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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596화

“그러니까 내가 언제 급해 했다고...!”

서유는 짓궂은 말만 하는 남자 때문에 약이 잔뜩 올라 잡았던 옷깃을 놔주고 침대에 털썩 누워 이불에 얼굴을 묻었다.

침대 옆에 선 남자는 그녀의 잔뜩 삐진듯한 뒷모습을 보고는 예쁘게 웃으며 그 옆에 옆에 누워 다정한 목소리로 달래주었다.

“알았어, 알았어. 내가 미안해. 어떻게 하면 화 풀어줄래?”

서유는 그 말에 고개를 홱하고 돌려 그를 바라보며 물었다.

“그런 건 당신이 알아서 생각해야죠.”

이승하는 손을 들어 그녀의 가녀린 허리를 자기 쪽으로 확 끌어당기고 말했다.

“평생에 걸쳐 갚을게. 이거면 될까?”

서유는 그의 품에서 아직 덜 풀린 목소리로 얘기했다.

“그건 전에 말했던 거라서 안 돼요.”

이에 이승하가 입을 열고 다시 얘기하려는데 서유가 자신의 손가락을 그의 입술에 가져다 대며 먼저 입을 열었다.

“다음 생도 오늘 이미 얘기했으니까 안 돼요.”

이승하는 그녀를 사랑스럽게 바라보며 물었다.

“그러면 내가 어떻게 해야 화가 풀리시겠어요, 마님?”

서유는 손가락으로 그의 입술을 톡톡 건드리며 말했다.

“죽을 때까지 내 옆에 있어요.”

이승하는 자기가 했던 말과 같은 뜻 아니냐는 표정을 잠깐 짓다가 이내 귀여워 죽겠다는 얼굴로 답했다.

“분부대로 하죠.”

서유는 그제야 샐쭉 웃으며 물었다.

“아까 보여줄 게 있다는 건 뭐예요?”

이승하는 서유의 허리를 감싸 안은 채 옆으로 굴러 그녀를 자신의 몸 위에 올려놓고 말했다.

“가자.”

그러고는 서유를 안고 침대에서 몸을 일으키더니 그녀의 허벅지가 자신의 허리를 감싸게 자세를 잡아주었다.

이승하는 품에 여인을 안은 채 천천히 창문 가까이 다가갔다. 그러자 갑자기 창문 밖에서 펑 하는 소리가 들리더니 예쁜 불꽃들이 눈앞에 펼쳐졌다.

서유는 8호 맨션 전체를 환하게 비출 만큼 화려한 불꽃놀이에 놀란 눈을 동그랗게 뜨고 그를 바라보았다.

“이거 당신이 준비한 거예요?”

이승하는 가볍게 고개를 저었다.

이에 서유가 안심하려던 찰나 곧바로 그의 목소리가 들려왔다.

“이연석이 제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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