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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857화

‘이 여자가 이혼 얘기를 꺼낸다고?’

고 씨 부인은 남편의 표정에도 아랑곳하지 않고 옆에 있던 웨이터에게 손짓해 샴페인을 쟁반에 놓고는 뒤돌아 걸어 나갔다.

이런 남자한테 환상을 가지고 있었다니, 자신이 한심해서 견딜 수가 없었다.

그녀는 고정남이 정말로 제 이익만 생각해도 상관이 없었다. 다만 오늘같이 중요한 날에, 중요한 순간에 자신을 두고 그 여자를 찾으러 가지만 않기를 바랬다.

그녀는 반평생동안 그 여자를 신경 써 왔고, 남편의 마음을 돌려 가정으로 돌아오게 하려고 애를 썼다.

그래서 그녀는 계속 양보만 하고 있었다.

그러다 결국 자신을 사랑하지 않아도 좋으니, 그저 남편의 자리만 지켜달라고 애원했었다.

하지만 그는 이조차도 해내지 못했다. 고정남은 끊임없이 그녀의 인내심을 테스트하고 있었다. 마치 그 당시의 일이, 자신만이 유일한 피해자인 것처럼, 그녀를 모욕하고 비하하고 무시해 왔다.

오늘 바로 이 순간, 그녀는 문뜩 이 결혼을 더 이상 유지할 이유가 없다고 느껴졌다.

“당신 거기 서!”

고정남은 흥분해서 소리쳤다.

“심수정! 거기 서라고!”

여자는 등을 곧게 편 채 발걸음을 멈추지 않았다.

대리석 바닥 위로 또각또각 나는 하이힐 소리는 단호하고 결연에 찼다.

두 사람이 주위의 시선을 끌자, 육청수가 다가와서 낮은 목소리로 꾸짖었다.

“뭐 하는 거야 지금!”

고정남이 막 입을 열려고 할 때, 비서가 와서 보고했다.

“찾았어요! 파크 하얏트 호텔에서 지금 이벤트를 하고 있답니다. 멀리서 관람하는 행인들에게 선물 이벤트를 하고 있어요!”

가까이에서 듣고 있던 육청수는 콧방귀를 뀌었다.

“흥 그런 장난질이나 하고, 진중치 못하게.”

비서가 참지 못하고 설명했다.

“스케일이 장난 아니네요. 거물급 인사들과 해외 인사들도 왔던데요. 그리고 방송국들도 취재하느라 난리예요. 두 차례 선물 이벤트에 바론 공작이 1억 불 쓰고 육 대표님은 집 520채와 1314대의 차량을 후원했다고 합니다.”

육청수는 거물급 인사들과 국제 인물들도 왔다고 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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