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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860화

홀에서 고급스러운 옷을 입은 사람들이 모여있었다.

밴드는 연주하는 낮고도 우아한 음악 소리가 울려 퍼졌다.

도씨 가문의 어르신이 도착하자 연회장은 분위기가 더욱 무르익었다. 특히 소개사가 끝나고 주위에서 인사를 하는 사람들이 넘쳐났다.

파란 눈에 갈색 머리를 한 외국인이 의혹스럽게 그곳을 바라보았다.

주위에서 인사하던 사람들이 떠나자 그는 앞으로 가서 유창한 영어로 어르신에게 인사를 올렸다.

옆에 있던 비서 겸 통역사가 통역을 해주었다.

도 어르신은 그에게 무덤덤하게 인사를 했다.

정확히 말하면 다른 사람들과 비하면 냉정했다.

외국인이 소외되자 옆의 통역사에게 당황스럽다는 듯 물어왔다.

“나를 좋아하지 않는 건가?”

통역사는 담담하게 웃으며 사무적으로 말했다.

“오해가 있으신 것 같네요. 말이 통하지 않으니 깊은 뜻까지 전달되지 않았나 봐요.”

“윌리엄 왕자의 친구는 저에게 엄청 친절하셨어요. 그도 도씨...”

통역사의 얼굴은 굳어졌다.

“각하!”

소년은 어깨를 으쓱해 보였다.

“오케이, 이번 일은 말하지 않을게요. 궁금하지 않아요.”

통역사는 어투가 부드러워졌으나 여전히 딱딱한 말투로 경고했다.

“왕위를 계승하려 하지 않는 것을 잘 알고 있습니다. 부인에게도 알렸습니다. 지금 왕실과 피를 바꾸면 바론 공작이 다시 권력을 지게 되고, 우리는 반드시...”

“그와 관계를 좋게 하라는 거죠? 알았어요! 신부는 매우 예쁜 아름다운 공주예요. 축하를 보낼게요.”

“기억하시면 됐어요.”

“...”

복도에서 낮은 대화 소리가 점점 멀어졌다.

안전 통로 뒤에서 강유리는 치마를 들고 그 자리에서 멍하니 서있었다.

‘도씨 가문과 윌리엄 왕자가 친구라고? 작은 이모가 윌리엄에게 한 복수가 이해됐어.’

그러나 도 씨와 Y 국왕실과 무슨 사이란 말인가?

“강유리! 무슨 화장실을 이렇게 멀리 와! 시간 다 됐어, 나가야 돼!”

조보희의 앙칼진 목소리가 멀리에서 들려왔다.

그제야 강유리는 정신이 돌아와 몸을 돌려 그녀에게 걸어갔다.

“잘못 갔어, 돌아가자.”

조보희는 당혹스러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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