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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846화

임강준은 입꼬리를 씰룩거리다 조용히 물러갔다. 대표가 결정한 일은 누구도 바꾸기 어려웠다.

게다가, 이렇게 하니 정말 시원했다! 그의 책임을 물을 일도 없고, 여기서 그가 더 이상 말을 많이 하면 눈치가 없는 것이다.

사무실 문이 다시 닫히고.

강유리는 예쁜 눈에 웃음을 가득 머금고 빠른 걸음으로 육시준의 옆으로 다가가 테이블을 짚으며 고개를 갸웃거렸다.

“시준 씨, 이렇게 큰돈을 쓰는 게 내 편을 들어주기 위해서야?”

육시준의 큰 손이 강유리의 허리를 감아 안아 그녀를 품에 안았다.

“큰돈? 부인이 너무 쉽게 만족하는 거 아니야?”

강유리는 자연스럽게 그의 목을 껴안고 미소를 지었다.

“ 좋은 게 좋은 거지 뭐!”

육시준은 강유리의 머리를 매만지며 그녀를 보는 눈에는 애정이 가득했다.

“근데 이렇게 하면, 또 어떤 사람들은 뭐라 할 것 같아. 나를 여우라서 사람을 홀려서 막 권력을 쓰고 그런다고, 시준 씨도 같이 욕하면 어떡해?”

강유리는 진지한 얼굴로 물었다.

“어쩔 수 없지.”

육시준의 입꼬리가 치켜 올라갔다.

“욕을 먹었으니 실속 있는 일을 해야지. 욕만 먹으면 너무 억울하잖아?”

“시준 씨의 그 굽히지 않는 배짱, 좋게 보고 있어!”

강유리는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육시준은 그만 웃음을 터뜨렸다.

“부인께서 10km 넘게 돌아와서 마침 가는 길에 나를 데리러 왔는데, 나도 매우 좋게 보고 있어.”

“...”

‘알면 좀 모른척하지. 재미없게.’

‘그래. 호텔에서 여기까지 가는 길은 아니지만, 그게 뭐?’

“시준 씨는 안 반가운가 보네. 그러면 이만 가볼게.”

강유리는 말을 마치고 일어서서 떠나려 했다.

육시준의 큰 손이 다시 그녀의 허리를 낚아챘다.

“당연히 반갑지. 다만 다음에는 나를 데리러 온 게 주요 목적이면 내가 더 기쁠 것 같아. 내 명의를 빌렸다고 일부러 여기까지 와서 알려주는 것보단.”

육시준의 말은 그녀의 순서가 잘못됐다는 것을 일깨워 주었다.

그에게는 그의 이름을 빌린 것보다, 강유리가 그를 데리러 오는 게 더 의미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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