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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91화

독한 계모 밑에서 자란 문현미는 이런 상황이 한두 번이 아니었다.

예전에 그녀라면 이기려고 아옹다옹했겠지만, 지금은 달랐다.

겉과 속이 다르고 낯까지 두꺼운 사람은 찍소리도 할 수 없게 무찔러버려야 한다.

그녀는 손을 뻗어 임세희를 잡으며 비꼬았다.

“적당히 하고 얼른 일어나지 못해?”

하지만 그녀의 손이 임세희에 닿기도 전에 임세희는 울먹이기 시작했다.

“아줌마, 때리지 마세요...”

임세희는 이준혁의 다리를 끌어안고 애원하고 있었다. 문현미가 마치 지옥에서 온 악마인 것처럼 말이다.

문현미는 단단히 화가 났다.

“그 손을 놓지 못해? 감히 유부남의 다리를 잡아? 미쳤어?”

두 사람이 싸우는 소리는 이미 다른 이의 시선을 끌기 시작했다.

“어머님.”

윤혜인은 재빨리 문현미를 불렀다. 그녀는 천식을 앓고 있어서 흥분하면 안 된다.

“엄마!”

눈살을 찌푸린 이준혁도 손을 뻗어 문현미의 행동을 제지하려 했다.

그때 임세희가 그의 품으로 쓰러졌다.

그렇게 그의 손이 방향을 잃더니 그대로 윤혜인을 밀치고 말았다.

“악-!”

그녀의 뒤에는 바로 계단이었다. 비명 지르는 윤혜인은 얼굴이 하얗게 질렸다.

겁에 질린 그녀는 눈앞의 남자에게 손을 내밀며 그가 잡아주길 바랐다.

이준혁의 심장이 철렁 내려앉았다. 그도 손을 내밀고 싶었다...

하지만 임세희가 그를 너무 꽉 안고 있어서 그는 한발 늦었다.

불과 몇 미터밖에 안 되는 거리에 있는데 닿지 못하고 있다.

윤혜인의 눈에 빛이 사라졌다.

걸쳤던 겉옷이 떨어지고 손이 맥없이 떨어졌다.

자신이 계단에서 굴러떨어질거라고 생각했던 그때 문현미가 그녀를 잡았다.

위험에서 벗어 난 후.

문현미를 잡고 있는 윤혜인의 손이 파르르 떨렸다.

방금전 화면이 그녀의 뇌리에서 떠나지 않는다.

마치 날카로운 칼이 되어 그녀의 심장을 후벼파고 있었다.

“준혁이! 너! 켁켁...”

문현미는 기침하기 시작했다.

한순간에 벌어진 일이었고 이준혁은 자신이 그녀에게 위험을 가하게 될 줄은 몰랐다.

겁에 질린 그녀의 모습에 그는 마음이 아팠다.

품에 안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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