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ll Chapters of 나쁜 남편: Chapter 231 - Chapter 240
333 Chapters
0231 화
육문준는 스위치를 쥔 한영미의 손목을 덥석 잡았다.두 사람이 산비탈을 따라 아래로 굴러떨어지는 동안, 육문주는 온 힘을 다해 한영미의 손목을 쥐었다. 육문주의 손힘이 워낙 세서 한영미는 아파서 비명을 질렀다. 드디어 그녀는 손에 쥐고 있던 스위치를 놓았다.두 사람은 점점 더 빠른 속도로 굴러떨어졌고 이내 모두의 시야에서 사라졌다.이어서 절벽 아래서 귀를 찢는듯한 폭발음이 들려왔다.조수아는 벼랑 끝에 엎드려 목에 핏줄이 서도록 소리쳤다.“문주 씨!”하지만 돌아오는 건 조수아의 메아리뿐이었다.절벽 아래서 짙은 연기가 서
Read more
0232 화
몇 초간 시간이 지나서야 육문주는 천천히 눈을 뜰 수 있었다.“수아... 수아는 괜찮아?”여태까지 제멋대로였던 백시율마저도 육문주의 첫마디를 듣고 눈물이 눈 앞을 가렸다.그 눈물은 육문주가 무사히 살아 돌아와서가 아니라 조수아 때문에 흘린 눈물이었다.만에 하나 육문주에게 정말 무슨 일이 생기면 조수아가 얼마나 괴로워할지 그는 잘 알고 있었다.백시율은 피식 웃으며 말했다.“당연히 괜찮지. 형이 죽으면 수아 누나와 결혼할 참이었어.”육문주는 입꼬리가 점차 내려오더니 입을 열었다.“절대 너한테 그럴 기회를 주지 않을 거야.
Read more
0233 화
그러나 육문주는 그가 절벽 아래로 뛰어내리는 동시에 조수아의 마음도 찢어지는 것을 미처 알지 못했다.육문주가 구조되기를 기다리는 동안 조수아는 시간이 너무 길게 느껴졌다.그녀는 마음속으로 육문주의 이름을 몇 번이나 되새겼는지 모른다.육문주의 이름을 한 번씩 되새길 때마다 그녀의 마음도 따라 아팠다.그제야 조수아는 자신이 육문주와 있었던 나쁜 기억을 이미 내려놓았다는 것을 알아차렸다. 대신 그녀의 마음속에 뿌리를 박고 있었던 것은 오랜 시간 동안 변하지 않은 그에 대한 집착이었다.그 집착은 곧 육문주를 사랑하는 마음이었다.
Read more
0234 화
조수아가 문득 뒤를 돌아보자, 마침 육문주의 그윽한 눈동자와 마주쳤다.그녀는 바로 젓가락을 내려놓고 육문주한테 달려갔다.“문주 씨, 일어났어? 혹시 어디 불편한 곳 있어?”육문주는 박서준을 힐끗 쳐다보더니 허스키한 목소리로 물었다.“수아야, 이분은 누구셔? 꼴 보기 싫은 얼굴이라 병실에서 내보내 줘.”조수아는 믿을 수 없다는 듯 육문주를 바라보았다.“이분은 박서준 씨야. 전에 나를 구해 줬었는데 혹시 기억이 안 나? 설마 기억을 잃은 건 아니지? 그럼 혹시 내가 누군지 알아보겠어?”“당연히 알지. 넌 내 아내잖아.”육
Read more
0235 화
육문주는 조수아의 머리를 감싸안으며 그리운 기색이 역력했다.“아니, 아직 모자라.”그러고는 육문주는 조수아의 입술에 키스했다.키스는 부드럽고 섬세하며 조심스러웠다.육문주의 길쭉한 손이 천천히 조수아의 허리를 감싸안았다. 그의 뜨거운 손은 그녀의 등에서 마구 움직였다.조수아는 온몸이 나른해질 정도로 키스했지만 정작 육문주가 다음 단계에 무엇을 하고 싶어 하는지 느꼈다.조수아는 숨을 헐떡이며 육문주의 이름을 불렀다.“문주 씨.”그녀의 외침은 불난 집에 기름을 붓는 격이었다.육문주의 그윽한 눈동자에는 더 이상 감출 수 없
Read more
