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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958화

성신영은 갑자기 목이 메었다. 억지로 평정심을 유지하고 있는 것 같았다.

한참 뒤 고우신이 전화를 끊으려는데 성신영이 울먹이며 말했다.

"그러니까, 당신도 이 보고서를 믿는 거군요."

고우신이 발끝을 내려다보며 덤덤하게 대답했다.

"너도 진작에 눈치챘잖아. 미리 준비라도 해놓지 그랬어?"

고정남이 릴리를 대하는 태도와 성신영을 대하는 태도는 완전히 다르다.

오늘 보고서가 나오기 전까지도 쭉 그래왔다.

그래도 성신영은 어리광 한번 부리지 않았다. 그저 가끔 어머니에게 말대꾸를 했을 뿐이다.

고우신은 성신영이 억압받고 무시당하는 것에 익숙해져서 자신의 이익을 쟁취할 줄 모르는 것이라고 생각했었다. 하지만 어제의 통화 이후로 그는 새로운 추측이 생겼다.

어쩌면 성신영은 일찍이 자신의 진짜 신분을 알고 있었을지도 모른다. 고정남의 의도를 알고서도 자의로 고성 그룹의 아가씨 자리를 차지하고 있었던 것이다.

"제가 뭘 준비할 수 있는데요? 저는 원래도 가진 게 아무것도 없었어요! 오빠, 저는 이제 오빠밖에 없어요! 강유리 그년이 육경서까지 운청으로 파견해 버렸다고요! 이제는 고성그룹에도 손을 대는 걸 보면 이 모든 게 다 계획된..."

고우신은 의아해하며 물었다.

"육경서가 운청에 파견되었다고?"

성신영은 그의 말을 듣고 바로 울먹이며 억울함을 토로했다.

"아직도 모르고 있었어요? 당신이 차량을 대량 주문했던 게 알려져서 육시준이 육경서를 그룹 명예 훼손으로 운청에 파견했잖아요! 이제부터 본부의 어떤 결정도 그는 참여할 권리가 없어요!"

고우신은 의아해하는 표정에서 싸늘한 표정으로 바뀌었다.

"그래서 아버지가 후계자를 이렇게 빨리 새로 임명하신 건가?"

고성그룹과 LK그룹의 정략결혼은 깨졌지만 고성그룹은 LK그룹의 도움이 여전히 필요하다. 그래서 육시준에게 조종당해 이런 터무니없는 결정을 내릴 수밖에 없다.

강유리와 릴리 그 두 자매는 정말 뻔뻔하기 짝이 없다.

소식을 듣고 고우신은 릴리가 고성그룹의 늙은이들에게 괴롭힘을 당할까 걱정하고 있었다. 이제 와서 생각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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