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ll Chapters of 이긴 놈이 왕이다: Chapter 221 - Chapter 2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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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0221화
천문동 별장 단지.아우디 A4 한 대가 빠르게 달려왔다.끼익!아우디 A4가 대문 앞에 멈췄다.고개를 빼꼼 내민 오남준이 기세등등하게 외쳤다.“난 천태성 만나러 왔어, 들여보내 줘!”경비들은 그저 서로 시선만 주고받았다.그들의 인상 속에 이 고급 별장 단지 내에서 아우디 A4는 거주자들의 도우미들이 장보러 다닐 때나 쓰는 차였다.오남준의 소란에 그중 한 경비가 말했다.“선생님, 이 별장 단지 거주자가 나 초대받은 손님이 아니라면 이 단지에 들어오실 수 없습니다.”이럴 줄 알았던 오남준의 두 눈에 분노가 활활 타올랐다.그의 집안은 전부 천태성이 망가트린 것이다!이런 때에 나서지 않는다면 남자도 아니었다.아이디 A4에서 짐승의 포효 같은 엔진 소리가 울렸다.이내 타이어가 바닥에 마찰하며 귀를 찌르는 소리가 났고 짙은 연기가 피어올랐다.웅 하는 굉음과 함께 아우디는 마치 야수처럼 그대로 별장의 대문을 들이받았다.지난번 부모님이 겪었던 일을 오남준은 아직 기억하고 있었다.이 별장의 경비들과 대화를 나눠봤자 결국에는 나눌 대화가 없어졌다.갑작스러운 광경에 경비들은 대경실색하며 서둘러 나서서 그를 막았다.하지만 아우디 차량은 속도를 줄이기는커녕 되레 더 빠르게 질주했고 경비들은 순간 놀라 연신 뒷걸음질 쳤다.쿵!거대한 굉음과 함께 별장 지역의 대문이 열렸다.아우디 차량의 머리가 찌그러지며 짙은 연기가 피어올랐다.하지만 분노에 휩싸인 오남준은 마치 분노하는 맹수처럼 전혀 신경을 쓰지 않은 채 계속해서 아우디를 운전하며 산허리에 있는 별장 구역으로 향했다.전에 오남미는 천태성이 산허리에 있는 가장 비싼 별장에 살고 있다고 말한 적이 있었다.“망했다, 큰일이야!”대문 쪽, 경비들은 얼굴이 하얗게 질려 눈물을 흘렸다.어떤 사람들은 다급하게 경비 사무실로 연락했다.이곳은 천문동 별장단지였다. 이 시에서 가장 권세 있는 사람들이 모여 있는 곳 말이다.만약 거주자들이 누군가가 단지에 강제로 침입했다는 걸 알게 된다면 큰 소란이 일 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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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0222화
쿵!굉음이 울리며 두 차량이 부딪혔고 아우디 A4는 충격에 그대로 멈췄다.엄청난 충격에 차 앞머리는 완전히 찌그러진 채 짙은 연기가 피어올랐다.그리고 오남준은 갑작스러운 상황에 머리를 핸들에 박아 이마가 찢어져 피가 흘러싿.거의 동시에, 뒤쫓아오던 경비 차량들도 좌우 달려들더니 아우디 A4를 중간에 가로막았다.“끌어내, 당장 끌어내!”한 중년의 경비가 아우디 A6에서 내리며 사납게 외치더니 바닥에 침을 퉤하고 뱉었다.“젠장, 감히 천문동에 와서 소란이라니, 죽고 싶은 거야?”차량 몇 대에서 수십의 경비원이 우르르 내렸고 순식간에 아우디 A4 차량을 에워쌌다.거칠게 문을 연 그들은 개를 끌어당기듯 오남준이 놀라 소리를 지를 때 바닥으로 끌어냈다.이내, 주먹세례가 이어졌다.경비팀장의 명령에 경비원들은 평소의 교양 같은 건 전부 집어던져 버렸다.있는 힘껏 제대로 혼을 내면 그만이었다. 무슨 문제가 생긴대도 경비팀장이 있었다!열몇 명의 경비원에게 구타를 당한 오남준이 몸을 웅크린 채 지르는 돼지 멱따는 듯한 비명이 온 별장 지역에 울렸다.