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긴 놈이 왕이다의 모든 챕터: 챕터 251 - 챕터 260
262 챕터
제0251화
“긴장되십니까?”그 말에 천도준은 방긋 웃었다.“한번 맞춰보시겠습니까?”그러자 이수용은 턱을 어루만지며 대답했다.“도련님, 못생긴 며느리도 결국엔 시부모님을 만나야 합니다.”천도준은 한동안 아무 말도 없었다.긴장되지 않는다고 하면 거짓말이었다.비록 대학교 시절에 고청하의 부모님을 뵙긴 했지만, 그때는 그때고 지금은 지금이다.그때는 고청하의 친구로 그녀의 부모님을 뵌 것이지만 지금은 그녀의 남자친구였다.게다가 그는 이혼까지 한 경험이 있었다. 이건 충분히 마이너스 요소가 될 수 있다. 지난 번 고청하가 떠난 후부터 두 사람 사이의 교류는 날이 갈수록 적어졌다. 이번에 천도준은 고청하를 만나야 할 뿐만 아니라 그녀의 부모님까지 뵈어야 했다.이번에는 과연 어떤 일들이 벌어질까? 천도준은 생각하면 생각할수록 불안했다.동시에 세 개 아파트를 분양하는 동안, 천도준은 침착함을 유지할 수 있었다.하지만 고청하를 만난다는 생각에 그는 또다시 불안해지기 시작했다.옆에 있던 이수용은 미간을 찌푸린 채 잔뜩 긴장해하고 있는 천도준의 모습을 보고 피식 웃음을 터뜨렸다.“도련님 지금 모습은 마치 예전에 도련님 아버님께서 도련님 어머님 가족들을 만났을 때와 비슷하십니다.”“우리 부모님?”천도준은 이수용을 바라보았다.이수용은 이내 눈빛을 반짝이더니 웃으며 손을 내저었다.“모두 오래 된 일이니 굳이 언급할 가치는 없습니다.”정말 언급할 가치가 없는 걸까?천도준은 문득 의심이 들었다. 그는 어려서부터 아버지가 없었기 때문에 부모님의 지난 과거에 대해 거의 연구하지 않았었다. 그런데 이수용이 그의 부모님을 언급하자, 그는 바로 흥미를 느꼈다. 이수용이 갑자기 말을 돌리는 거로 보아, 분명 의미심장한 일임이 확실했다.……다음날 아침.해가 뜨기 시작한 순간부터 온 도시 사람들의 관심은 서천구 쪽에 쏠렸다.일정한 기간 동안의 예열로 인해 도시 사람들은 이미 정태 건설이 동시에 세 개 아파트를 분양할 것이라는 것을 알고 있었다.지난 번 용정 화원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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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0252화
마영석도 깊은 고개를 푹 숙인 채 깊은 생각에 잠겼다.세 개 매물이 분양을 시작했을 때, 그중 한 건물 앞에 검은색 벤츠가 천천히 다가왔다. 차는 건물에서 멀지 않은 도로변에 멈춰섰다.차창을 내리자 희끗희끗한 머리에 올백머리를 한 중년 남자가 양미간을 찌푸리며 한껏 잘난 체하며 고개를 내밀었다.“이 자식, 경영을 꽤 잘하잖아?”그는 고개를 끄덕이며 미소를 지었다.“아빠, 잘하긴 뭘 잘해요? 이번에도 멍청한 짓을 했든걸요.”그때, 차안에서 다른 목소리가 들려왔다. “지난번 분양은 대성황을 이루었는데 이번에 세 개 매물을 동시에 분양하는 건 욕심 아니에요? 만약 지난번의 열기를 재현하지 못한다면 정태 건설은 사람들에게 강한 인상을 남기지 못할 거예요.”“아, 그 영상을 인터넷에서 봤는데 내 소중한 딸에게 대놓고 사랑 고백을 하는 바람에 온 동네가 아주 핫하더군.”남자는 웃으며 말했다.“그건 집 때문에 열기가 뜨거운 것이 아니라, 내 딸 덕분에 열기가 뜨거워진거야.”“아버지……”“부끄러운 줄도 모르고, 내 딸을 이렇게 놀리다니?”부드러운 목소리에 짜증이 섞여 있었다.중년 남자는 하하 웃으며 다시 차창을 올렸다.벤츠에 서서히 시동이 걸렸다.차 안, 남자는 서류 하나를 집어들고 천천히 읽어내려가기 시작했다. 보면 볼수록 그의 얼굴에 웃음기가 짙어졌다. 그는 이따금씩 고개를 끄덕이기도 했다.