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긴 놈이 왕이다의 모든 챕터: 챕터 201 - 챕터 210
262 챕터
제201화
한참이 지나 먼저 정신을 차린 오덕화는 장수지를 밀쳤다.“당신 좀 봐봐, 애가 당신 등쌀에 못 이겨서 가버렸잖아.”장수지는 안색이 돌변하더니 모르쇠로 일관했다.“나랑 무슨 상관인데요? 애가 저럴 줄 내가 어떻게 알았겠어요?”“엄마가 돼서 그 정도 사리 분별도 하지 못해?”오덕화가 씩씩대며 말했다.“왜 나한테 소리를 질러요?”장수지는 인상을 팍 썼다.“그냥 농담 좀 한 걸 가지고. 저렇게 농담을 못 받아들일 줄 내가 어떻게 알았겠어요?”오덕화는 기가 차 웃음이 다 나왔다.“애가 웃디?”“당신….”장수지는 얼굴이 벌겋게 달아올라 아무런 말도 하지 못했다.바로 그때, 누군가가 방문을 열었다.오덕화와 장수지는 기뻐하며 동시에 문 쪽을 쳐다봤다.그러다 오남준인 것을 본 두 부부는 동시에 표정이 어두워졌다.장수지는 한숨을 쉬며 소파에 앉았다.“엄마, 아빠, 무슨 일 있어?”시무룩해 있던 오남준은 들어오자마자 부모님을 보자 기뻐하며 물었다.“네 엄마가 네 누나 결국 쫓아내 버렸어.”오덕화는 씩씩대며 장수지를 흘겨봤다.장수지는 순식간에 버럭 화를 내며 목소리를 높였다.“뭘 내가 쫓아내 버렸다는 거예요? 분명 제 발로 나간 거거든요?”오덕화가 막 입을 열려는데 오남준이 마른세수했다..“싸우지 마요. 저 좀 진정하게 해주세요.”오남준이 시무룩해져서는 정신을 못 차리는 것을 본 장수지는 다급하게 오남준의 곁으로 다가갔다.“남준아, 설아랑은 얘기 어떻게 됐어?”‘설아’라는 두 글자를듣자 오남준은 몸을 부를 떨더니 눈시울을 붉혔다.그러더니 엉엉 울며 장수지를 안았다.“엄마… 설아가 사라졌어. 설아가, 설아가 이 도시를 떠났어요.”쿵!오덕화와 장수지는 마치 우레라도 맞은 것 같은 기분이었다.“무슨 일이래? 멀쩡하던 애가 왜 갑자기 떠났대?”오덕화가 다급하게 물었다.하지만 오남준은 아무 말 없이 장수지의 어깨에 기댄 채 엉엉 울었다.장수지도 다급해져 오남준의 등을 두드리며 말했다.“얼른 말해 봐!”“몰라, 나도 몰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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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02화
눈 깜짝할 사이, 울음소리가 울려 퍼졌다.모자가 서로 부둥켜안고 있는 모습에 오덕화도 털썩 소파에 주저앉았다. 머리가 다 아파졌다.…….밤이 깊어지고, 갑작스레 비가 내리기 시작했다.번개가 내리치기 시작했다.갑작스러운 비에 거리의 수많은 사람들은 허둥지둥 머리를 감싸안고 달리기 시작했다.오직 한 사람만이 쏟아지는 폭우에도 아랑곳하지 않고 그대로 비를 맞으며 넋이 나가 천천히 걸음을 옮기고 있었다.집을 떠나자 오남미는 어디로 가야 할지 알 수가 없었다.그녀는 마치 본체를 잃은 혼처럼 이 도시를 헤맸다. 힘들면 앉아서 쉬고 다 쉬었다 싶으면 다시 끊임없는 걸음을 이어갔다.휴대폰도 전원을 꺼버렸다.마음이 완전히 식어버렸다.부모님의 반응에 그녀는 차라리 죽는 게 낫겠다 싶은 생각이 들었다.집?우습기도 하지!그런 곳이 어떻게 집일 수가 있단 말인가?눈물은 진작에 다 말랐고 두 눈도 퉁퉁 부었다.폭우가 온몸을 적셨고 젖은 머리카락은 어깨에 착 붙어 가련하기 그지없었다.정체 없이 걸음을 옮기던 오남미는 정신마저 혼란스러웠다.저도 모르는 사이 길가에 선 그녀는 이제 횡단보도를 건너려 했다.횡단보도가 초록 불인지 빨간불인지, 그녀는 보이지 않는 듯 횡단보도에 발을 들여 천천히 건너편으로 향했다.그녀가 횡단보도 중간에 외치했을 때, 다급한 경적 소리가 울렸다.끼익….브레이크 소리가 귀를 찔렀다.