그 광경을 적지 않은 사람들이 보고 있었지만 아무도 나서서 말리지 않았다.방관자들의 눈에 경비가 저런 무례한 종자를 혼내는 건 당연한 일이었다.별장 안.창문 앞에 서서 오남준이 얻어맞고 있는 것을 본 천태성은 담담한 얼굴을 했다.그의 시선이 천천히 바로 옆 별자응로 향했다.사실, 오남준의 차가 강제로 멈춰진 곳은 바로 천도준의 별장 앞이었다.“그 아줌마, 집에 있겠지?”천태성은 의미심장하게 웃었다.“근데, 도와줄지는 모르겠네?”말을 마친 그는 등을 돌려 별장에서 나왔다.그가 경비들 주변을 지나갈 때 바닥에 제압당해 얻어맞고 있던 오남준은 순식간에 그를 발견햇다.“천태성! 이 개자식! 너 때문에 우리 집안이 망했어, 죽여버릴 거야!”순식간에 두 눈시울을 붉힌 오남준은 얼굴은 피범벅이 된 채로 미친 듯이 경비원들 틈에서 달려 나갔다. 마치 맹수처럼 우뚝 서 있는 천태성에게로 달려들었다.“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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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0223화
분노에 찬 차가운 목소리에 순식간에 모든 사람들이 고개를 돌렸다.박유리의 부축을 받은 이난희는 분노에 온몸이 다 덜덜 떨렸다.그녀의 양옆에는 이수용과 존이 있었다.방금 전 바깥에서 있었던 일을 그들은 똑똑히 들었지만 이난희는 신경 쓰지 않으려고 했다.천도준은 이미 오남미와 이혼을 했고 두 사람은 더 이상 아무런 사이도 아니었다.오남준이 찾아온 건 천도준이 아니라 천태성이었다.하지만 천태성의 말은 천도준에게 누명을 씌우는 것이었고 일부러 ‘시선을 끄는’ 짓이었다. 애초에 천도준과는 상관도 없는 일을 천도준때문이라고 모함하는 것이었다.어머니로서 자신의 아들이 모함당하는 건 두 눈 멀쩡히 보고만 있을 리가 없었다.만약 천도준이 정말로 이 누명을 뒤집어쓰게 된다면 저 오씨 집안 사람들은 천도준이 죽을 때까지 매달릴 게 분명했다.염라는 건드려도 잡귀는 건드리지 말라는 말이 있지 않은가. 이난희는 천도준이 이미 충분히 힘들다고 생각했다. 그녀는 이 잡귀들이 계속해서 천도준을 귀찮게 하는 게 싫었다.“할망구! 천도준은! 당장 천도준 그 개자식 나오라 그래!”발밑에 밟혀 있던 오남준은 이난희를 보자 순간 화가 치밀어 크게 소리를 질렀다.“닥쳐!”이난희는 두 눈을 부릅뜨며 호통을 쳤다.“너희 왕씨 집안은 도대체 언제쯤 우리 도준이를 놔줄 생각이니? 자기들이 권력을 탐했다가 버림받아 놓고 왜 우리 도준이를 모함하는 거야?”격한 분노 때문에 그렇게 말하는 이난희는 호흡마저 가빠져 숨을 헐떡거렸다.놀란 박유리는 얼른 이난희의 가슴을 쓸어내려 주며 말했다.“여사님, 화 푸세요. 몸 생각하셔야죠.”이난희는 괜찮다는 듯 손을 들었다.“히야… 오랜만이네요.”천태성은 장난기 어린 눈으로 이난희를 쳐다봤다.“당시에 진짜로 날 벽에 내던져 죽였으면 나랑 같이 죽었어야 하지 않았나았나?”미간을 찌푸린 이난희는 아무런 대꾸도 하지 않았다.되레 이수용이 허허 웃으며 나섰다.“천태성, 오늘 이 일은 우리와는 상관없고 우리 도련님과는 더더욱 연관이 없지. 우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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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0224화
