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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841화

"이 자식이! 누가 너한테 윗사람한테 버릇없게 말해도 된다는 자격을 준거냐!"

고정남은 호통을 쳤다. 낮게 깐 목소리에는 협박도 느껴졌다.

"다시 또 허튼소리를 하면 말 잘 듣는 결혼 상대로 바꿔버릴 것이다."

성신영의 안색이 갑자기 변했다. 눈에 서려 있던 불만은 공포로 변했다.

그녀는 이 혼인으로 고정남을 오랫동안 이용하고 있었다. 이제는 결혼이 확정됐다고 생각해서 막무가내로 행동한 것인데 고정남의 말 한마디가 그녀를 원래 위치로 되돌려 보냈다.

본질적으로 그녀는 그다지 유리하지 않다.

고성그룹은 정략결혼을 하기 위해 그녀를 선택했다. 육 씨 집안 또한 이 혼인을 위해서 그녀의 신분을 인정한 것이다.

결국 그녀는 도구일 뿐이다.

두 그룹의 관계를 맺어 주는 도구...

강유리는 차에 기대어 이 둘이 서로 물어뜯는 상황을 지켜보고 있었다. 그녀는 속으로 이들을 비웃었다.

성신영은 이럴 때나 자기가 어떤 위치에 있는지 알아차린다.

자업자득인 셈이다.

하지만 고정남의 뒤늦은 애틋함도 보기에 거슬린다.

눈길을 돌리고 차에 타려는데

고정남이 재빨리 따라왔다.

"잠깐만 기다리거라!"

그는 큰 손으로 그녀의 차 문을 눌렀다. 손끝이 흥분으로 인해 부들부들 떨렸다. 그는 차 안을 힐끗 보고는 급히 열지 않고 먼저 본론으로 들어갔다.

"고성그룹과 LK그룹의 협력은 꼭 필요한 일이다. 게다가 이 아이는 처음부터 LK그룹 사람이라고 인정했는데 지금에 와서 쫓아내는 것은 타당하지 않다."

"???"

강유리는 그를 뚫어지게 바라보며 말했다.

"그게 저랑 무슨 상관인데요?"

그녀의 이해가 틀리지 않았다면 지금 그는 해명하고 있다.

"나도 알고 있다. 일전에 내가 릴리에게 했던 말들이 그 아이에게 상처를 줬다는 것을. 하지만 방금 나한테 소식도 전해주고, 아버지 노릇을 할 기회를 다시 줬다는 건 아직 그 아이 마음속에 내 자리가 있다는 거 아닐가."

"???"

강유리는 더욱 이해가 가지 않았다.

이 늙은 너구리가 갑자기 정신이 나갔나?

고정남은 눈을 한번 감았다가 다시 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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