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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989화

“이 정도 규모의 함정이라니, 꽤 공을 들였나 보네?”

염구준이 입꼬리를 올리며 차갑게 말했다.

“진서호에게 내 머리를 바친다고 했던가? 진씨 가문의 개가 되기로 작정한 모양이군. 그렇다면 나도 더 이상 시간 낭비할 필요 없겠어. 총황션, 네가 그렇게 총기를 잘 다룬다며? 기회를 줄 테니, 어디 한번 네 실력을 증명해 봐. 네놈이 쏜 총알이 내 머리카락 한 올이라도 건드린다면, 오늘은 이 자리에 물러나 주마. 하지만 성공 못 하면, 오늘 이 자리에 온 너와 네 편들을 모조리 하나도 남긴 없이 죽일 것이다!”

그 말을 들은 총황션은 입술을 꽉 깨물며 허벅지에 끼워져 있는 총을 더듬었다. 지금, 이 순간 총만큼 그가 신뢰할 수 있는 것은 없었다.

봉황국에 자리 잡은 뒤로, 그는 수많은 전투를 치러왔었다. 그는 이 권총 한 자루로 수많은 강자를 쓰러뜨리고 이 자리까지 왔다. 그는 황혼대로 8대 세력 중 하나였다.

그는 전신 경지의 강자가 오더라도 지지 않을 자신이 있었다. 그는 자신의 경지와 총 실력이 결합하면 얼마나 큰 시너지를 내는지 너무나도 잘 알았다.

하지만 그럼에도 불안할 수밖에 없는 이유가 있었다.

그건 바로 염구준에게 매복된 아군의 위치를 모두 들킨 것이었다. 아군 중에 배신자가 있는 것인가, 아니면 진짜 실력으로 아군의 위치를 파악한 것인가, 그것이 관건이었다.

만약 전자라면 해볼 만하겠지만, 후자라면 염구준의 경지가 최소 전신 후기 또는 정점이라는 뜻이 된다. 아군 중에도 그 정도의 실력을 갖춘 자는 없었다. 종황션은 골치가 아팠다.

“총황션, 쓸데없는 소리에 현혹되지 마시오!”

20미터 정도 떨어진, 주차장 모퉁이에 매복해 있던 두 사람이 모습을 드러내며 총황션을 향해 다가왔다. 그런 다음 염구준을 노려보면서 매서운 목소리로 말했다.

“매복 위치를 알아냈다고 해서, 우리를 이길 수 있다는 뜻은 아니잖소! 7대 세력이 연합했는데, 전신 경지의 강자라고 한들, 어쩔 텐가? 전신 후기 경지에 있더라도, 우리 손에 죽게 되어 있소!”

전신 경지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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