옆에서 두 여자는 그런 중년 남자를 가만히 지켜보고 있었다.그중 한 사람은 바로 고청하였다.고청하 옆에는 아름다운 기색의 한 여자가 있었다. 몸매도 외모도 세월의 흔적을 남기지 않은 것이 두 사람은 전혀 모녀같지 않았다. 오히려 자매처럼 보였다.사실 어젯밤, 고청하는 부모님을 모시고 이 도시로 돌아왔다.하지만 부모님과 함께 있는 데다 천도준은 예매 때문에 바쁜 걸 알고 있었기에 그녀는 천도준에게 바로 알리지 않았다.오늘 아침, 그의 아버지가 천도준이 개발한 아파트의 분양 상황을 보러 오겠다고 해, 지금과 같은 상황이 벌어진 것이다.“아빠, 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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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0253화
지난번 일로 고청하는 집으로 돌아온 후, 마음을 가라앉히는 데 많은 노력을 기울였다.그녀는 천도준을 이해했다.하지만 이번에 부모님을 모시고 천도준을 만나는 것은 그녀도 매우 불안했다.천도준은 지금 약간의 성과를 거두긴 했지만, 그건 그녀의 가문에 비하면 아주 작은 성과에 불구했다.고청하도 아무 것도 모르는 공주가 아니었다. 그녀도 형편이 비슷한 집안끼리 만나야 한다는 것을 잘 알고 있었다. 그렇지 않았다면 그녀가 3년이란 시간 동안 바다 건너편에서 살 동안 그의 아버지는 계속 그녀에게 부유층 귀족, 석유 재벌, 실리콘 밸리의 거물들의 아들과 계속 맞선을 보게 하지 않았을 것이다.하지만 그녀는 마음에 천도준을 품고 있었기 때문에 맞선 자리를 모두 거절했었다.부모님을 모시고 천도준을 만나러 온 지금, 그녀는 비록 천도준의 배경을 신경쓰지 않더라도 그녀의 부모님은? 게다가 천도준은 이미 이혼까지 했었다.이건 눈엣가시처럼 견딜 수 없는 일이었다.그래서 지금 마침 그녀의 아버지가 천도준을 칭찬하는 틈을 타 만남을 제안한 것이다. 뒤로 미루다 보면 천도준에 대한 좋은 인상은 사라지고 마지막 남은 호감 또한 없어질지도 모른다.아니나 다를까, 중년 남자는 웃음을 거두고 진지하게 말했다.“청하야, 진짜 결정한 거야?”그 말에 고청하의 눈빛이 반짝거렸다. 그녀는 붉은 입술을 꾹 오무렸다.그녀는 아버지가 무슨 말을 하려는지 알고 있었다.사실 귀국해서 천도준을 만나기로 했을 때부터 그녀의 부모님은 계속 이 일을 언급했었다.재혼, 지울래야 지울 수 없는 사실이었다. “그는 재혼이고 너는 처녀라는 것을 똑똑히 알아야 해. 그의 예전 와이프가 네 절친이었던 오남미라는 사실을 모른다고 쳐도, 넌 정말 네 모든 것을 천도준에게 걸 거야?”중년 남자의 목소리는 차분했지만, 그의 목소리에는 깊은 압박감이 배어 있었다.마치 무딘 칼처럼 그녀의 심장을 베는 것 같았다. 고청하는 마음이 매우 힘들었다.“청하야, 너는 엄마 아빠가 가장 아끼는 보물이야. 우리는 언제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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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0254화
