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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724화

“내가 데려다줄게요.”

고은영은 순간 할 말을 잃었다.

‘지금 날 데려다주겠다고?’

그녀는 진씨 가문의 사람과 함께 가고 싶지 않았다.

하지만 바깥의 어둠을 바라보며 그녀는 일시적으로 타협할 수밖에 없었다.

그녀는 지금 시골에 있었고 차가 없었기 때문에 혼자 걸어가야 했다. 하지만 시골에는 많은 개들이 목줄을 매지도 않고 돌아다녔다.

그녀는 어렸을 때 개에게 물린 적이 있어서 혼자 가라고 하면 무서워서 감히 혼자 갈 수가 없었다.

고민하다가 결국 진정훈에게 손목이 잡힌 채로 차를 향해 걸어갔다.

진정훈은 바로 고은영을 데리고 차에 탄 뒤 시동을 걸었다.

그는 그녀를 바라보며 말했다.

“어디로 갈지 생각했어요?”

그의 말은 아까보다 훨씬 부드러웠다.

단지 극도로 긴장하고 겁을 먹은 고은영은 그의 이런 변화를 몰랐다.

그녀는 어디로 갈 거냐는 말에 멍하니 고개를 저었다.

“나, 나도 잘 모르겠어요.”

지금 이 순간 너무 다급해서 그녀는 어디로 가야 할지조차 몰랐다.

진정훈은 미간을 찌푸리더니 더 묻지 않고 바로 차를 몰았다.

그러나 차가 출발해서 모퉁이를 돌자 갑자기 헤드라이트가 번쩍이더니 위압적인 벤츠 지바겐이 마치 호랑이처럼 모퉁이에서 튀어나왔다.

강렬한 조명에 고은영과 진정훈은 무의식적으로 눈을 가늘게 떴다.

진정훈은 비교적 빠르게 반응하고 자기도 모르게 핸들의 방향을 돌렸지만 뒤에서도 똑같이 헤드라이트가 그들을 비추고 있었다.

진정훈은 순간 멈칫했다.

‘우리가 포위된 건가?’

고은영의 심장은 이미 목구멍으로 튀어나올 것만 같았고 순간 억울한 마음에 눈가가 빨갛게 달아올랐다.

얼마 지나지 않아 강렬한 조명에 익숙해지자 앞에 차에서 내리는 진청아의 모습이 보였다.

그녀를 본 순간 고은영의 심장은 걷잡을 수 없이 빨리 뛰었다.

진청아는 정중하게 차 문을 열었고 배준우가 싸늘한 기운을 내뿜으며 차에 앉아 있었다. 차 유리를 중간에 두고 두 눈을 마주하는 순간 고은영은 심장이 철렁했다.

그들은 며칠 동안 서로를 보지 못했다.

그러니 이 순간 고은영의 머릿속에 떠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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