이난희의 안색은 어둡기 그지없었다. 분노가 들끓으며 음울한 기운이 터져나왓다.오남준은 어떻게 저렇게 멍청할 수가 있을까?“여사님, 몸조심하세요. 절대로 화를 내시면 안 돼요, 절대로요….”박유리는 이난희의 표정 변화를 시시각각 살피며 초조함에 어쩔 줄 몰라 하다 존을 향해 호통쳤다.“존, 여사님께서 계속 이렇게 화를 내시다간 몸이 상하고 말 거예요!”말을 마쳤을 때 오남준은 이미 근거리까지 달려와 있었다.존은 옆으로 한 발 옮기며 다리를 들어 그를 향해 힘껏 발길질했다.퍽!도무지 막을 길이 없었던 오남준은 발길질에 몸이 3미터 밖까지 날아갔다. 바닥에 넘어진 그는 안색이 하얗게 질리더니 울컥 피를 토해냈다.그 광경에 자리에서 지켜보고 있던 열몇의 경비들은 등골이 서늘해져 숨을 헉하고 들이켰다.“요즘은 개나 소나 다 우리 여사님한테 접근하려 드네.”존의 중후한 목소리가 북처럼 울렸다.“우리 도련님께서 마음이 착해서 너희 집안 사람들을 봐주고 계시지만, 난 그렇게 착한 사람이 아니야!”그건 적나라한 협박이었다. 오남준에게 더 이상 가까이 오지 말라는 경고였다.그리고 오남준도 피를 토하고 난 뒤에는 가까이 갈 엄두를 내지 못했다.되레 바닥에 엎어진 그는 손발을 버둥이며 바닥을 뒹굴더니 고함을 지르기 시작했다.“세상이 말세네! 여기 사람 죽이려고 드네! 여긴 법도 없는 거야?”울음소리가 귀를 찔렀다.미간을 찌푸린 천태성은 바닥에서 버둥대는 오남준을 경멸 어린 눈빛으로 쳐다봤다.“천박해.”이내 그는 고개를 들어 경비들을 쳐다봤다.“설마, 내가 직접 내다 던져야 하나?”열몇의 경비들은 순간 정신이 번쩍 들어 오남준의 곁으로 우르르 몰려가더니 강제로 오남준을 들어 올렸다.“놔, 이거 놔. 다들, 이 개자식들, 이거 놓으라고!”오남준이 아무리 발버둥을 쳐도 열몇 명의 경비들은 조금도 놓아줄 생각이 없었다. 심지어 선두에 있는 중년의 경비는 오남준의 배에 세게 주먹을 꽂았다.“그 입 닥쳐!”오남준의 얼굴이 일그러졌다. 단단히 맞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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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0225화
어머니에게 사고가 생겼을 때, 천도준은 회사에서 회의를 진행하고 있었다.이수용의 전화를 받았을 때 천도준은 탁하고 테이블을 내려쳤다.테이블 위의 찻잔도 그 동작에 깨졌다. 유리 조각은 천도준의 손바닥을 찌르며 피가 줄줄 흘렀다.갑작스러운 광경에 자리에 있던 모두가 놀라 얼어붙었다.회의실은 섬뜩할 정도로 고요했다.지금 이 순간의 천도준은 마치 폭주하는 사자 같았고 두 눈시울마저 벌게졌다,“마영석, 오늘 회의는 네가 진행해. 난 일이 있어서 먼저 가보지.”천도준은 곧바로 등을 돌려 떠났다.마영석은 깜짝 놀랐다.“형님, 이건 예약 판매랑 연관되어 있는 거잖아요. 월초에 매물 3개를 동시에 예약 판매를 진행하는 건데 저, 제대로 못 할까 봐 걱정이에요!”“제대로 못 한 대도 해!”들끓는 분노를 담은 천도준의 목소리가 회의실 밖의 복도에서 들려왔다.돈이 없으면 다시 벌면 그만이었지만 어머니에게 문제가 생겼다는 것이야말로 가장 중요한 일이었다!……이율 병원.차에서 내린 천도준은 황급히 병원으로 달려갔다.주변 사람들은 깜짝 놀라 서둘러 옆으로 피했다.“장 박사님, 저, 저 사람 너무 무서워요. 소란 피우러 온 건 아니겠죠?”한 간호사가 잔뜩 긴장했다. 최근 몇 년간 의료진 폭행 사건이 적지 않았던 탓에 의료진들은 잔뜩 겁을 먹었다.장민호는 다른 사람이 아니라 바로 이난희의 주치의였다.“허튼 소리하지 마, 저분은 천도준 씨야.”장민호는 진지한 얼굴로 그렇게 말한 뒤 빠르게 질주하는 천도준을 붙잡았다.“천도준 씨, 어머님께서는 이미 무사하십니다.”“장 박사님, 저희 어머니 어디 계세요?”장민호의 손을 잡은 천도준은 순간 한시름을 놓은 듯 숨을 내쉬었다.“아까 응급실에서 나온 뒤에 일반 병실로 안내했어요.”말을 하던 장민호는 이내 미간을 찌푸렸다.“이번에는 대체 무슨 일인 겁니까? 어머님께선 몸 상태가 나아지고 계셨던 터라 엄청난 분노의 자극을 받지 않는 한 오늘 같은 상황이 벌어질 리가 없습니다.”“우선 엄마부터 보고 올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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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0226화