세 개의 분양 아파트 실시간 데이터는 꾸준히 잘 유지되고 있었다. 이대로라면 일주일 정도면 이번에 나온 매물들을 다 팔 수 있을 것 같았다.이건 그에게 있어서 가장 좋은 결과였다.그는 큰 주목을 받지 않는 선에서 가장 빠른 이익화를 실현하려고 했다.오후 5시, 천도준은 마영석에게 오늘 밤 축하연을 마련하라고 했다.하지만 그의 테이블로 배달된 초대장 하나가 그의 계획을 완전히 허사로 만들었다.초대장에 적힌 글자를 보고, 천도준은 미간을 잔뜩 찌푸렸다. 그는 기뻐하면서 조금 놀란 것 같았다.초대장에는 사인회관이라는 장소가 적혀 있었다.사인회관의 초대장이다. 입문 자격을 갖췄다는 뜻이었다.“누가 보낸 거지?”그는 울프를 바라보았다.하지만 울프는 고개를 가로저었다. “어떤 젊은 사람이야. 그저 초대장만 건네주고 아무 말도 하지 않고 그냥 가버렸어.”천도준은 엉겁결에 웃음을 터뜨렸다.이 초대장은 진짜 초대장이 맞았다. 사인회관의 명성이 워낙 강하다보니 아무도 감히 이 초대장을 위조할 수 없었다. 하지만 이 초대장에는 주인의 이름이 빠져있었다.‘혹시 박씨 어르신인가?’천도준은 미간을 찌푸렸다. 하지만 박씨 어르신의 신분으로 이 초대장을 보낸다면 자신의 이름을 빼먹지 않을 것이다.“축하연은 오늘 너희끼리 해야겠어. 나는 약속 장소로 가봐야 해.”그는 초대장을 흔들며 마영석에게 말을 걸었다.만약 정말 박씨 어르신이 보낸 초대장이라면 상대방의 체면을 구길 수 없었다.간단한 초대장 한 장이라고는 하지만, 주건희, 주준용같은 사람들에게는 아주 귀한 물건이었다.지금 상대방이 직접 그의 손에 가져다줬는데 그가 소중히 여기지 않는다면 그건 멍청한 거나 다름이 없었다.깊은 어둠이 내려앉았다. 사인회관은 여전히 독특한 신비로움과 장엄함을 자랑했다.작은 뜰.환한 등불이 비추고, 즐거운 웃음소리가 들려왔다. 하지만 초대장이 없으면 함부로 안으로 들어오지 못했다.진정한 사인회관의 단골손님만이, 전체 사인회관에서 이 대나무 숲의 작은 뜰에 출입할 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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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55화
죽림 정원.웃음 소리가 본연의 고즈넉함을 깨뜨렸다. 고청하는 의자에 앉아 자신의 아버지와 그의 몇 몇 오랜 벗이 담소를 나누는 모습을 안절부절못하며 지켜봤다.한 쪽의 대원들 외에, 국화의 대가, 의학의 권위자 등등이 한자리에 모여있었다. 이 사람들은 국내에서 명성이 자자할 뿐만 아니라 국제적으로도 위상이 높았다. 이 사람들은 모두 고청하 아버지의 절친한 친구들이었다. 이따가 천도준이 오면, 어떤 광경이 펼쳐질까? “자네, 오랫동안 보지 못했는데, 못 본 새에 이율 병원 원장으로 국제적으로 유명하더군.”중년 남자는 활짝 웃으며 머리가 희끗희끗한 중년 남자를 보고 놀라움을 금치 못했다.“외국의 의학 잡지에 자네가 자주 등장하더군.”“하하하. 그만 칭찬하게나. 이게 다 검은 머리가 희도록 밤 새서 노력한 결과물이니……”유 원장이 웃으며 말했다.“국제적으로 명성이 높은 걸로 따지면 정강수가 제일 자격이 있지.”그 말에 점잖은 외모에 안경을 쓴 또 다른 중년 남자가 말을 이어갔다. “나는 아무 것도 아니야. 국제적으로 유명하다니? 정말 국제적으로 명성을 떨친 건 내가 아니라 고씨 지. 석유 재벌과 실리콘밸리의 가물들과 어울려 놀잖아.”“쓸데없는 소리 하지 마. 내가 이번에 너희를 부른 건, 중요한 일이 있어서야.”“바로 사윗감을 테스트 하는 거지.”박씨 어르신이 진지하게 말했다.이 말에 유 원장과 정강수는 동시에 흥미를 느꼈다. 그들은 앞다투어 고덕화의 예비 사위가 누구인지 물었다.고덕화는 말없이 웃으며 나중에 소개하겠다고 말했다.“생각지도 못했어. 덕화가 이 도시에서 가문을 일으켰는데 사위도 이 도시에서 찾고, 어느 집 재주가 뛰어난 놈이 우리 조카딸을 그렇게 오매불망 기다리게 한 거야?”유 원장은 참지 못하고 한 마디했다.“기다려보면 알아.”고덕화는 살짝 웃었다. 그러면서 고청하에게로 시선을 옮겼다.“마침 사람들도 다 모였으니 이 녀석들이 나를 도와 그 녀석이 진짜 합격된 놈인지 아닌지 테스트할거야.”고청하는 두 손을 맞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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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56화
