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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628화

두 번의 공격을 윤구주가 쉽게 막아내자 천암사의 홍진후는 표정이 점차 심각해지기 시작했다. 그는 윤구주를 죽어라 노려보았다.

“세상은 끊임없이 변화한다더니, 30년 동안 산에서 내려오지 않았더니 화진에 이런 천재가 있을 줄이야. 상상도 못 했군요. 하지만 안타깝게도 마음이 불안정하고 살심이 너무 강하군요. 오늘 전 함부로 살생하지 말라는 하늘의 뜻에 따라 당신의 살심을 없애버리겠습니다.”

홍진후는 그렇게 말한 뒤 합장하면서 소리 없이 주술을 읊었다.

기괴한 주문과 함께 주위에 순식간에 음산한 바람이 일었다.

그리고 바람과 함께 쿵 소리가 나면서 거대한 나찰의 현신이 그의 앞에 나타났다.

그것은 천암사가 신봉하는 인간, 신, 귀신 중 악귀 수라의 현신이었다.

악귀 수라는 키가 구 척에 달했고 머리는 해골 같고 몸은 뱀 비늘 같았다.

그리고 네 손에는 피가 가득 묻은 도끼를 들고 있었다.

그것이 바로 용호산에서 가장 유명한 악귀 나찰이었다.

홍진후가 나찰 현신을 불러냈을 때 윤구주는 차갑게 코웃음 쳤다.

“내 살심을 없애겠다고? 오늘 누가 누구를 없앨지는 두고보자고!”

윤구주가 그렇게 말하고 있을 때 그의 앞에 있던 금빛이 더욱더 눈부셔졌다.

같은 시각, 거대한 악귀 나찰의 현신은 윤구주를 향해 도끼를 휘둘렀다.

윤구주가 몸을 움직였다.

놀라운 몸짓이었다.

속도가 너무 빨라서 눈으로 좇을 수 없을 정도였다.

“엄청 빨라...”

“저 자식... 도깨비인가?”

고준형을 포함한 주위에 있던 고씨 일가의 강자들은 윤구주의 움직임을 본 순간 전부 아연실색했다.

고시연은 이를 악물고 두 손으로 옷깃을 꼭 잡고 있었다. 그녀는 찍소리하지 못하고 앞을 바라봤다.

윤구주가 몸을 움직이자 용호산의 홍진후가 소환한 약귀 나찰은 그를 전혀 따라잡지 못했다.

나찰의 도끼는 허공을 베었다.

“젠장! 그렇게 피한다면 피할 수 있을 것 같나요? 음양천뇌, 음귀뇌, 나와!”

홍진후가 오른손을 쥐었다. 그의 손바닥에 모여 있던 흰색 천둥이 순간 검은색이 되었다.

검은색 뇌전이 나타나자 귀신들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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