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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859화

“네가 뭘 알아? 그 재수 없는 녀석이 나를 속였잖아. 조용히 하고 싶다고 해서 그런 줄 알았지, 조용히는 개뿔! 나만 조용히 있고, 그 자식이 오히려 이렇게 성대하게 준비했잖아! 할아비가 돼서 내 체면이 뭐가 되냐 말이야!”

“맞아요! 이건 그가 잘못했어요. 우리가 자기보다 더 관심을 받는 것도 아닐 텐데. 결혼식 나서서 유리의 손을 잡고 레드카펫도 밟았는데 뭐가 더 욕심이 나서 우리한테 이렇게 속임수를 쓰는 거죠?”

도 씨 가문 회장도 분해서 투덜거렸다.

도 씨 어르신은 헛기침을 한 번 한 후 입을 열었다.

“안 되겠어. 이렇게 가만히 있으면 안 되지. 우리도 선물 뽑기 뭐 그런 이벤트를 준비하라고!”

그 말을 듣자 도 씨 회장은 난처한 표정을 지었다.

“아버지, 이런 건 사전에 준비해야 돼요. 지금 해서는 시간이 없어요.”

현금과 쿠폰을 준비하고, 고공 작업도 해야 하고, 또 호텔에 협조를 요청할 방법도 찾아봐야 했다. 아마 그들이 준비를 마치면 결혼식도 다 끝났을 것이다.

“왜 시간이 없어? 아홉째 한테 헬기를 몇 대 보내달라고 하면 되는 거 아니야?

어르신은 별일 아니라는 듯이 말했고 회장은 대답을 못한 채 가만히 서있었다.

홍석천은 불똥이 자기한테 뛸까 봐 구석에서 몸을 웅크리고 조용히 있었다. “띵”하는 소리와 함께 엘리베이터는 꼭대기 층에 도착하자 도 씨 어르신은 다시 단정하고 위엄 있는 모습으로 돌아왔다. 그가 두 발을 막 내디뎠을 때 뒤에서 아이들이 호들갑을 떠는소리가 들려왔다.

“증조할아버지! 있어요! 우리도 검색어에 있어요!”

“호들갑은, 좀 점잖게 굴면 안 돼? 사부님한테서 배운 모습이 조금도 없어!”

도 씨 회장이 꾸짖었다. 홍석천은 점잖을 겨를이 없이 핸드폰을 두 사람 앞에 내밀었다.

“여기 보세요. 도 씨 가문도 실시간 검색어에 올랐습니다! 제가 눈썰미 있는 사람들은 두 분을 알아보신다고 그랬잖아요!”

[도 씨 가문, 비밀리에 결혼식에 참석]

간단한 몇 글자로 실시간 검색어 2위까지 올라갔다. 클릭하니 역시 방금 현장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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