“걱정하지 마. 이따가 확실하게 단련시켜 줄 테니까.”박씨 어르신은 워낙 권위가 높은 사람인지라 인자하게 웃으며 말했다.옆에 있던 유 원장과 정강수도 고개를 끄덕였다.“걱정마시게나. 우린 오랜 벗이잖아. 우리를 초대했으니까 우리도 자네 기대를 저버리지 않을 걸세.”“도대체 어느 잘난 놈이 청하 마음을 사로잡은 건지 똑똑히 봐둬야겠어.”고덕화는 활짝 웃었다. 그러면서 함께 주먹을 맞잡았다.바로 그때, 고청하는 잔뜩 민망해하는 천도준의 팔짱을 끼고 안으로 들어왔다.천도준을 보자마자 박씨 어르신과 유 원장은 동시에 아연실색했다. 그들은 깜짝 놀라 순식간에 동공이 움츠러들었다. ‘저…… 저 사람이 고덕화의 예비 사위라고? 세상에.’박씨 어르신과 유 원장도 권세도 높고 지위도 높은 사람들이었지만, 천도준을 보자마자 그들의 마음속에서는 거센 파도가 일었다.이렇게 큰 인물을 감히 누가 누구를 테스트하고, 누가 누구를 단련시킨단 말인가?박씨 어르신은 천도준의 신분을 알고 있었다.이율 병원 원장인 유 원장은 천도준의 어머니가 그의 병원에서 치료를 받을 때, 그는 천도준을 한 번도 본 적이 없었지만 장 의사를 통해 천도준에 관한 일을 들은 적이 있었다.“저 사람이 바로 네가 말한, 우리더러 잘 테스트해봐라던 그 사람이야?”유 원장이 말했다.옆에 있던 박씨 어르신은 의아한 표정으로 유 원장을 쳐다보았다. 그는 유 원장이 천도준의 신분을 알고 있다는 것을 자연스럽게 깨달았다.사실, 천도준은 방에 들어온 후에도 여전히 어리둥절했다. 오늘 밤 고청하의 부모님을 만난 다는 사실도 미처 몰랐었는데 뜻밖에도 이렇게 많은 거물급 인물들이 함께 있을 줄이야.박씨 어르신뿐만 아니라 유 원장도 있었다.그의 어머니가 이율 병원에서 치료를 받아, 어머니를 돌봐느라 병원에 자주 들르곤 했다. 그럴 때에 유 원장의 사진을 본 적이 있었다.오직 그 점잖은 얼굴을 한 사람과만 초면이었다. 하지만 그는 박씨 어르신, 유 원장과 함께 자리하고 있는 걸 보면 그 또한 만만한 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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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57화
그의 한 마디에 현장에 있던 사람들은 깜짝 놀랐다.고덕화의 표정도 순식간에 굳어졌다. 고청하 어머니의 표정도 오싹하기 그지 없었다.박씨 어르신과 유 원장도 의아한 표정을 지었다.“아저씨, 도준이는 가짜 그림을 선물할 사람이 아니에요.”고청하는 다급히 해명했다.이건 천도준이 그녀의 부모님을 처음 만나는 자리다. 그녀의 가세로 보아, 고청하의 부모님은 천도준이 준 선물의 가치를 절대 따지지 않을 것이다. 하지만 선물이 가짜라면 그건 의미가 달라진다.이건 가식적이고 무례한 일이 아닌가?“그래, 맞아. 한 번 더 자세히 봐. 함부로 말하지 말고.”유 원장도 고청하의 말에 맞장구를 쳤다. 그는 천도준의 진짜 정체를 알고 있었다. 천도준 같은 사람이 어떻게 가짜를 구입할 수 있단 말인가? 반드시 정강수가 잘못 본게 틀림없었다.“그래, 아까 그저 얼핏 봤잖아. 네가 잘못본 게 틀림없을 거야.”박씨 어르신이 말했다.“뭐?”정강수는 박씨 어르신을 노려보았다.그는 국화의 대가이며 세계적으로 유명한 사람이다. 그의 그림 한 점은 수백억원에 달하는 가치가 있었다.그는 수십 년 동안 서화에 빠져있었고 직접 본 서화는 부지기수였다.당백호의 는 정강수가 한 눈에 진짜인지 가짜인지 알아볼 수 있었다.“당신……”박씨 어르신은 무의식적으로 천도준을 힐끔 바라보았다. 그러더니 정강수를 향해 말했다. “이 당나귀 같은 놈아. 