오남미의 가녀린 몸이 움찔하더니 순간 정신을 차렸다.고개를 돌린 그녀는 안색이 돌변하더니 동공이 확장됐다.강렬한 빛에 눈을 가늘게 떴지만 차 한 대가 그녀를 향해 빠르게 질주하고 있는 것만은 똑똑히 보였다.“꺄악!”죽음이 임박하자 그녀는 두려움에 비명을 질렀다.몸이 휘청이더니 그래도 물웅덩이에 털썩 주저앉았다.이렇게 죽는 걸까?그러는 것도 나쁘지 않을 것 같았다.강한 빛이 가까이 다가오자 오남미의 머릿속에는 한 가지 생각뿐이었다.다행스럽게도 그 차는 오남미와 고작 30cm도 떨어지지 않았을 때 드디어 멈추었다.멈춘 자동차를 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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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03화
그날 밤.리빙턴 호텔 밖에는 번개를 동반한 거센 폭우라 내렸다.스위트 룸 안의 오남미는 아주 길고 긴 좋은 꿈을 꾼 것 같았다.그녀는 마치 어린 시절로 돌아가 놀이공원에서 점핑카도 놀고 롤러코스터도 탔다.행복하고도 달콤한 기억이었다. 마치 모든 사람에게 사랑받고 모두의 추앙을 받는 공주가 된 것만 같았다.그녀는 그제야 드라마 속에서 나오는 백마 탄 왕자님과 신데렐라의 이야기가 사실은 현실을 기반으로 했다는 것을 깨달았다.비가 가시고 아침 햇살이 흩뿌려졌다.오남미는 태성의 셔츠를 입은 채 거대한 통유리 창 앞으로 가 커튼을 열었다.따스하고 온화한 햇살이 그녀의 온몸을 비추었다.그녀는 마치 고양이마냥 늘어지게 기지개를 켠 뒤 미소를 지었다.천천히 솟아오르는 태양을 보자 마치 새로 태어난 것 같은 기분이 들었다.모든 고난이 어젯밤 태성과 만난 순간 이미 끝이 나버렸다.천도준이 뭐라고?태성이야말로 그녀의 진짜 사랑이었다.그리고 그녀는 태성의 집안 배경이라면 집으로 데려갔을 때 부모님이 절대로 전처럼 엄하게 굴지 않을 것이라고 확신했다.“왜 이렇게 일찍 깼어요?”등 뒤에서 다정한 태성의 목소리가 들려왔다.오남미는 하품을 하며 말했다.“아직 조금 피곤해요.”말을 마친 그녀는 등을 돌려 침대에 누웠다.정태 건설.천도준은 아침 일찍부터 회사로 향했다.지난번에 매물 3개를 동시에 예약 판매하기로 결정한 뒤 이제는 일정까지 나왔으니 반드시 전력을 다해야 했다.하지만 다행스럽게도 준용 건설의 지분 60%를 양도받은 뒤 정태 건설을 위해 작지 않은 세력을 구축한 탓에 이번 기세를 이용한다면 마영석을 비롯한 책임자들이 걱정했던 매물 3개를 동시에 예약 판매하면 생길 문제를 완전히 제거할 수 있을지도 몰랐다.이렇게 한다면 그의 부담도 확 줄 수 있었다.점심시간이 거의 되었을 무렵, 손안의 일을 내려놓은 천도준은 의자에 기대 휴식을 하며 그윽한 눈빛으로 창밖의 하늘을 쳐다봤다.몇초 뒤, 휴대폰을 든 그는 고청하에게 전화를 걸었다.하지만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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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04화
오남미는 얼굴을 붉히며 작게 투정을 부렸다.“미워요. 아직도 부족해요?”태성은 미소를 지었다.“자, 나가서 한 바퀴 돌아요.”오남미는 매혹적인 얼굴로 미소를 지으며 고개를 끄덕였다. 마치 얌전한 소녀처럼 태성의 손을 잡고 조용히 따라나섰다.퇴실한 뒤 그녀는 다시 람보르기니에 올라탔다.오남미는 갑자기 눈썹을 들썩이며 말했다.“천문동 별장 단지 쪽에서 드라이브할까요? 들어보니까 거기 경치가 엄청 아름답다고 하더라고요.”당연히 경치를 보러 가려는 건 아니었다.그저 순전히 천도준이 그곳에 살고 있기 때문이었다.