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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853화

“아니, 신영아 진짜 장관이라니까.”

들러리 친구는 성신영의 말뜻을 알아채고 진지하게 바로잡았다.

“전에 본 적 없던 모습이야. 신부 측 하객은 무장경찰이 길을 안내하고, 앞에는 군용차가 선두로 하고, 뒤따라오는 것은 전부 청와대 번호판이라던데...”

다른 들러린 친구들은 믿기지 않는 듯 다가왔다.

“설마, 잘못 알고 있는 것 아니야? 오늘 파크 하얏트 호텔에 다른 결혼식이 있다던가.”

누군가 바로 반박했다.

“말도 안 돼. 며칠 전에 소문 났잖아. 오늘 그 육 대표 결혼식만 열린다고.”

“세상에, 앞줄에 있는 기자들 다 공중파 방송국들이잖아.”

“강유리는 도대체 정체가 뭐야. 많은 해외 유명 인사들도 봤어. 방금 차에서 내린 사람 낯익은데!”

“...”

한 무리의 사람들이 머리를 맞대고 쳐다보면서 소리를 질렀고, 그 누구도 성신영의 낯빛이 점점 어두워지는 걸 눈치채지 못했다.

성신영도 홀리듯 핸드폰을 꺼내 인터넷에 들어갔다.

인터넷엔 온통 낯설지만 눈에 띄는 헤드라인이었다.

[캐번디시패밀리 방한]

[바론 공작 왈: 딸 혼수 소소하게 준비해.]

[Y국 왕실 살리왕비 방문: 바론 공작 따님 결혼 축하]

[신부 도착 카운트다운; 현금 이벤트 카운트다운]

[재벌 사모님, 찐 공주]

...

모든 기사는 헤드라인을 차지하고 있었다.

육 씨 가문과 고 씨 가문의 결혼식에 관한 기사들은 작은 제목으로 뉴스 화면의 아래에 자리 잡았다.

익숙한 이름들을 보며, 성신영의 얼굴은 더욱 굳어졌다.

캐번디시, 바론 공작, 재벌 사모님...

성신영은 떨리는 손으로 온라인 방송을 눌렀고, 마침 웨딩카가 호텔 앞에 도착해 있었다.

먼저 차에서 내린 사람은 경호원과 무장 경찰이었다. 날카로운 기세로 양쪽으로 줄지어 서자 구경꾼들도 자연스레 길을 양보했다.

경호원이 앞으로 나서 차 문을 열자, 가장 먼저 검은색 구두가 보였다.

남자는 훤칠한 키에 뛰어난 기품을 풍기며, 잘 맞춘 양복으로 더욱 꼿꼿한 자태를 뽐냈다.

그는 차 옆에 서서 약간 몸을 기울여 차를 향해 손을 내밀고 다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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