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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541화

소수빈은 잔뜩 격앙된 얼굴로 단 하나의 움직임이라도 놓치지 않겠다는 듯 이승하를 바라보았다.

질끈 감고 있던 이승하의 두 눈이 무언가와 싸우기라도 하는 듯 움찔움찔 떨렸다.

그는 눈을 뜨기 위해 부단히 노력하고 있지만 좀처럼 떠지지 않았다.

이승하는 지금 아름다운 꿈속에 갇혀있다. 꿈속에서 서유는 그의 아이를 안고서 그와 행복한 나날을 보내고 있었다. 그는 이런 꿈이라면 영영 갇혀도 좋다는 생각을 했다. 하지만 갑자기 어느 날 초점 없는 눈동자로 그를 바라보는 또 다른 서유가 나타났다. 그 서유는 손으로 배를 어루만지며 매일 밤 계속 승하 씨가 보고 싶다고 언제 데리러 와줄 거냐고 울고 있었다.

이승하는 뒤를 돌아 아이를 안은 채 예쁘게 웃는 서유를 한번 보다가 또다시 고개를 돌려 안개 속에서 하염없이 눈물만 흘리며 두 눈이 보이지 않는 서유를 바라보았다.

어느 쪽이 진짜 그녀인지 그는 알 수가 없어 그대로 고민하고 또 고민했다.

그러다 결국 그는 보는 것만으로 가슴이 미어지는 서유에게로 다가갔다. 그리고 그쪽으로 다가가면 다가갈수록 이쪽 서유가 진짜라는 확신이 들었다.

그렇게 서서히 손을 들어 그녀의 눈물을 닦아주려는데 갑자기 서유가 사라져버렸다. 마치 모든 게 전부 꿈이었던 것처럼. 그리고 그녀를 둘러싸고 있던 풍경들도 서서히 사라지고 뒤에서 그의 아이를 안은 채 미소 짓던 서유도 눈 깜짝할 사이에 사라져버렸다.

이승하는 당황함과 초조함에 계속해서 서유의 이름을 불렀다.

“서유야!”

그리고 그 순간, 이승하가 두 눈을 번쩍 떴다.

소수빈은 익숙한 두 눈을 마주하자 너무나도 감격스러워 눈물을 흘렸다.

“대표님, 드디어 깨어나셨군요!”

그는 떨리는 손으로 간호사 호출 벨을 눌렀다.

줄곧 이승하 병실 동태를 살피던 부원장은 오늘 처음으로 울리는 벨에 자리에서 벌떡 일어나 의사들을 대동하고 황급히 병실로 향했다.

부원장은 병실로 들어와 제일 먼저 정밀검사를 진행한 후 보고서에 아무런 문제가 없는 걸 확인한 뒤에야 한시름을 놓았다.

“대표님, 정말 이대로 깨어나시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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