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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94화

이 간단한 한마디는 이준혁을 미치게 만들기에 충분했다.

폐?

이미 그를 골칫거리라고 생각하며 선배와 함께하려고 제대로 안달난 것 같다.

가볍게 고개를 끄덕인 한구운의 눈가에 서늘한 기운이 맴돌았다.

그는 윤혜인이 불편해질까 재빨리 자리를 떴다.

그가 떠난 후, 윤혜인은 혐오의 눈빛으로 이준혁을 쏘아본 뒤 몸을 돌렸다.

이준혁의 눈에 불길이 일었다.

그는 긴 다리를 움직여 그녀를 단번에 안아 들었다.

“뭐 하는 거야! 이거 놔!”

윤혜인은 격렬하게 몸부림쳤지만 남자는 꿈쩍도 하지 않았다.

쾅-!

이준현은 방문을 박차고 안으로 들어가 문을 잠갔다.

그에서 벗어난 윤혜인은 경계하며 뒷걸음질 쳤다.

그에게 또다시 상처를 받은 후 본능적으로 자신을 보호하려는 행동이었다.

그녀의 행동에 이준혁은 총 맞은 것처럼 심장이 아팠다.

“해명 안 해?”

이준혁이 그녀를 노려보며 한 발짝씩 다가왔다.

뒤로 물러서다 그녀의 몸이 차가운 벽에 닿았다. 아무 짓도 하지 않은 그녀이기에 스스로를 진정시키고 있었다.

“미친 짓 그만 해요. 선배와는 우연히 만난 거예요.”

“우연?”

한구운이 그녀의 어깨를 감싸고 머리를 쓰다듬던 모습이 떠올르자, 이준혁은 분노했다.

그는 몸을 앞으로 기울였고 윤혜인은 거부했다.

가녀린 팔에 문현미가 잡아주었던 흔적이 남아있었다. 이준혁은 숨이 턱 막혔고 차오르는 분노를 가까스로 억제했다.

“방금...”

그가 해명하려고 입을 떼려는데 그녀는 고개를 돌려버렸다.

그녀는 아무런 해명도 듣고 싶지 않았다.

사람의 무의식은 거짓이 아니다.

그는 영원히 임세희를 버리고 그녀를 구하지 않을 것이다.

그 장면을 생각하면 마음이 너무 시렸다.

부부의 인연은 가벼운 것이 아니라지만 오랜 시간을 함께한 대가로 얻은 것이 다른 여자를 보호하기 위해 그녀를 밀어낸 것이라니...

그녀는 씁쓸함을 억누르며 말했다.

“이혼을 원하는 거 알아요. 어머님도 동의했으니 한 달만 참아요.”

윤혜인은 그의 다급함을 느꼈다.

오늘은 밀침이었지만 그녀가 물러서지 않으면 다음엔 죽여서라도 임세희에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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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1)
goodnovel comment avatar
윤영
ㅋㅋㅋㅋㅋ댓글들 속시원 ,,. 이준혁 진짜 멍청 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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