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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74화

남자의 숨결이 그대로 강유리의 얼굴에 닿았다. 뒤엉키는 공기 속에서 여자는 숨이 막혀오는 듯한 느낌이 들었다.

강유리는 문득 긴장감이 들기 시작했다. 그녀는 낮은 목소리로 중얼거렸다. “당신이 하는 건 잘 모른단 말이야.”

“내 탓이야. 제대로 가르치지 못했네.”

남자는 점점 더 여자에게 가까이 다가갔다.

강유리는 계속 몸을 뒤로 젖혔다. 전에 느껴본 적 없는 긴장감이 그녀의 몸을 뒤엎었다.

할 거면 그냥 하지 왜 이렇게 뭉그적대는 거야.

그녀의 심장은 점점 더 빠르게 뛰고 있었다.

두 사람의 입술이 막 닿으려는 그때 누군가 문을 두드리는 소리가 울려 퍼졌다. “형, 형수님? 음식 다 식어요. 아직도 안 끝났어요?”

강유리는 다급하게 고개를 돌리더니 최대한 침착한 목소리로 말했다. “금방 나가요. 먼저 드세요.”

그러고는 다시 고개를 돌려 육시준을 쳐다보았다. 그녀는 문을 가리키며 말했다. “당신 친구가 빨리 나오라고 보채네.”

육시준은 여전히 방금 전 그 자세로 가만히 있었다. 그는 몸을 일으키지도, 대답을 하지도 않았다. 일부러 그러는 듯 지긋이 여자를 쳐다보기만 할 뿐이었다.

이유는 잘 모르겠지만 그와 함께면 항상 기세가 꺾이는 듯한 느낌이 들었다.

게다가 지금은 집에 손님까지 와있는 상황이었다.

직원들에게 주눅 든 모습을 보여 줄 수는 없었다.

한참을 고민하던 그녀는 한발 물러서기로 했다. “저기, 이건 어때? 내가 혼자 잘 생각해 볼게. 열심히 고민해 볼게. 그러니까 나중에 다시… 다시 입막음 비용에 대해서 얘기하는 걸로 하자. 어때?”

육시준은 한참 동안 강유리를 쳐다보았다. 그의 시선에 등골이 서늘해지던 그때, 부끄러움에 얼굴에 빨개지려는 그때 남자는 가벼운 말투로 말했다. “그래.”

서재 밖.

육경서는 뱃가죽이 등가죽에 붙을 것만 같았다. 그는 그제서야 서재에서 나오는 두 사람을 목격했다.

그는 불쌍한 모습으로 하소연을 하기 시작했다. “형수님, 불만이 있으면 저한테 직접 말씀하시지! 굳이 형이랑 단둘이 얘기할 필요가 있을까요? 그것도 이렇게 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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