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유

제987화

전화 너머 총황션의 위협적인 목소리가 울려 퍼졌다.

“오부라은, 규칙을 어기고 황혼대로에 용하국 사람을 들여보내다니, 이건 같은 황혼대로 사람들한테 반기를 드는 거나 마찬가지! 너에게 두 가지 선택지를 주지. 왕서희를 데려와 오늘 있었던 일을 없었던 일로 만들거나, 아니면 나랑 직접 대면해! 하지만 나랑 만나게 된다면, 제대로 해명해야 할 거야! 아니면… 각오해!”

그 말을 끝으로 총황션은 오부라은의 답을 듣지도 않고 전화를 끊어버렸다.

“젠장, 빌어먹을!”

오부라은은 분노가 치솟았지만, 염구준 앞이라 함부로 표출하지 못하고 숨을 들이쉬면서 화를 삭였다.

“조급해할 것 없어.”

염구준이 오부라은의 표정을 보며 가볍게 손을 내저었다.

“통화했던 일은 잠시 미뤄두고, 일단 용하국 출신 사람 금지하는 구역이 어떻게 생기게 된 건지 말해봐.”

이 일은 5년 전에 시작되었다!

“제가 봉황국에 정착하게 된 건 5년 전입니다.”

오부라은이 분노를 가라앉히며 낮은 목소리로 염구준의 질문에 답하기 시작했다.

“그때 용하국 사람들은 지금만큼 강하지 않았죠….”

5년 전, 전신전은 설립되었지만, 아직 전 세계적으로 퍼진 전쟁이 꺼지지 않았던 시기였다. 하지만 봉황국은 비교적 전쟁의 영향을 덜 받아 많은 기업의 피난처가 되어주었다.

그런데 봉황국은 13개의 도로, 26개의 구역으로 나누어진 매우 복잡한 구조로 되어 있었다. 구역도 많은데 서로 모두 다른 출신을 가진 사람들끼리 모여 살다 보니, 자주 충돌이 일어났다. 결국 나라에서 보다 못해 직접 나서 충돌을 억제하며 지금의 남북지역이 생기게 되었다.

오부라은은 황혼대로의 지배자가 된 후로, 줄곧 금지구역을 해제해 용하국과 다른 기업들의 교류를 활발히 이뤄지게 만들고자 했다. 하지만 총황션과 다른 사람들을 자신들의 이익만을 챙기며 금지구역 구도를 유지하려 했다.

그리하여 생기게 된 규칙이었다!

총황션은 이 규칙을 명목으로 오부라은에게 왕서희를 내놓으라고 압박한 것이다. 하지만 아무리 사이가 좋지 않더라도 충돌하면 서로 큰 피해가
잠긴 챕터
앱에서 이 책을 계속 읽으세요.

관련 챕터

최신 챕터

DMCA.com Protection Statu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