그동안 집안의 변고로 과거의 모든 오만함은 전부 사라지고 없었던 탓에 천도준을 마주할 때면 늘 비굴하기 짝이 없었다.그런데 이제 태성을 만났으니 당연히 천도준의 앞으로 가 자랑을 하며 과거처럼 오만하게 고개를 쳐들고 싶었다.다만 이런 말을 태성에게 할 수는 없었다.왜냐하면 오남미는 그런 마음은 태성과의 감정에 영향을 미친다는 것을 알고 있었다.“좋아요.”태성이 시동을 걸었다.람보르기니는 심장을 벅차게 하는 엔진 소리를 냈고 마치 노란색 번개처럼 빠르게 천문동 별장 단지를 향해 질주했다.차 창밖으로 천문동의 아름다운 경치를 보면서 오남미는 속으로 냉소를 흘렸다.“천도준 네가 지금 살 수 있는 이곳에 언젠간 나도 살 수 있을 거야.”옆에 있던 태성은 오남미를 보며 다정하게 물었다.“마음에 들어요?”“경치가 정말 아름답네요.”오남미는 환하게 웃었다.“앞쪽이 별장 단지에요, 한번 구경할래요?”태성이 물었다.오남미는 고개를 저었다.“됐어요. 천문동 별장 단지는 보안이 삼엄하다던데, 괜히 들어갔다가 쫓겨날지도 몰라요.”“삼엄한가요?”태성은 태연하게 웃더니 악셀을 끝까지 밟았다. 람보르기니는 우렁찬 소리를 내며 그대로 천문동 별장단지를 향해 빠르게 질주했다.오남미는 두 눈을 반짝였다. 미처 반응을 하기도 전에 천문동 별장 단지의 대문이 두 눈에 들어왔다.태성은 람보르기니를 운전하며 별장 단지 입구로 향했다.“경례!”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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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05화
어젯밤의 빗속이 만남 이후로 오남미의 삶은 완전히 바뀌었다.마치 지옥에서 순식간에 천국으로 올라간 듯했다.그녀도 이런 호화로운 삶을 꿈꾸며 사람 머리 위를 밟고 사는 사람의 삶의 꿈꾼 적이 있었다.하지만 과거의 그녀는 그저 꿈만 꿀 뿐이었다.천도준과 이혼을 한 뒤, 천도준이 대박이 나 천문동 별장 단지로 이사를 했을 때 그녀는 몹시 후회됐었다.하지만 지금은 무려 자신도 이 천문동 별장 단지의 여주인이 될 수 있을 줄은 전혀 예상도 하지 못했다.“10년이면 강산도 변한다고, 천도준 네까짓 게 뭐라고? 널 떠나고도 난 아주 잘 지내!”오남미는 그렇게 생각했다.산허리에 위치한 별장은 진정한 최고급 호화 저택이었고 이 지역의 집값 최고봉이었다.이 저택 하나만 해도 이백억이 넘었다!태성을 따라 별장 안의 내부를 참관한 오남미는 놀라움과 놀라움의 연속이었다. 심지어 그녀는 한순간 숨이 막힐 것만 같았고 심장이 밖으로 튀어나올 것만 같았다.행복이 너무나도 갑작스럽게 찾아왔다!어젯밤 하마터면 교통사고가 날 뻔했는데 그게 그녀의 인생을 갑자기 바꾸어주었다.이 모든 것에 그녀는 기분이 날아가는 것만 같았다.그녀와 태성이 꼭대기의 베란다에 도착했을 때, 오남미는 끝내 참지 못하고 태성의 품에 안겼다.“태성 씨, 당신은 정말 절 너무 사랑하네요. 고마워요, 당신을 만날 수 있다니, 전 정말 행운아예요.”태성은 안경을 밀어 올리며 다정하게 말했다.“당신은 제 여자잖아요. 전 당신같이 매력적인 여자는 한 번도 본 적 없어요. 그래서 당신에게 제 전부를 주고 싶어요.”산들바람이 불어왔다.서로 시선을 마주한 두 사람은 이내 입술을 부딪쳤다.한참이 지나서야 두 사람은 떨어졌다.“태성 씨, 절 집에 바래다줄 수 있어요? 저, 당신을 저희 부모님께 보여주고 싶어요.”오남미는 감격에 겨워 태성의 손을 꽉 붙잡았다. 혹시라도 손을 놓으면 태성이 눈앞에서 그대로 사라질 것만 같았다.기왕 태성이 모든 걸 내어주겠다고 하니 그녀는 지금 태성을 데리고 부모님을 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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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06화
