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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542화

마침 소수빈도 소준섭에게 원한이 있었기에 그 어느 때보다 더 강하게 고개를 끄덕였다.

“맡겨 주세요!”

이승하는 지시를 내린 후 몸을 일으키려고 해봤지만 몸에 힘이 하나도 들어가지 않았다. 유일하게 움직일 수 있는 것이 손가락이었다.

그는 손가락 하나하나를 움직이며 힘을 집중시켜 또다시 몸을 움직이려고 해봤지만 소용이 없었다.

소수빈은 그가 힘을 너무 쓰는 바람에 땀까지 맺히자 황급히 그를 제지했다.

“대표님, 이제 막 깨어나셔서 아직 움직이시면 안 됩니다. 일단 적절한 휴식을 취해야 합니다. ”

이승하는 그 후로 몇 번 정도 더 시도해보다가 결국 포기했다.

그는 병상에서 꼼짝할 수 없는 자기 자신을 보며 그때 서유 역시 혼수상태였을 때가 생각났다.

그때는 그녀가 어느 정도 힘들었는지 몰랐지만 직접 겪고 나니 확실히 알 수 있었다.

서유 홀로 그 3년을 버텨냈다는 생각에 그는 가슴이 미어지는 것 같았다. 그러면서 만약 움직일 수 있게 되면 그녀 옆에 딱 붙어 꼭 끌어안아 주리라 다짐했다.

몇 분 뒤, 병실 문이 열리고 의사들이 들어와 이승하에게 새로운 약을 가져다주었다. 소수빈은 그 틈을 이용해 하루빨리 서유를 찾아내라고, 가능하면 오늘 안으로 찾아내라고 택이에게 메시지를 보냈다.

그러고는 이연석에게도 메시지로 이승하의 상태를 전한 다음 서유의 일은 꼭 비밀이라고 신신당부했다.

임원진들과 한창 회의 중이던 이연석은 이승하의 소식에 바로 자리에서 일어나 병원으로 뛰어갔다. 헐레벌떡 병실 앞으로 다가가 보니 문 앞에는 사람이 아닌 것 같은 미모의 한 여성이 서 있었다.

그녀는 팔짱을 낀 채 병실 문 유리 너머의 이승하를 바라보며 혼잣말을 했다.

“다행이네.”

강세은은 딱 이 한마디만 한 뒤 몸을 돌려 자리를 뜨려고 했다. 그러다 자신을 빤히 바라보는 이연석을 발견하고는 그녀 역시 그를 위아래로 한번 훑었다.

그녀는 이승하와 닮은 듯한 얼굴의 이연석을 보고 바로 이승하의 동생 중 한 명이겠구나 하고 생각했다.

강세은은 손을 들어 우아하게 머리를 뒤로 넘기더니 이연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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