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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110화

염구준이 이번 작전을 계획하면서 근접킬러들이 들이닥칠 가능성을 빼먹었을 리가 없었다.

“그렇게 기를 쓰고 들어왔으면 영원히 여기 남아 있어.”

붉은색 망토를 두른 주작은 천천히 무대 전방으로 걸어가며 허리춤에서 장검을 빼들었다.

“염 선생의 명령이다. 암살자를 모두 색출해서 격살하라!”

조금 전 앨리스에게 접근했던 미녀 기자를 포함해서 총 20여 명의 엘리트 킬러들이 주작의 장검에 목숨을 잃었다.

“앨리스 씨, 반디엘 가주님.”

모든 일을 마친 주작은 검을 다시 칼집에 넣고 반디엘과 앨리스를 향해 담담한 미소를 지었다.

“위험은 이제 제거되었으니 안심하셔도 됩니다.”

그랬다. 염구준의 정확한 탐지능력으로 그들은 오늘 한 방에 주변에 잠복했던 암살자들을 전부 제거했기에 엘 가문은 앞으로 더 이상 두려움에 떨 필요가 없었다.

“아니죠.”

웃고 있던 앨리스가 갑자기 표정을 바꾸더니 말했다.

“짐이 남았잖아요? 아직 짐을 잡지 못했어요.”

그 시각.

봉황국과 30km 떨어진 지점.

길가에 선 대형 SUV 안에서 짐은 음침한 얼굴로 핸드폰만 바라보고 있었다.

시간을 계산해 보면 기자회견은 이미 끝났을 시간인데도 그가 파견한 킬러들에게서는 아무런 소식도 들려오지 않고 있었다.

아마 그가 예상하는 대로 암살은 실패했을 것이다.

“젠장!”

짐은 신경질적으로 시동버튼을 누르며 출발했다.

이번에 봉황국으로 돌아가면 당연하게 가주의 자리에 오를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하고 백터와 손까지 잡았는데 실패로 돌아가다니 인정할 수 없었다.

대체 최강 킬러 진영을 파견했는데 왜 실패한 거지?

“마지막 방법을 쓰는 수밖에…..”

짐은 이를 갈며 SUV를 몰고 미친 듯이 질주했다. 그리고 그날 오후 항공편을 타고 어딘가로 출발했다.

목표는 당연히 엘 가문 글로벌 본부.

엘 가문의 진짜 정체에 대해 아는 사람들은 많지 않았다. 하지만 짐은 달랐다.

엘 가문은 르엘족의 후예이자 대대로 귀족 가문이었다. 14세기 중 후반부터 방계의 반란으로 여러 갈래로 갈라지며 세계 곳곳에 자리를 잡았다.

그들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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