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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775화

량천옥은 항상 강한 사람이었고 원수가 기뻐할 일을 하는 사람이 절대로 아니었다. 그렇기에 그녀가 우는 것을 몇 년 동안 아무도 보지 못했다.

간호사는 물건을 가지고 다시 분만실로 들어갔다. 량천옥은 기분 나쁜 표정을 짓고 있는 배준우를 바라보며 마침내 입을 열었다.

“고마워.”

그동안 량천옥은 계속 어떻게 하면 만회할 수 있을지 고민했다.

끊임없이 고민했지만 결국 고은영을 만날 용기도 나지 않았다. 오늘 이렇게 고은영이 아이를 낳을 때 그녀가 외할머니로서 직접 준비한 옷을 아기가 입어주는 것만으로도 그녀는 만족했다.

배준우는 그녀를 신경 쓰지 않고 여전히 굳게 닫힌 분만실의 문을 바라보았다.

진정훈은 그 장면을 보고 더욱 이해되지 않았다.

‘정말 해가 서쪽에서 뜬 건가? 량천옥이라는 여자가 배준우의 와이프가 아이를 낳는데 아기용품을 준비해? 량천옥이 정말 배준우와 화해하고 싶어서 미친 건가?’

그때 일어난 일에 대해 알고 있는 사람이라면 배준우와 량천옥은 절대 화해를 할 수 없는 사이라는 걸 알 것이다.

분만실 안.

수많은 진통을 겪은 끝에 고은영은 마침내 온몸에 힘이 풀리는 느낌이 들었고 혜나는 아이가 나오는 것을 보고 찌푸리고 있던 얼굴을 펴며 환호했다.

“사모님 됐어요.”

고은영은 온몸에 힘이 하나도 없어 물속에 누운 채 완전히 의식을 잃었다.

분만실 밖.

아기의 울음소리가 들리는 순간 모두 긴장한 얼굴을 하고 있었다.

금방 아기가 나올 줄 알았는데 분만실 문이 열리는 데 겨의 20분 정도 걸렸다.

간호사가 아이를 품에 안고 나왔지만 배준우는 아이를 쳐다보지도 않고 바로 분만실로 들어갔다.

웃는 얼굴로 좋은 소식을 알리려던 간호사는 순간 깜짝 놀랐다.

량천옥은 앞으로 나와 간호사의 품에 안겨 있는 귀여운 아기를 바라보았다. 량천옥이 몇 번이고 씻은 작은 배냇저고리를 입고 있는 아기를 본 순간 그녀의 마음은 더욱 부드러워졌다.

그녀는 부드럽게 말했다.

“이리 주세요.”

량천옥이 아기를 안으려고 하자 간호사가 여전히 입가에 미소를 지은 채 말했다.

“죄송합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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