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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56화

“SK그룹을 위해 딸의 행복도 아랑곳하지 않으실 거예요? 난 아빠, 엄마의 친딸이에요! 그 조성훈이 어떤 사람인지 아빠, 엄마가 정말 나보다 모르실까요? 나더러 그 자식이랑 결혼하라는 것은 완전히 불구덩이 속에 집어넣겠다는 의미나 다름없어요!”

소채은은 화가 난 나머지 눈시울이 붉어졌다.

소청하는 그 말을 듣고 긴 탄식을 금치 못했다.

“그래 네 말이 맞다. 이 일은 모두 내 탓이야! 채은아, 미안해, 이 아빠가 잘못했어. 나 좀 용서해 주면 안 되겠니?”

그가 잘못을 인정하는 것을 보고, 소채은은 멍하니 제자리에 서 있었다.

‘아빠가 잘못을 인정한다니? 나 꾸짖으러 온 거 아니셨어?’

그러자 옆에 있던 천희수도 말을 거들었다.

“채은아, 네 아빠는 한 번도 너한테 고개 숙인 적 없으시잖니. 이렇게 자진해서 잘못을 인정하시는데 그만 용서하거라, 응?”

소채은에게는 그들의 피가 흐르고 있었다. 하지만 그녀는 바보가 아니었다.

한 시간 전에 소채은은 소씨 가문에서 쫓겨나고, 심지어 족보에서 이름까지 지워졌다. 그런데 지금 갑자기 소청하와 찾아와 잘못을 인정하는 건 뭔가 수상쩍은 점이 있을 것이다.

그렇게 곰곰이 생각하다가 그녀가 물었다.

“아빠, 뭐 하나만 물어볼게요. 왜 갑자기 여기에 찾아와서 잘못을 인정하시는 거예요? 설마 또 조성훈이 시켰어요?”

소청하는 조성훈이라는 말을 듣자마자 얼른 손사래를 쳤다.

“아니, 아니. 그것 때문이 아니야!”

“그럼 왜요?”

소채은은 더욱 의아해졌다. 소청하는 몇 초 동안 말을 잇지 못하다가, 끝내 긴 한숨을 내쉬며 말했다.

“그래, 굳이 알고 싶어 하니 내가 솔직히 말할게! 오늘 어떤 사람이 우리 SK제약을 인수하기 위해 터무니없는 가격을 제시했어!”

"솔직히 말해서, 오늘 어떤 사람이 우리 SK제약을 인수하기 위해 터무니없는 가격을 제시했어!"

‘SK제약 인수?’

그 말에 소채은은 어리둥절해지고 말았다.

“누가 우리 SK제약을 인수하려 한다 해고 그게 저랑 무슨 상관이에요?”

“네 말처럼 너랑 확실히 상관없는 일이지! 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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