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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57화

“채은아, 네 아빠 말씀 들어! 아무리 그래도 너는 소씨 가문 딸이야!”

천희수도 한쪽에서 맞장구를 쳤다.

하지만 소채은은 침묵을 지키며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

그렇게 한참이 지나서야, 그녀가 다시 입을 열었다.

“아빠, 혹시 큰아버지께서 두 분더러 저 데려오라 말씀하신 거예요?”

두 사람은 이제 어떻게 대답해야 할지 감이 오지 않았다.

소채은도 워낙 총명했는지라 그들의 반응을 보고 단번에 알아채고는 피식 냉소했다.

“그럴 줄 알았어요, 큰아버지가 그러셨을 줄 알았다고요! 돌아가서 사인해 드리는 건 어렵지 않습니다! 하지만, 먼저 저에게 두 가지 일을 약속해 주세요!”

그녀는 간단하면서도 단도직입적으로 말했다.

“그래, 무슨 일이든지 말만 하렴. 우리 SK의 인수만 이뤄낸다면 한 가지, 아니 열 가지 일이라도 내가 승낙하마!”

소청하가 자신의 가슴을 치며 외쳤다.

“좋아요! 우선 첫째, 조성훈과의 혼인을 무르겠습니다.”

“문제없다! 네가 돌아가서 사인만 한다면, 그까짓 일은 나한테 맡기렴!”

“그리고 두 번째, 이제부터는 제가 누구를 좋아하든, 누구와 함께 있든, 엄마 아빠는 더 이상 저를 상관할 수 없어요!”

그 말에 두 사람은 조금 주저할 수밖에 없었다!

하지만 SK의 인수를 완성하기 위해 소청하는 결국 그 제안도 받아들였다.

“좋아! 그렇게 하마!”

이렇게 부모님이 모두 승낙하는 것을 듣고, 소채은은 매우 기뻐졌다!

그녀는 SK가 누구에게 인수되는지에 대해서는 전혀 상관하지 않았고, 오직 자신과 조성훈이 파혼할 수 있느냐 없느냐에만 관심이 있었다.

소채은이 집으로 가 사인하기로 약속하자, 천희수도 덩달아 기뻐했다.

“채은아, 너도 아빠 제안 받아들였으니 이제 짐 정리하고 얼른 집으로 가자꾸나!”

“네, 알겠어요!”

소채은은 즐거워졌다.

“구주야, 우리 짐 챙기고 집에 돌아가자!”

그녀는 윤구주를 끌고 방으로 돌아가 짐을 쌀 준비를 했다.

“잠시만!”

이때, 소청하가 갑자기 입을 열자 소채은도 고개를 돌리며 물었다.

“왜 그러세요, 아빠?”

곧이어 소청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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