그 광경에 존은 크게 놀랐다.그의 기억 속의 이수용은 언제나 온화하고 다정한 사람이라 이런 사나운 표정은 잘 보이지 않았다.“천태성이 오남미와 만나다니?”“그것도 도련님의 옆집에 지내면서?”“불장난 중인가?”이수용의 목소리는 마치 벼랑 깊은 곳에서 불어오는 한기 서린 바람 같아 존은 순간 얼음 동굴 속에 들어온 것 같은 기분이 들었다.존은 간담이 서늘해져서는 물었다.“어르신, 천태성은 뭐 하려는 걸까요? 당장 도련님께 알릴까요?”“천태성은 속내가 아주 깊어 망나니인 천태영과는 비교도 되지 않지. 지금 벌이는 짓은 단순히 도련님의 심기를 건드리려는 것 외에 다른 속셈이 있을 지도 모르겟구나.”이수용은 잠시 침음하다 말했다.“도련님께는 말씀을 드려야겠지. 다만 앞으로 여사님께서 외출하실 때면 반드시 옆에 따라붙도록 해, 절대로 여사님께서 혼자 다니게 두지 마. 유리가 있어도 안 돼.’“알겠습니다.”존이 고개를 끄덕였다.천씨 가문 엘리트 일대 중에 뛰어난 사람은 적지 않았다.천태영이 엘리트라면 그의 친형인 천태성은 엘리트 중의 엘리트였다.천씨 가문에 상주하고 있는 존은 천태성이 얼마나 대단한 사람인지 잘 알고 있었다.이수용이 이렇게 준비하는 것도 다 천태성이 이난희에게 무슨 짓이라도 저지를까 봐 미리 예방하는 것이었다.천태성의 격투술을 생각했을 때 박유리는 전혀 상대가 되지 못했다.오후 다섯 시.천도준은 회사의 각 책임자들과 매물 예약 판매에 대해 직접 회의를 진행하고 있던 중에 이수용으로부터 메시지를 받았다.메시지의 내용을 확인한 천도준은 표정이 순식간에 얼어붙더니 분노를 드러냈다.그 때문에 회의실은 분위기는 순간 얼어붙었다.마영석을 비롯한 사람들은 아예 얼이 빠졌다. 무슨 일인지는 아무도 몰랐지만 지금의 천도준은 엄청난 분노가 쌓이고 있다는 건 알아챌 수 있었다.이런 팽팽한 분위기가 수십초간 지속됐다.“후우….”천도준은 길게 한숨을 내쉬며 다시 미소를 드러냈다.“회의 계속하지.”마영석 등 일행은 순간 무거운 짐이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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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07화
그 시각, 오씨 가문은 화색이 가득하고 웃음꽃이 만발했다.오후, 오남미와 천태성은 천문동 별장을 떠나고 곧장 집으로 향한 것이 아니라 주변을 돌며 쇼핑을 했다.오남미에게 있어 이건 태성의 첫 가정 방문이었다.부모님을 만나는데 빈손으로 갈 수는 없는 노릇이었다.다행히 태성도 몹시 통이 크고 시원시원했다.백년 산삼, 백년 영지, 백년 된 담금주 그리고 특별히 장수지를 위해 고른 비취 팔찌까지.모든 물건을 다 더하면 가격이 2억을 훌쩍 넘었다.그에 오남미는 웃음꽃이 활짝 피었고 우연한 만남 끝에 진짜 사랑을 만났다고 다시 한번 확신했다.그리고 천태성이 람보르기니를 몰고 오씨 가문 아파트 단지에 들어섰을 때 순간 온 아파트 단지의 이목이 쏠렸다.오덕화와 장수지는 오남미가 람보르기니에서 내리는 것을 보자 순간 놀라 두 눈이 휘둥그레졌다.두 부부는 비록 차에 대해 잘 몰랐지만 오남준은 잘 알고 있었다.당시 오남준의 ‘저 차 최소 10억 이상이에요!’라는 말에 오덕화와 장수지는 놀라 머리가 다 멍해졌다.이내 천태성과 오남미는 선물을 바리바리 싸 들고 집으로 들어섰고 풍성한 선물을 테이블에 놓은 그들은 이내 2억이 든 카드를 장수지에게 건네주었다.연달아 이어지는 충격에 오덕화와 장수지와 오남준은 도무지 눈 앞에 펼쳐진 것을 믿을 수가 없었다. 얼마나 비현실적인지 마치 꿈만 같았다.이런 기분은 오후 내내 이어졌다.