0236 화
이 말은 육문주 한테 그야말로 청천벽력 같은 소식이었다.순간 그의 몸은 굳어서 멍하니 제자리에 서 있었다.10여 초가 지나서야 그는 입을 열었다.“그게 무슨 말씀이세요?”“한영미가 잃어버린 여자의 이마에 점이 있었어요. 마침 임다윤 씨의 가정부도 똑같은 점이 있다고 하더라고요. 그래서 말인데 수아가 혹시...”육문주는 조병윤의 말이 끝나기도 전에 그의 가설을 부정했다.“그럴 리가 없어요. 수아는 설매 아주머니와 송군휘 아저씨 사이에서 나은 딸이잖아요. 이 일은 제가 자세히 조사해 볼 테니까 아저씨는 당분간 수아한테 비밀로
Read more
0237 화
육문주는 숨이 막힐 정도로 조수아를 꼭 껴안았다.조수아는 여태까지 이렇게 추태를 부리는 육문주를 본 적이 없었다.그녀의 기억에 육문주는 무슨 일이 생겨도 영원히 전략을 짜는 유형의 사람이었다.지금 그 이성적인 사람이 마치 득실을 따지는 아이처럼 그녀에게 약속해달라고 조르고 있다.조수아는 무슨 일이 육문주를 이렇게 긴장하게 했는지 알 수 없었다.그녀는 작은 손을 뻗어 육문주의 머리를 살살 어루만졌다. 그러고는 부드러운 목소리로 그를 다독였다.“그래, 안 떠날게.”육문주가 죽음을 무릅쓰고 조병윤을 구한 후로부터 조수아는 이
Read more
0238 화
그 목걸이는 임다윤의 서랍 안에 있던 설계도와 똑같았다. 육문주는 이를 똑똑히 기억할 수 있었다.목걸이의 디자인부터 위에 박힌 다이아몬드의 모양과 개수까지 똑같았다.당시 육문주는 이 목걸이에 매료되었었다. 그는 막내동생이 이 목걸이를 걸면 얼마나 예쁠지 상상했었다.임다윤은 그가 그렇게 매료된 모습이 너무 귀여워 그의 머리를 쓰다듬었다.“이건 엄마가 설매 아주머니의 베 속에 있는 아이를 위해 디자인한 거야. 이걸 네가 그 아이한테 주는 사랑의 증표로 삼으면 어때? 좋아?”육문주는 수줍게 웃으며 고개를 끄덕였다.나중에 설매가
Read more
0239 화
조수아는 유나를 보자마자 신나서 몸이 떨릴 정도였다.당민서는 웃으며 말했다.“얘가 너를 얼마나 좋아하는지 봐. 얘가 아빠를 보고도 이렇게 기뻐하지는 않았어.”곽명원은 바로 질투심이 폭발해 버렸다.“누가 그래. 내 딸은 나를 제일 좋아해. 매일 내가 안을 때마다 대소변을 다 본다니까.”그들은 웃고 떠들며 육문주의 병실로 향했다.병실에 들어서자 육문주는 베란다에 혼자 앉아 담배를 피우고 있었다.조수아는 바로 달려가 그의 손에서 담배를 뺏고 담뱃불을 껐다.그녀는 창문을 열어 환기했다.그러고는 엄숙한 얼굴로 육문주를 짓궂었
Read more
0240 화
조수아는 뜨거운 입김이 등에 닿는 것을 느꼈다.육문주는 촉촉하고 뜨거운 입술을 그녀의 몸 곳곳에 대었다.그의 손길이 닿는 곳마다 몸이 뜨거워 지는 것을 느꼈다.조수아는 씁쓸하게 눈을 감고 육문주를 밀어냈다.“대낯부터 뭐 하는 짓이야.”조수아의 눈가가 촉촉하자 육문주는 안쓰러운 눈길로 그녀를 바라보았다.“너도 아이를 그렇게 좋아하는데 내 불찰로 의해 우리 아이를 잃었으니 그게 너무 미안했어. 난 그저 이런 방식으로 네 한을 풀어주고 싶었어.”조수아는 목이 턱턱 막혀 억지로 입술을 꾹 물었다.“문주 씨, 만약 내가...”
Read more
PREV
1
...
2223242526
...
34
DMCA.com Protection Statu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