”무슨 말들을 했습니까?”천도준이 두 눈을 가늘게 뜨며 물었다.온몸에서 뿜어져 나오는 한기에 이수용과 존도 뭔가 온도가 확 내려가는 것 같았다.“천태성이, 사모님이 천한 목숨이라 사생아를 낳았다고 했습니다.”이수용이 말했다.“하!”천도준은 입꼬리를 올렸다. 하늘 끝까지 치솟은 분노는 더는 누를 수가 없었다. 하지만 정신은 그렇게 웃는 순간 기이하게도 평온해졌다.그 광경에 이수용과 존은 놀라움을 금치 못했다.이내, 천도준이 한 마디를 뱉었다.“존, 따라 와.”쿵!이수용과 존은 벼락이라도 맞은 듯한 기분이 들었다.“도련님, 절대로 충동적으로 굴어서는 안 돼요. 천태성은 지금 일부러 도련님께서 가규를 범하도록 자극하는 거예요!”이수용은 황급히 천도준을 붙잡았다. 하지만 천도준은 거칠게 이수용의 손을 뿌리쳤다.“그 자식 때문에 엄마가 병원에 누우워있는데 충도적으로 굴지 말라고요? 그 말 하나도 재미없어요!”“그깟 가규 따위, 그깟 후계자 따위, 엄마의 발끝에도 못 미쳐요!”“날 노리고 왔다면 참을 수 있겠지만 엄마를 건드린다면 옥황상제가 찾아와도 내 앞에 무릎을 꿇어야 할 거예요!”그 말에는 짙은 살기와 분노가 서려 있었다.용의 역린은 건들면 죽는 법이었다!엄마는 그의 전부였다!만약 엄마가 모욕을 당했는데 아들로서 나서지 않는다면 그런 불효자가 어딨겠는가?“존!”천도준은 성큼성큼 밖으로 걸음을 옮겼다.존이 황급하게 따라붙었다.“존, 도련님을 잘 지켜보거라.”이수용이 황급히 귀띔했다. 두 사람이 복도 끝으로 완전히 사라지자 그제야 한숨을 내쉬었다.“도련님…. 부디 어르신의 심혈을 한순간에 망치지 않길 바라요.”그는 천도준과 이난희 모자의 감정에 대해 잘 알고 있었다.어머니가 모욕을 당했으니 누구라도 참을 수 없었을 것이다.게다가 저 두 모자는 둘이 이십몇 년을 서로 의지하며 살아온 감정이 있었다.그러한 관계 속에서는 아무리 이성적인 사람이라도 경계하던 모든 것을 무시하기 마련이었다.그리하여 그는 강제로 말리지 않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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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0227화
분명 오후 세 시였지만 하늘은 어둡기 그지없었다.어두컴컴한 먹구름이 도시 상공을 뒤덮고 있었다.가장 아름다운 낮 풍경을 볼 수 있는 천문동은 이러한 날씨속에 더욱더 어두워 보였다.비바림이 곧 불어닥칠 것 같았다.끼익!검은색 롤스로이스가 천문동 별장 단지 앞에 멈춰 섰다.검은 장막 아래에서 롤스로이스는 몸을 숙인 맹수처럼 별장 지역의 대문을 노리고 있었다.대문에 서 있던 경비가 미간을 찌푸렸다.하지만 아무도 나서지 않았다.경비로서, 그들은 아우디 A4를 모는 오남준을 무시할 수는 있었지만 롤스로이스를 함부로 대할 엄두는 없었다.누가 봐도 저 정도 가격대의 좌석에 앉을 수 있는 사람은 신분이 귀한 사람이라는 것을 알 수 있었다!조금의 실수라도 했다간 천문동 별장 단지야 무사할 수 있겠지만 경비원인 그들은 천재를 맞게 될 게 분명했다.차 안, 천도준은 고개를 들어 하늘을 바라보더니 냉소를 흘렸다.“먹구름이 끼고 비바람이 곧 불어닥칠 것 같은 게, 나름 어울리는 날씨군.”존이 엄숙한 얼굴로 천문동 별장의 대문을 시시각각 주시하고 있었다. 그 날카로운 눈빛은 마치 사람을 잡아먹을 것 같은 맹수 같았다.용병왕으로서 전장을 누비며 그는 이미 살기를 실제처럼 갈고 닦았다.아예 하지 말든가, 한다면 전력을 다했다!