그러다 날이 점차 어두워지고 나서야 세 사람은 현실을 받아들일 수 있었다.그것은 바로… 오남미가 엄청난 재벌 2세를 물었다는 것이다!이제 오씨 집안은 부자가 될 수 있었다!식탁에는 온갖 산해진미가 가득했다.한 상 가득 차려진 음식값만 해도 오덕화의 한 달 월급이었다.하지만 오씨 집안 사람들은 그 누구도 이상하다고 생각하지 않았다.우스운 소리!천태성이 보낸 선물만 다 합쳐도 4억이 넘어가는 데 고작 한 달 월급으로 식사 대접하는 게 안될 게 뭐가 있단 말인가?오덕화든 장수지든 오남준이든 모두 심장이 미친 듯이 뛰었고 격분을 감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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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08화
”아우디?”미간을 찌푸린 천태성은 표정이 조금 어두워졌다.“얼만데요?”그 광경에 오남준은 심장이 철렁했다. 설마 무슨 말이라도 잘못한 걸까?그래도 계속 말을 이었다.“한 6천만 원쯤 할 걸요.”오덕화와 장수지도 멍한 얼굴이었다.하지만 빠르게 반응한 장수지는 오남준의 어깨를 툭 치며 말했다.“얘도 참, 무슨 소리를 하는 거야?”오남준은 이해가 되지 않는 얼굴이었다.오남미는 아예 다급해져서 천태성에게 해명했다.비록 왜 태성이 그런 표정인지 이유를 알 수 없었지만 기왕 태성이 저런 표정을 드러냈다는 건 무조건 오남준의 잘못이었다!하지만 그녀가 입을 열기도 전에, 천태성이 갑자기 웃으며 말했다.“남준아, 너는 남미 씨 동생이니까 앞으로는 가족이 될 거고 그러면 내 동생이나 다름없지. 6천만짜리 차를 타고 다니기엔 너무 초라하니까 내일 내가 차 사줄게. 2억 밑으로는 고민도 하지 마.”쿵!오씨 집안 사람들은 머리가 터질 것만 같았다.2, 2억?2억 밑으로는 고민도 하지 말라고?세상에!오남미의 가녀린 몸이 흠칫 떨렸다. 온몸에 열이 나면서 당장이라도 천태성의 품에 파고들어가고 싶었다.오덕화는 멍한 얼굴이었다. 심장이 두근대며 저도 모르게 입꼬리가 올라갔다.장수지는 아예 흥분에 겨워 테이블 아래로 내린 손으로 오덕화의 다리에 핏줄기를 몇 개나 긁어댔다.천태성을 보는 눈빛은 더욱더 빛나다 못해 불티가 튈 지경이었다.“태성이 형, 아니 매형. 그, 그 말 진짜예요?”오남준은 아예 펄쩍 뛰어오르더니 천태성의 팔을 덥석 잡고 흥분하며 물었다.너무 힘이 강했던 탓인지 천태성은 살짝 미간을 찌푸렸다.장수지의 표정이 굳더니 젓가락을 오남준에게도 던졌다.“녀석, 뭐 하는 거야?”이전의 천도준이었다면 장수지는 절대로 오남준의 이런 행동을 전혀 신경 쓰지 않았을 것이다.심지어 오남준이 천도준과 싸운다고 해도 오씨 집안 사람들은 무조건 오남준의 편이었을 것이다.하지만 지금은 달랐다. 천태성은 장수지의 눈에 귀한 사위였다.그것도 돈이 아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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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09화
어두운 밤.람보르기니는 노란색 번개처럼 도로 위를 질주했다.오남미는 봄기운이 살랑이는 듯 홀가분해져 기분이 좋아졌다.태성의 등장에 그녀는 다시 집의 기분을 느꼈다.몇 개월간의 악몽이 드디어 끝이 났다.심지어, 오남미는 하늘이 일부러 몇 개월간의 악몽을 대가로 태성의 등장을 맞바꾸어 태성을 자신의 곁으로 보내준 건 아닌가 하는 생각까지 들었다.그도 그럴 것이… 비 온 뒤의 하늘은 더욱더 맑은 편이니 말이다!“태성 씨, 사랑해요.”오남미는 진심으로 온화하게 말했다.천태성은 운전을 하고 있어 앞만 보고 있었지만 그래도 입으로는 대답을 해줬다.“나도 사랑해요.”