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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607화

신분이 귀한 이유도 있지만 가장 중요한 건... 그녀의 약혼자가 화진 4대 가문 중 하나인 남궁 세가 사람이었기 때문이다.

그래서 윤구주가 옷을 벗으라고 하자 고시연은 윤구주가 자신에게 흑심을 품은 줄로 알았다.

“저... 저한테 무슨 짓을 하려는 거예요?”

고시연은 가슴을 가리면서 두려운 얼굴로 윤구주를 바라보았다.

“쓸데없는 말은 하지 마. 벗으라면 벗어!”

윤구주는 그녀에게 설명하고 싶은 마음이 없었다.

고시연은 더 말할 수 없었다.

윤구주는 사람을 죽일 때 눈 한 번 깜빡이지 않았다. 고시연은 살기 위해서 어쩔 수 없이 눈을 꾹 감고 떨리는 손을 옷깃으로 가져간 뒤 자신의 치마를 벗기 시작했다.

곧 단추가 하나하나 풀렸고 그녀의 흰 피부가 윤구주의 눈에 들어왔다.

희고 큰 가슴 또한 다 보였다.

검은색 레이스 속옷이 그녀의 가슴을 꽉 감쌌다.

게다가 그녀에게서는 옅은 체향이 나서 보고 있으면 아주 사랑스러웠다.

그러나 윤구주는 그런 걸 신경 쓸 마음이 없었다.

그의 시선은 그녀가 착용한 목걸이의 검은색 구슬을 향해 있었다.

천년초와 비슷한 수준의 엄청난 한기를 띠고 있는 것이 바로 그녀의 목걸이에 있는 구슬이었기 때문이다.

“이건 봉안보리구슬?”

윤구주는 신념술을 이용해 단번에 그것을 꿰뚫어 보았다.

보리구슬은 불가의 보물이었다.

그것은 용안과 봉안으로 나뉘는데 용안은 양이고 봉안은 음이다.

음양이 공존하여 그것은 용봉음양구슬이라고 불리기도 했다.

고시연이 봉안보리구슬을 하고 있을 줄은 생각지도 못했다.

그러나 아쉽게도 한 알뿐이었다.

몇 알 더 있었다면 이 봉안보리구슬의 한기가 천년초 하나와 비슷했을 것이다.

하지만 그럼에도 윤구주는 흥분되었다.

첫 번째가 있다면 두 번째, 세 번째, 네 번째도 있을 테니 말이다.

봉안보리구슬을 충분히 많이 모은 뒤 그 속에서 한기를 추출한다면 그 한기가 천년초 하나와 비슷할 것이다.

윤구주가 들뜬 얼굴로 고시연이 목에 차고 있는 봉안보리구슬을 바라보고 있을 때, 고시연은 윤구주가 뭘 하려는 건지 몰라서 어리둥절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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