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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699화

가는 길에 소채은은 윤구주에게 자신의 외당숙을 간단히 소개했다.

윤구주는 소채은을 통해 그녀의 외당숙이 건축 업계에 종사하고 있으며 작업반장 비스름한 일을 하고 있음을 알게 되었다.

그동안 서남에서 꽤 잘 지냈다고 한다.

윤구주는 상황을 대충 파악하면서 소채은과 함께 그의 집으로 향했다.

차는 막힘없이 달렸다.

그러다 소채은이 갑자기 물었다.

“구주야, 백화궁의 규비 씨 예전에 널 좋아했었던 거야?”

소채은의 갑작스러운 질문에 윤구주는 잠깐 당황했다가 황급히 대답했다.

“아니...”

“나한테 거짓말하는 거야? 널 바라보는 규비 씨의 눈빛과 널 대하는 규비 씨의 태도에서부터 난 이미 느꼈어. 규비 씨는 틀림없이 널 좋아해! 심지어 오늘 우리 외당숙 집으로 가는데 널 챙겼잖아.”

소채은의 말을 들은 윤구주는 서둘러 해명했다.

“채은아, 네가 착각한 거야. 난...”

“구주야, 괜찮아. 사실 난 규비 씨가 널 좋아해서 오히려 기쁜걸?”

“기쁘다니?”

“당연한 일 아니야? 생각해 봐. 규비 씨 얼마나 예쁘고 아름다워? 규비 씨 같은 여자도 널 좋아한다는 건 그만큼 네가 훌륭하다는 의미잖아!”

소채은이 웃으며 말했다.

윤구주는 어리둥절한 얼굴로 머리를 긁적였다.

그는 예상과는 다른 소채은의 반응이 참신하게 느껴졌다.

“하지만 절대 나한테 미안할 짓을 해서는 안 돼. 혹시라도 나한테 미안할 짓을 한다면 절대 가만두지 않을 줄 알아!”

소채은은 그렇게 말하면서 윤구주의 팔뚝을 꼬집었다.

윤구주는 다정하게 소채은의 작은 손을 잡았다.

“바보야, 걱정하지 마. 내가 사랑하는 사람은 평생 너뿐이야.”

소채은은 윤구주의 품에 기대어서 말했다.

“구주야, 나 엄청 속 좁아 보이지?”

“아니!”

“사실 난 이따금 그런 생각을 해. 널 사랑하는 사람이 한 명 더 있다면 내가 그 사실을 받아들일 수 있을지 없을지. 그런데 아무리 생각해 봐도 견디기가 힘들 것 같아.”

소채은은 나직한 목소리로 말했다.

“바보야, 괜한 생각 하지 마. 내가 그랬잖아. 내가 사랑하는 사람은 평생 너뿐이라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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