“도련님, 정말로 죽일 생각이라면 나타나실 필요 없습니다. 제가 직접 하겠습니다.’갑자기 존이 낮은 목소리로 말했다.“그렇게 한다면 어르신의 보호 하에 도련님은 이 일에서 완전히 빠져나갈 수 있을 겁니다. 정 안되면 존이 이 비천한 목숨을 내걸겠습니다.”“무슨 바보 같은 말을 하는 거예요?”천도준이 눈썹을 들썩였다.“제 이 목숨은 당시에 어르신께서 혈혈단신으로 형장에서 구해내신 겁니다. 전 어르신만 따르지 진씨 가문을 따르지 않습니다.’존의 목소리는 낮고 단호했다. 마치 이미 결심을 내린 듯했다.“도련님은 어르신의 아들이자 앞으로는 천씨 가문의 후계자일 테니 전 기꺼이 이 목숨을 바치겠습니다.”퍽!천도준이 손을 들어 존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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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0228화
”천태서으 나와!”천도준이 분노에 찬 고함을 질렀다.온 별장은 죽은 듯 조용햇다.몇 초 뒤, 평온한 목소리가 거실에서 들려왔다.“무슨 일이지?”타닥!불이 켜지며 거실이 환해졌다.소파에 늘어지게 앉아있던 천태성은 창밖의 폭우를 보더니 짜증스레 고개를 저었다.“이런 날씨, 정말 짜증 나!”“짜증이 나는 건 너겠지!”천도준은 순식간에 눈시울을 붉히며 발광하는 맹수처럼 천태성에게 달려들었다.“도련님!”“천도준 씨!”존과 울프는 동시에 안색이 돌변했다.존은 심장이 다 벌렁거렸다.망할!도련님 왜 갑자기 움직이신 거지?이러면 대놓고 가규를 어기겠다는 거잖아?하지만 천도준이 천태성과 일대일로 붙는다면 천도준은 전혀 상대가 되지 못했다!눈 깜짝할 사이에 존은 이수용의 당부를 까맣게 잊었다.“울프, 같이 덤벼요!”거의 동시에 존과 울프는 천태성을 향해 달려들었다.“하하, 3대 1이라니, 왜 이렇게 비겁해?”달려드는 천도준과 울프, 존 세 사람을 보면서도 천태성은 담담하게 콧등의 안경을 추켜세웠다. 이내 입꼬리에 의미심장한 미소를 지었다.웅!말이 채 끝나기도 전에 가까이로 다가온 천도준이 곧바로 천태성을 향해 주먹을 휘둘렀다.확하고 몸을 세운 천태성은 위로 뛰어올랐지만 그 주먹을 막지는 않았다.퍽!그대로 주먹에 맞은 천태성은 얼굴이 하얗게 질리더니 이내 부어오르며 목구멍이 일렁거렸다.피할 수 있지만 피하지 않았고 심지어는 막지도 않았다.그 괴이한 광경은 보통 사람은 전혀 이해가 되지 않았다.하지만 그 광경을 보고 있던 존은 분노가 치밀며 머릿속이 윙 울렸다. 망햇다!“하하… 선빵은 네가 날린 거야. 가규를 어기게 된 거지.”천태성은 피를 토하고 싶은 기분을 참으며 음산하게 웃었다.그의 속내는 절대로 동생인 천태성 같이다짜고짜 사람을 죽일 정도로 수준 낮지 않았다.설령 동생이 천태영이 이 도시에 왔던 건 가규를 범해 천도준을 죽여 형인 자신을 도와주려는 마음이라는 것을 알고 있었지만 그에게 있어 동생의 행동 방식은 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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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0229화