“오늘밤 전 당신의 것이에요.”“당신은 영원히 제 거예요.”달콤한 애정표현에 오남미는 얼굴이 붉어지며 기분이 날아갈 것만 같았다.하지만 그녀는 천태성의 입꼬리는 점점 더 올라갔지만 반짝이는 두 눈에는 한기가 가득한 것을 알아채지 못했다.그에게 있어 천하의 재부를 장악하고 있는 천씨 가문의 엘리트로서 더욱이 다음 가주 자리를 경쟁하는 강대한 경쟁자로서, 그의 주변에는 미녀가 부족하지는 않았다.오남미는 확실히 아름다웠지만 천태성의 눈에는 평범하기에 그지없었다.그보다 더 예쁜 여자를 그는 질리도록 가지고 놀았었다.만약 천도준을 상대하기 위해서가 아니라면 오남미 같은 건 눈길도 주지 않았을 것이다.그런 생각을 오남미는 전혀 모르고 있었다.지금의 오남미는 사랑에 완전히 빠져 정신을 못 차리고 있었고 머릿속에는 온통 동경과 환상, 행복과 달콤함에 젖어 있었다.천문동 별장 단지는 환하게 불이 켜져 있었다.이 지역의 제일 고급 단지로 야경마저도 제일 아름다운 곳이었다.찬란한 불빛은 아름답기 그지없어 마치 유토피아 같았다.람보르기니에 탄 오남미는 그 광경에 기분이 마구 들떴다. 이건 그녀가 이 부촌에서 머무는 첫 번째 밤이었다!“만약 천도준 그 개자식이 알게 된다면 분명 화가 나 죽으려고 하겠지??”“천도준, 네까짓 게 뭐라고. 그 정도 돈이라면 태성 씨의 발끝에도 못 미치는 주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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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10화
“존….”이수용은 맥주를 맛만 보는 수준에서 그쳐, 존이 묻지 말아야 할 것을 물은 것을 깨닫고는 경고를 했다.하지만 천도준은 손을 들어 이수용을 막았다.이런 일을 그는 딱히 신경 쓰지 않았고 존이 왜 묻는지도 이해했다.그것을 본 존은 그제야 고개를 끄덕이며 천도준의 질문에 답을 했다.천도준은 미소를 지었다.“멍청한 사람은 도구 취급이나 당하면서도 운명이라고 생각하죠. 전 그저 구경꾼에 불과한데 담담하지 않을 게 뭐가 있겠습니까?”이수용이 미간을 찌푸렸다.존은 의아하다는 듯 물었다.“그럼 왜 화가 난다는 겁니까?”천도준은 고개를 젖혀 맥주를 들이켠 뒤 환하게 웃었다.“전 제가 안목이 없었던 것이 밉고 천태성의 악랄한 계략에 화가 난 겁니다.”존과 이수용은 서로 시선을 마주했다.정말로 그게 다인걸까?그러나.바로 이수용이 시선을 거두려고 할 때 그의 두 눈에 시린 한기가 번뜩이더니 미간을 팍 찌푸렸다.그 광경을 천도준과 존도 정확하게 발견했다.두 사람은 동시에 의혹을 드러냈다.천도준은 등을 지고 있었던 탓에 고개를 돌렸을 때, 이수용이 보고 있는 쪽을 이미 바라본 존은 맞은편의 광경을 목격하고 있었다.“미친! 젠장!”펑!존은 분노에 차 욕설을 뱉으며 들고 있던 술병을 테이블에 세게 내려쳤다. 힘이 너무 강했던 탓에 맥주병은 그대로 깨져버렸다.그와 동시에,천도준도 고개를 돌려 맞은편 별장의 베란다를 쳐다봤다.시린 한기가 순식간에 얼굴에 드리웠다.눈빛에는 짙은 분노가 가득했다.따지고 보면 별장은 사생활 보호가 아주 철저해 다른 별장 내의 상황을 훔쳐보는 건 거의 불가능했다.하지만 맞은편 별장의 베란다는 은밀함 같은 건 전혀 없었다.비록 빛이 어둡다고는 하지만 살아있는 두 사람은 명확하게 보였다.게다가 얼굴을 알아보는 것 역시 어렵지 않았다.어두운 불빛 아래서 오남미와 천태성은 서로 끌어안고 있었고, 끈적하기 그지없었다.그리고 존이 맥주병을 깨부수는 기척과 함께 두 사람은 동시에 이쪽을 바라봤다.그 찰나.오남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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