오늘은 청하가 남자친구를 데리고 인사를 하러 온 날인데 왜 그렇게 화를 내는 거야?”천씨 가문 가주의 친아들이 어떻게 가짜 그림을 선물할 수 있겠는가? 무슨 말도 안 되는 농담을…… 만약 이번 일로 천도준이 대노한다면 천씨 가문의 명령하나 만으로 정강수는 그동안의 명성을 전부 내려놓아야 할지도 모른다.“왜 나를 탓하는 거야?”정강수는 매섭게 쏘아붙였다.“난 저 녀석이 여자친구 부모님에게 선물로 가짜 그림을 주는 것이 마음에 들지 않았을 뿐이야. 보잘것 없는 선물이라도 정은 깊다는 말도 있는데 값비싼 선물을 주지 못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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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58화
쿵.그의 한 마디에 방 안의 몇 몇 사람들은 모두 깜짝 놀라 어리둥절해했다.모두가 돈이 부족하지는 않지만, 이런 소장품에 대해서는 모두 관심이 없었다. 때문에 서화 면에서는 정강수처럼 조예가 깊은 사람은 없었다.한 폭의 그림이 거의 50억에 달한다니…… 그게 사실이라면 이 선물은 아주 귀한 것이었다.그 말에 천도준도 깜짝 놀랐다. 이수용은 너무 손이 컸었다. 다른 사람에게 주는 선물로 50억을 쓰다니?잠시 후, 천도준은 활짝 웃으면서 말했다.“아저씨, 저는 지금 이 자리에 있는 분들보다는 못하지만 그래도 50억 정도는 내놓을 수 있습니다.”“어린 나이에 말은 잘하네?”정강수는 미간을 찌푸렸다. 점잖은 그의 얼굴에 흉악한 분노가 일었다. 고청하는 눈을 반짝였다. 천도준의 몸값을 생각했을 때, 50억 정도는 정말 아무것도 아니었다.그녀가 막 뭐라고 해명하려고 할 때, 정강수는 갑자기 냉소를 지으며 천도준에게 말을 걸었다.“방금 잘 못 들었어? 내가 말한 건 3년 전 시가야.”“잘 들었습니다.”천도준은 평온하게 고개를 끄덕였다.“49억 2천 8백만원. 구체적인 가격을 어떻게 알았냐고?”정강수는 차가운 말투로 말을 이어갔다.“당시 이 그림이 경매에 팔렸을 때, 내가 그 경매 현장에 있었지. 이 그림은 당시 정체를 알 수 없는 어떤 한 신비로운 구매자 손에 들어갔어. 게다가 이 그림은 3년 전에 사간 이후로 한 번도 세간에 나타난 적이 없었지. 나이가 많이 어린 것 같은데, 설마 당신이 그때 그 그림을 산 사람이라고 하진 않겠지?”그 말에 고청하는 몸을 움찔했다. 그녀의 두 눈은 순식간에 휘둥그레졌다.3년 전이면 천도준과 오남미가 결혼하던 해다.그때의 천도준이 어떻게 50억 짜리 그림을 살 수 있었을까?‘설마…… 진짜 가짜란 말이야?’순간, 고청하의 눈앞은 순식간에 캄캄해졌다. 그녀의 마음은 순식간에 텅 빈 듯 공허해졌다.고덕화의 표정도 점점 굳어졌다.그는 정강수의 말을 조금도 의심하지 않았다. 그는 국화의 대가이고, 이 방면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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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59화
그의 한 마디에 방은 순식간에 시간이 멈춘 듯 조용해졌다. 박씨 어르신과 유 원장은 당황한 기색이 역력했다. 어느새 두 사람의 이마에서는 식은땀이 송골송골 맺혔다. 하지만 정강수는 오히려 거만한 표정으로 천도준을 아니꼽게 바라보고 있었다.순간, 고청하는 눈앞이 컴컴해지는 것 같았다. 그녀의 갸냘픈 몸은 주체할 수 없을 정도로 떨려왔다.부모님은 불같이 화를 낸다. 처음 부모님을 소개시켜드리는 자리는 이렇게 완전히 망해버렸다.그럼 앞으로 두 사람의 사이는 어떻게 되는 걸까?고청하는 힘겹게 천천히 입을 열었다.