없었고 눈물이 멈추지 않았다.격력하게 울고 있는 그녀의 모습에 그의 눈이 짙어졌다.“도대체 어디가 아픈 거야?”다친 곳은 없었지만 너무나도 아팠다. 마음이 조금 더 아팠던 것 같다.련 며칠 억눌렀던 감정이 한순간 폭발했다.그는 그녀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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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00화
바닥에 엎드린 사람을 가리키며 말했다.“이 사람이 내 다리를 찬 바람에...”말이 끝나기도 전에 그가 그녀의 얼굴을 잡았다. 작은 얼굴, 이마에는 멍이 들었고 입술이 갈라 터졌다.그가 차갑게 물었다.“누구 짓이야?”윤혜인은 당황한 나머지 다른 생각할 겨를이 없었다. 다시 빈혈이 생긴 게 틀림없다고 느꼈고, 심지어 혼란스럽기까지 했다.그녀는 손을 뻗어 송소미를 가리켰다.이준혁의 매서운 눈빛에 송소미는 부르르 몸을 떨었다.그녀는 급히 해명했다.“그녀가 먼저 예의 없었고 더러운 짓을 한 거예요. 난 그저 따끔하게 일러주려던 것뿐이에요.”말을 마친 그녀는 할머니 뒤로 몸을 숨겼다.“그래?”이준혁은 담담하게 말을 이었다.“그럼, 내가 고맙다고 해야 하나?”송소미는 조금 마음이 놓였다. 그녀는 오빠가 이런 같잖은 여자에게 목매지 않을 거라고 생각했다.더욱이 그녀의 뒤에는 할머니가 있었기 때문이다.이준혁은 사악하게 웃으며 입을 열었다.“그럼, 한 명씩.”송소미는 아직 무슨 뜻인지 알지 못했다.바닥에 널브러진 사람들을 보며 이준혁이 차갑게 지시했다.“손가락을 분질러버려.”평온한 말투였지만 소름이 끼쳤다.문밖에 있던 보디가드가 그의 목소리에 안으로 들어왔고 그들의 손가락을 움켜쥐고 힘껏 구부렸다.‘으드득’ 소리가 몇 번 들렸다.“악-”비명소리가 방 전체를 뒤흔들었다.너무 잔인한 수법에 윤혜인도 고개를 돌렸다.하지만 동정하지 않았다.그들은 할머니를 따라다니며 많은 사람들을 해냈으니 자업자득이다.할머니의 얼굴이 일그러졌다. 그녀는 책상을 내리쳤다.“너!”화가 난 그녀는 말을 잇지 못하고 기침하기 시작했다.그의 보디가드는 이미 할머니의 부하들을 끌고 밖으로 나갔다.이준혁은 할머니의 태도를 전혀 신경 쓰지 않았다. 그저 송소미를 노려볼 뿐이었다.단 한 번의 눈빛에 주변의 공기가 영하 수십 도까지 떨어졌다.송소미는 그제야 비로소 그의 ‘한 명씩’의 의미를 깨달았다.다음은 그녀였다.그는 미쳤다. 단단히 미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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