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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727화

진정훈은 예리한 눈빛으로 눈앞의 상황을 지켜봤다.

그는 전부터 량천옥이 진유경과 배준우의 결혼을 적극 추진한 사실을 알고 있었지만 량천옥과 고은영의 관계에 대해서는 아직 몰랐기에 그는 지금 눈앞의 장면에서 조금의 혼란도 보아내지 못했다.

진경희가 다시 앞으로 나서려고 할 때 진정훈이 그녀의 앞을 막았다.

“할머니.”

진경희는 매우 화가 나 있었다.

‘시간을 지체 한 건 바로 이놈이야. 아까 시간을 지체하지 않았다면 은영이를 이미 데려다줬을 텐데.’

진정훈이 말했다.

“저 사람은 고은영의 남편이에요.”

진경희는 남편이라는 두 글자에 더욱 경계했며 진정훈을 더 안 좋은 표정으로 바라보았다.

‘그래서 저 남자가 바로 진유경이 결혼하고 싶어 하는 남자야? 그리고 저 남자가 진유경 때문에 은영이하고 이혼한 거야?’

진경희는 원래부터 진유경을 무시했지만 이제 배준우의 잘난 외모를 보고 나니 더 화가 났다.

배준우는 고개를 숙이고서는 겁을 먹은 얼굴로 량천옥을 쳐다보고 있는 고은영을 바라보았다.

그는 고은영을 공주님 안기로 안아 올렸다.

고은영이 깜짝 놀라서 소리를 지르자 그는 바로 차로 걸어갔다.

멀지 않은 곳에 서 있던 량천옥은 배준우가 고은영을 직접 데려가는 것을 본 순간 그동안 억눌렀던 감정이 완전히 폭발했다.

특히 방금 고은영이 량천옥을 쳐다보던 겁먹은 눈빛이 그녀의 가슴을 깊게 후벼팠다.

배준우의 차들은 정정당당하게 떠나갔다.

진정훈은 진경희를 설득해서 다시 집으로 돌아갔다.

오직 량천옥만이 그 자리에 외롭게 오랜 시간 서 있었다. 마치 그녀의 두 다리는

철통처럼 무거워 보였다.

“사모님, 다들 이미 떠났습니다.”

계속 량천옥의 옆에 있던 김민재가 정중하게 앞으로 다가가서 말했다.

량천옥은 그제야 정신을 차렸다. 그녀는 깊은 한숨을 쉬었지만 여전히 가슴은 꽉 막힌 느낌이었다.

방금 그녀는 도저히 앞으로 다가갈 용기가 없었다.

진정훈은 나왔을 때 량천옥이 있는 것을 보고 눈살을 찌푸렸다.

“사모님 진씨 가문에게 배씨 가문과이 이 혼인은 그다지 중요하지 않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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