사나운 냉소와 무심한 말투.그에 천태성은 저도 모르게 미간을 찌푸렸다. 눈꺼풀이 미친 듯이 뛰었다.깊은 그의 속내로도 천도준이 왜 이런 이상한 행동을 하는지 이해가 되지 않았다.이해가 되지 않을수록 심장이 빠르게 뛰며 경계심이 일었다.그리고 존과 울프도 의아한 눈으로 천도준을 쳐다봤다.이상했다!이상함 외에 두 사람은 어떤 단어로 천도준을 표현해야 할지 감이 잡히지 않았다.가규를 위반하게 된다는 걸 뻔히 알면서도 여전히 선방을 날리고, 일부러 다치고 뒤로 물러서더니 이제는 천태성을 에워싸고 공격하라고 무심하게 지시하며 냉소를 짓기까지 했다.이러는… 목적이 뭘까?“시작해요!”천도준의 목소리가 낮아졌다.쿵!별장 밖에서 번개가 허공을 가르는 소리가 들렸다.존이 굳은 얼굴로 말했다.“울프, 가죠!”그렇게 말하며 태산 같은 압박감을 가진 철옹성 같은 몸이 그대로 천태성을 압박했다.천태성은 안색이 돌변했다. 감히 존과 싸울 엄두가 나지 않아 곧바로 줄행랑을 쳤다.천씨 가문에서 존은 비록 가문의 노예였지만 엘리트들의 격투 싸움을 가르치기도 해 엄밀히 말하면 모든 엘리트들의 총 교관이었다!그는 전혀 존의 상대가 되지 못했다.눈 깜짝할 사이.울프는 한 치의 오차도 없이 천태성의 등 뒤에 나타났다.그러더니 아무런 기술도 없이 그대로 천태성을 향해 주먹을 내질렀다.“하! 쓰레기!”천태성은 별거 아니라는 듯 웃으며 별안간 등을 돌렸다. 뼈밖에 없는 하얀 팔뚝은 그대로 울프의 팔을 타고 올라가 울프의 목덜미를 노렸다.퍽!둔탁한 소리와 함께 울프는 다른 한 손으로 천태성의 손을 잡았다.그와 동시에, 울프는 피비린내 나는 괴이한 미소를 드러냈다.마치, 초원 위의 늑대왕이 곧 죽을 사냥감을 노려보고 있는 듯했다.대경싨색한 천태성은 심장이 순간 철렁했다.그가 몸을 빼내기도 전에 옆에서 강한 기압이 불어왔다.퍽!존의 주먹은 천태성의 허리를 가격했다. 무시무시한 힘에 천태성은 그대로 날아가 버렸다.일격에 성공했지만, 존과과 울프는 멈추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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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0230화
존가 울프는 계속해서 주먹세례를 이어가는 것이 아니라 서로 시선을 마주하다 동시에 천도준을 쳐다봤다.두 사람의 경험상, 이대로 계속 이어간다면… 사람이 죽을 수도 있었다!“계속!”코를 문지르며 말하는 천도준의 평온한 목소리에는 끝없는 냉기가 서려 있었다.마치 저 깊은 어둠 속에서 불어오는 시린 바람 같았다.존과 울프는 동시에 결연한 표정을 지었다. 천도준의 뜻은 이미 명확했다.두 사람이 움직이기도 전에 바닥에 있던 천태성이 갑자기 찢어질 듯 고함을 질렀다.“난, 난 천씨 가문의 후계자야. 개 주제에 감, 감히 날 죽이려 들어?”“감히 날 죽였다간 온 가족이 나랑 함께 죽을 각오해야 할 거야!”“저 사생아 새끼가 너희들을 보호해 줄 거라 생각하지 마, 저 새끼도 나랑 같이 죽어야 할 거야!”그렇게 말하며 천태성은 버둥대며 자리에서 일어났다. 하지만 그는 두려움과 불안에 흔들리는 눈빛으로 소파에 있는 처도준을 쳐다봤다.그는 정말로 당황했다.상황이 이렇게 자신에게 완전히 불리한 쪽으로 진행될 줄은 상상도 하지 못했다.천도준을 도발해 가규를 어기게 만들려는 건 확실히 그의 목적이었다.하지만 이렇게 했던 건 천도준이 후계자 신분을 잃게 하려는 것이었지 자신의 목숨을 잃기 위해서가 아니었다.천도준의 이상함이든 존과 울프의 잔인하고 단호한 공격이든 그는 더 이상 평정심을 유지할 수가 없었다.아무리 깊은 속내라도 죽음 앞에서는 전부 소용이 없었다.심지어 그는 체면과 자존심은 아랑곳도 하지 않은 채 천씨 가문의 위세를 꺼내며 살길을 도모했다.“하!”천도준은 코웃음을 쳤다.“계속해요!”쿵!천태성은 벼락이라도 맞은 듯 심장이 벌렁거렸다.그와 동시에 존이 한 손으로 울프를 누르더니 차가운 목소리로 말했다.“난 가족이 없으니까, 제가 하죠.”울프는 잔혹한 냉소를 드러내며 웃었다.“무슨 난 가족이 있는 것처럼 말하네. 진짜로 죽는 게 무서웠으면 평생 그 어둠의 땅에 있었지 천도준 씨를 따라 이 빛으로 나오지 않았을 겁니다.”넋이 나간 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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