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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606화

죽었다.

그것도 전부.

자기를 지키던 두 명의 종사 경지의 노인이 다 윤구주에게 죽임을 당하자 도망치고 있던 고시연은 순간 겁을 먹고 바닥에 풀썩 주저앉았다.

꽃 같던 얼굴이 지나친 두려움으로 인해 일그러졌다.

그녀는 온몸을 떨면서 눈물을 뚝뚝 떨구었다.

“이젠 네 차례야!”

윤구주는 두 명의 노인을 죽인 뒤 드디어 고시연을 바라봤다.

“죽이지 말아주세요... 제발 죽이지 말아주세요... 절 죽인다면 우리 할아버지가 절대 가만히 있지 않을 거예요. 그리고 서남 무도 연맹 전체가 당신을 죽이려고 들 거예요!”

죽기 직전이 되자 고시연은 그제야 겁이 났다.

그녀는 눈물을 흘리면서 윤구주에게 애원했다.

그러나 윤구주는 이렇게 말했다.

“내가 말했지. 오늘 네 할아버지가 이곳에 있다고 해도 넌 죽을 거라고.”

“제발 부탁이에요. 절 죽이지 말아주세요. 제가 소가 되고 말이 될게요. 제발 부탁드려요...”

고씨 일가의 셋째 딸인 그녀는 살기 위해서 윤구주의 발치에 무릎을 털썩 꿇었다.

그러나 윤구주는 그녀를 쳐다보지도 않았다.

아무리 고시연이 고씨 일가의 셋째 딸이고 뛰어난 외모를 가지고 있다고 해도 그녀가 건드린 사람은 무려 윤구주였다.

“이젠 네 차례야.”

그렇게 말한 뒤 윤구주는 손을 들어 고씨 일가 셋째 딸인 고시연을 죽이려고 준비했다.

그런데 윤구주의 손가락이 고시연에게 가까이 다가갈 때쯤 익숙한 한기가 그녀의 가슴 쪽에서 퍼져나갔다.

뼈가 시릴 정도의 엄청난 한기였다.

그 한기를 느낀 순간 윤구주의 눈동자가 반짝였다.

“엄청난 한기네. 이 정도 기운이면 천년초랑 비슷한데?”

윤구주는 문씨 일가의 기린화독에 당한 뒤로 언제나 체내의 화독을 제거하여 자신의 가장 강했던 상태로 돌아가길 원했다. 그리고 그로써 소채은 체내의 고독을 치료하고 싶었다.

그러나 지금까지 윤구주에게는 천년 빙설화 하나뿐이었다.

다른 두 개의 천년초는 지금까지 찾지 못했다.

그런데 지금 갑자기 고시연의 몸에서 엄청난 한기가 느껴지자 윤구주는 놀랍기도 하고 기쁘기도 했다.

그 한기는 천년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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