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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11화 내 남자

주성 그룹에 도착한 주현아는 바로 주정명이 있는 사무실로 올라갔다.

안으로 들어가 보니 거기에는 어딘가 낯익은 얼굴의 남자가 있었다.

다리를 꼰 채 주정명의 앞에 앉아 있던 남자는 주현아의 시선에 서둘러 몸을 일으켜 인사를 건넸다.

“안녕하세요. 방현수라고 합니다.”

그는 주성 그룹 협력 회사의 재무팀 팀장으로 오늘은 주정명과의 미팅 때문에 이곳에 방문했다.

주현아는 싱긋 웃고는 그와 악수를 했다.

그녀는 그제야 이 남자를 어디에서 봤는지 떠올렸다.

방현수는 송재이와 함께 춤을 춘 적이 있었고 설영준과 연지수가 끌어안고 춤추고 있는 사진 속 뒤편에 찍혔었다.

방현수는 당시 송재이의 얼굴을 넋을 잃고 바라보았다.

그 장면을 떠올린 주현아는 점점 미소를 지워갔다.

방현수가 주정명과의 얘기를 다 마치고 사무실을 떠나려는 그때 주현아는 그를 불러세우더니 연락처를 교환하며 서로 카톡도 추가했다.

그 모습을 보던 주정명은 눈썹을 꿈틀거렸다.

방현수가 사무실을 나간 뒤 그는 주현아를 향해 물었다.

“너 설마 쟤가 마음에 든 거냐?”

방현수는 일개 팀장일 뿐이고 설영준보다는 한참이나 급이 낮은 그런 사람이다.

주현아는 그의 질문에 코웃음을 쳤다.

“아빠, 내가 미쳤다고 저런 사람이 마음에 들겠어요? 다 쓸모가 있을 것 같아서 그러는 거니까 걱정하지 마세요.”

송재이를 어떻게 상대해야 할까 고민하던 찰나에 방현수를 만난 건 정말 행운이었다.

...

설영준은 2시간이나 지나고 나서야 메시지를 확인했다.

낯선 번호로 온 것이었지만 내용을 보는 순간 발신자가 누군지 금방 알 수 있었다.

그는 메시지 내용을 캡처하고는 [내 남자]라는 세글자를 한참이나 빤히 바라보았다. 그러고는 이 말을 한 당사자인 송재이에게 캡처 사진과 메시지를 보냈다.

설영준은 송재이가 주현아를 ‘도발’한 것에 대해서는 아무것도 묻지 않았고 그저 마지막 말에만 초점을 두었다.

[네 남자가 누군데?]

송재이는 그 메시지를 보고는 눈이 동그랗게 커졌다.

주현아가 이렇게 빨리 설영준에게 얘기했을 줄은 몰랐다.

주현아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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