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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510화

내리꽂히는 수많은 천둥, 번개와 함께 모든 것이 끝났다.

그곳에는 윤구주가 신처럼 우뚝 서 있을 뿐, 나머지 사람들은 전부 죽었다.

집을 포함한 주변의 모든 것도 파괴되었다.

...

먼 곳.

윤구주가 설씨 일족을 도륙하고 있을 때 한 여인이 망설이는 얼굴로 설씨 저택 밖에 서 있었다.

자세히 보니 백화궁의 장연희였다.

조금 전, 윤구주가 먼저 가보라고 했지만 그녀는 결국 떠나지 못했다.

윤구주가 걱정됐기 때문이다.

그가 혹시라도 이곳에서 죽을까 봐 걱정되었다.

이곳은 설씨 일족의 영지이고 설씨 일가 사람들이 아주 많았기 때문이다.

펑!

펑!

펑!

저택 쪽에서 천둥소리와 비명이 들리자 장연희는 결국 참지 못하고 가슴팍에서 비수를 꺼냈다.

그녀는 결연한 눈빛으로 설씨 저택을 바라보았다.

“안 되겠어. 오늘 밤, 날 구해준 건 그 사람이야. 난 절대 그 사람이 혼자 설씨 저택에서 죽는 걸 지켜볼 수 없어!”

그렇게 생각한 장연희는 비수를 들고 설씨 저택으로 달려갔다.

그러나 설씨 저택 대문 앞에 도착하자마자 그녀는 눈앞의 광경에 넋이 나갔다.

설씨 저택의 대문 앞은 피로 물들었고 여기저기 반토막 난 시체가 널브러져 있었다.

그리고 설씨 저택 대문도 쪼개져 있었다.

대체 어떻게 단칼에 대문을 쪼갰는지는 알 수 없었다. 그저 양쪽 벽이 무너지고 주변이 폐허가 된 것만 보였다.

그 광경에 장연희는 놀라서 멍해졌다.

그녀는 눈이 휘둥그레진 채 바닥에 널브러진 시체들과 쪼개진 대문을 바라보았다. 큰 충격이었다.

그렇게 얼마나 지났을까, 정신을 차린 그녀는 서둘러 안으로 달려 들어갔다.

마당 안에 들어서자마자 코끝을 찌르는 피비린내와 시체가 탄 냄새가 물씬 풍겼다.

고개를 들어 보니 마당 중앙에 시체들이 산처럼 쌓여 있었다.

그 광경은 지옥이 따로 없을 정도로 아주 잔혹했다.

게다가 더욱 무시무시한 건 그 시체들을 제외하고 백여 구의 벼락을 맞아 탄 시체가 그녀의 시야에 들어왔다는 점이다.

결국 장연희는 참지 못하고 바닥에 쭈그려 앉아 토하기 시작했다.

이곳은 이미 지옥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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