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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986화

한참 핸드폰을 들여다보던 진서호가 결심한 듯 어딘가로 연락을 넣었다. 그리고는 낮게 깔린 목소리로 바로 본론을 꺼냈다.

“이번에 좋은 건수가 있는데, 성공하면 이천억 줄게. 어때, 할 수 있겠어?”

이천억인데, 망설일 이유가 없었다. 총황션은 내용도 듣지 않고 크게 웃으며 곧바로 수락했다.

“당연하죠. 말씀만 하십시오. 사례금이 이천억인데, 무엇이든 못할까요? 안 돼도 되게 해야죠!”

진서호와 총황션이 통화하는 그 시기, 염구준은 손가을 등을 데리고 다시 호텔 객실로 돌아왔다. 염구준과 손가을이 머물고 있던 로열 스위트룸은 매우 컸기에 충분히 모든 인원을 수용했다.

손가을은 객실로 돌아오자마자 왕서희를 데리고 욕실로 향했다. 갑작스러운 납치에 매우 놀랐을 텐데, 뜨거운 물에 몸을 불리다 보면 긴장이 조금 풀릴 것 같았기 때문이다.

“염 선생님, 일 처리 잘 끝났습니다.”

오부라은이 소파에 앉아 있던 염구준을 향해 살짝 몸을 숙이며 공손히 말했다.

“지금쯤 오정형도 죽었겠네요. 진씨 가문에서도 이제 움직이기 시작할 겁니다. 저도 염 선생님에게 더 도움이 되고 싶지만….”

봉황호텔은 봉황국 북쪽에 위치해 있어 황혼대로에 속하지 않아 그의 관리 밖에 있었다.

봉황국엔 암묵적인 룰이 있었다. 용하국 출신 사람은 함부로 황혼대로에 들어갈 수 없었고, 황혼대로 쪽 사람도 용하국 사람들이 머무는 북구 지역에 함부로 들어가서는 안 됐다!

“규칙이란 사람이 정한 것.”

염구준이 골치 아픈 듯 미간을 찌푸리며 말했다.

“뭐 하나만 묻자. 도대체 왜 이렇게 용하국 출신 사람들만 차별하는 거지? 용하국과 무슨 일이 있었어? 넌 황혼대로의 실질적 지배자이니, 이 부분에 대한 정보도 가지고 있지 않아?”

“염 선생님, 부디 노여움을 풀어주세요. 제가 아무리 담이 크더라도 어떻게 용하국을 함부로 대할 수 있겠습니까? 금지구역에 대한 건 정말….”

지잉...

이때, 갑자기 오부라은 상의 주머니에서 핸드폰이 진동하기 시작했다. 누군가에게 연락이 온 것 같았다.

“염 선생님, 잠시만 실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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