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유

제876화

강유리는 멍하니 그를 바라보았다.

만약 방금은 팔찌의 귀중함과 유일무이함 때문에 기쁘고 놀랐다면 지금은 이 남자의 말 때문에 감동했다.

강유리는 육시준에게 말한 적이 있다. 성신영의 합동결혼식 제안을 거절하지 않은 건 일부러 그런 거라고 말이다. 그 여자는 항상 자기 물건을 빼앗고는 자기 앞에서 자랑한다고 했다.

육시준은 동의를 표하고 별다른 말도 하지 않았다.

강유리는 그가 자신의 어두운 마음을 이해해 주고 지지해 주는 것만으로도 고맙게 여겼다.

그런데 그녀 대신 '뺏어' 주기까지 하다니...

"기분이 별로 안 좋은가요?"

육시준은 그녀의 멍한 모습을 보며 확신이 없는 듯 물었다.

강유리는 시선을 거두고 차분한 목소리로 말했다. 하지만 올라간 입꼬리는 감출 수 없었다.

"꽤 좋아요! 일단 돌아가죠. 주차장에서 너무 꽁냥대는 것도 좋지 않으니까요!"

"..."

자기가 먼저 '내 어디가 좋아' 하고 물어본 거 아니었나?

대답 안 하면 원래도 안 좋던 기분이 더 나빠질까 봐 대답한 건데 자기가 먼저 오글거려한다니...

강유리는 경쾌한 발걸음으로 조수석으로 가다가 뭔가 생각이 났는지 재빨리 몸을 돌려 육시준의목을 껴안고 입술에 키스했다.

"사실 엄청 기뻐요! 선물 받은 것처럼 말이에요! 나도 사랑해요, 여보!"

솔직히 말하지 않아서 다음에는 이런 서프라이즈 안 해주면 어떡해.

꼭 알려줘야 돼!

강유리는 정말 똑 부러지는 여자다!

기분 좋은 향기와 함께 강유리는 쪽 입을 맞추고는 도망갔다.

마치 눈송이가 입술에 닿은 듯 육시준의 마음은 간질간질해났다.

육시준은 손끝으로 입술을 만지더니 옅은 미소를 지었다.

차에 오르자 강유리는 다급하게 다그치기 시작했다.

"빨리 가자고요, 저 사람들이 쫓아오지 못하게."

자백하기 싫으면 그냥 하지 말고 신혼여행이나 잘 보내라고 하세요.

늘 알아내고 싶었던 진실은 막상 들이닥쳤을 때는 오히려 그리 급해지지 않아 진다.

어차피 언젠가는 알게 될 테니까 말이다.

게다가 그들은 그녀를 이렇게 오랫동안이나 속였는데 그들도 조급함을 느껴볼
잠긴 챕터
앱에서 이 책을 계속 읽으세요.

관련 챕터

최신 챕터

DMCA.com Protection Statu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