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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852화

이 말을 내던지고 스타일리스트는 팀을 데리고 화가 나서 가버렸고 말릴 기회조차 없었다.

그 뒷모습을 보면서 고주영은 미간을 찌푸리며 성신영을 돌아봤다.

“이 중요한 날에 왜 또 성질부려요?”

그녀는 성신영이 일을 벌이기 좋아한다는 건 알고 있었지만 이렇게 사리 분별 못하고 날뛸 줄은 몰랐다.

성신영은 의자에 기댄 채 손톱을 정리하며 빈정거렸다.

“언니도 참. 내가 이럴 때나 성질부려보지. 다른 때 어떻게 감히 성질부릴 수 있겠어요?”

고주영은 할말이 없어졌다.

그녀의 말이 맞았다. 오늘은 그녀가 주인공이었다.

불을 지른다 해도, 아버지는 뒷수습을 해줄 것이었다.

이 스타일리스트도, 아버지가 직접 말을 꺼내는 바람에 고주영은 하는 수 없이 직접 부탁해서 초대했다.

그런데 뜻밖에도 성신영이 바로 스타일리스트에게 원한을 살 줄이야.

“당신이 아버지랑 무슨 갈등이 있어 이러는지는 모르겠는데. 엘리스는 내 친구예요. 아버지를 난처하게 하고 싶어도 내 친구를 공격할 필요는 없잖아요!”

고주영의 차가운 목소리를 들으며 성신영은 아무렇지 않다는 듯 대꾸했다.

“근데 이미 그렇게 된 걸 어떡해요?”

고주영은 주먹을 불끈 쥔 채 성신영을 한참 노려보다 한마디만 남긴채 떠났다.

“맘대로 해요!”

성신영의 얼굴에는 비웃음이 어렸다. 그리고는 무의식중에 팔을 긁으며 옆에 핸드폰으로 핸드폰을 하는 비서를 바라보면 짜증스럽게 물었다.

“아버지한테 보고했어? 새로운 스타일리스트는 언제 와?”

비서는 공손하게 대답했다.

“유 비서가 급히 연락하고 있답니다. 조금만 기다리시면 됩니다.”

성신영은 악에 찬 소리로 내뱉었다.

“흥, 기다리던지. 결혼식 시간 놓치면 고 씨 가문이나 망신이지!”

‘내가 육경원에게 모욕당하는 걸 알면서도 방관했으니 고정남 당신은 결과를 감당해야 해. 오늘은 고분고분 말을 듣지 않을 거야.’

새로운 스타일리스트가 곧 도착했지만, 성신영은 맘에 안 든다는 핑계로 또 한바탕 욕하고 떠나보냈다.

불관 반 시간 만에 세 팀을 퇴짜 주었다.

그 사이 신부의 들러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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