“도준아……”그녀가 막 말을 내뱉은 순간, 천도준은 갑자기 웃음을 터뜨렸다. 그의 미소는 봄바람처럼 따뜻했다.당백호의 는 이수용이 그에게 준 것이다. 그는 이수용이 고작 그림 한 점으로 수작을 부렸을 것이라고 생각하지 않았다.박씨 어르신에게 주는 선물이라 해도 절대 가짜일 리가 없었다.그의 기분을 상하게 한 건 바로 정강수의 독단적인 태도였다. 그는 그림을 단 한 번만 보고 가짜라고 판단했다. 그건 아무리 전문가여도 너무 독단적이었다.그의 이런 독단적인 행동 때문에 기쁨과 환희가 차 넘쳐야 할 자리는 순식간에 발칵 뒤집히고 말았다.고청하의 목소리를 듣고, 천도준은 웃으며 말했다.“청하야, 난 괜찮아. 난 이만 나가볼게.”이미 상황이 이렇게 되어버렸으니 그가 계속 여기에 있는다면 고청하만 중간에서 곤란해질 뿐이었다.고청하는 그가 가장 힘들었을 시기에 그의 곁으로 돌아왔다. 그는 어렵게 얻은 이 진실된 감정을 각별히 소중하게 여겼다.하지만 지금, 난처해하는 고청하를 보고 있자니 천도준은 마음이 아파왔다.말을 마친 천도준은 얼굴에 미소를 띄고 사람들을 향해 고개를 숙였다.“도준아……”고청하는 그를 잡으려고 했다.하지만 고덕화가 그녀를 붙잡았다.“청하야. 아직도 모르겠어?”“아빠…… 아빠는 제가 무엇을 이해하기를 바라세요?”고청하는 눈물을 흘리며 입술을 꽉 깨물었다.“청하야, 천도준은 이 도시에서 젊은 인재라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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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60화
정강수는 눈을 부릅뜨고 분노했다.그들은 모두 오래된 절친한 친구고, 각자 분야에서 뛰어난 전문가들이어서 만약 진짜로 싸운다면 누구 하나 쉽게 양보하지 않을 것이다.유 원장은 얼굴을 붉히며 욕설을 퍼부었다.“넌 정말 양심도 없는 놈이야. 내가 너랑 싸우는 것을 두려워할 것 같아? 너한테 맞으면 난 내가 직접 치료하면 되는데, 넌 누가 치료해 줄 수 있을 것 같아? 난 절대 치료 못 시켜줘.”“너……”정강수는 얼굴을 붉혔다. 고덕화는 아직도 무슨 영문인지 몰라 어리둥절해했다.같은 편들끼리 왜 갑자기 싸움을 벌이는 거지? 그때, 박씨 어르신이 한 발짝 앞으로 나와 유 원장과 똑같이 어이가 없는 듯한 표정을 지으며 정강수를 바라보았다.“강수야. 이번 일은 네가 경솔했어. 유 원장 말이 하나도 틀리지 않았어.”“너 까지 왜……”정강수의 표정이 순식간에 굳어졌다. 하지만 이내 뭔가를 깨달은 것 같았다.세 사람 중, 박씨 어르신이 제일 진중하고 침착한 편이었다. 아니었으면 높은 지위에 오르지 못했을 것이다.“두 사람 대체 왜 그래? 무슨 일이야?”고덕화가 다급히 물었다.이은화와 고덕화는 어리둥절한 표정으로 박씨 어르신과 유 원장을 번갈아 쳐다보았다.유 원장은 성격이 급한 나머지 발을 동동 구르며 를 가리키며 정강수에게 소리를 질렀다.“다시 한번 저 그림을 자세히 봐봐. 그래도 천도준이 선물한 그림이 가짜라고 한다면 오늘 너를 가만두지 않을 거야.”그 말에 정강수는 마치 날벼락을 맞은 듯 정신이 멍해졌다.박씨 어르신과 유 원장은 천도준을 대신해 억울함을 호소했다.‘내가 진짜 잘 못 본 걸까?’정강수는 다시 를 들고 신중하게 테이블 위에 펼쳐놓았다. 그러더니 주머니에서 돋보기를 꺼내 자세히 살펴보았다.아까와 비교하면, 정강수는 확실히 침착했다. 안은 쥐 죽은 듯 조용했다. 어찌나 조용한지 바늘이 떨어지는 소리조차 들릴 것 같았다. 고덕화 일행은 막막했다. 하지만 박씨 어르신과 유 원장은 부끄럽기도 하고, 어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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