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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960화

이 일은 실시간 검색어에서 며칠이나 올라와 있었다.

그리고 열기는 식을 줄 모르고 오히려 증가했다.

고성그룹의 기자회견이 언제 열릴지 모두가 기대하고 있다.

다들 후속 보도는 없는 게 아닌지 의심하고 있었다...

고성그룹.

이사회에 참석한 사람들은 모두 안색이 좋지 않았다.

특히 고정철 라인의 사람들은 어두운 얼굴을 하고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

회의실 문이 열리며 작고 가녀린 사람이 등장했다. 그녀는 하이힐을 또각이며 간드러지는 목소리로 인사하며 걸어왔다.

"기다리게 해서 죄송합니다."

20대 초반이라서 앳된 얼굴이었지만 정장 차림을 하니 그럴싸했다.

릴리는 빙그레 웃으며 자리로 걸어갔다. 릴리는 자리에 있는 사람들을 한명 한명 훑어보며 방금 본 자료와 매치했다.

"자세한 건 고 회장님이 말씀해 드렸죠? 지분 양도 등록 변경 절차에 여러분의 협조를 부탁드립니다."

릴리는 두 손을 책상 위에 받치고 차분한 목소리로 말했다.

"아무래도 기자회견을 열지 않으면 문제가 생길 수도 있으니까 말이에요."

밑에 앉아있던 40대 중반의 남자가 책상을 툭 치며 말했다.

"문제는 무슨. 나이도 어린 계집이 우리를 협박하려 드는 건가? 고정남이 오냐오냐한다고 우리도 그래야 하는 법은 없다!"

"그러니까 말이야! 위아래도 없이. 자기가 뭐라도 되는 줄 알고 말이야!"

"고한빈도 우리를 공손하게 대했는데 계집애가 버릇도 없이!"

"..."

이사들은 릴리를 혹독하게 비판했다.

이렇게 협조하지 않는 것은 릴리의 기선을 제압하려는 것이다.

오늘 릴리가 기세가 꺾인다면 앞으로 이 자리에서 이들에게 조종당하는 꼭두각시가 되고 말 것이다.

릴리가 씩 웃고 자리에 앉았다.

"그래서 고정남이 당신들에게 말하지 않았나요? 당신들은 제가 고정남의 총애를 받아서 이 자리에 섰다고 생각하나요?"

릴리의 목소리는 웃음을 머금고 있었지만 눈빛은 싸늘했다. 릴리의 표정에서 그들을 깔보고 있다는 것이 선명히 드러났다.

게다가 고정남의 이름까지 직접 부르고 그들은 안중에도 없는 것 같았다.

방금 릴리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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