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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2화 그녀를 창녀 취급하다니?

송재이는 하려던 말을 멈추고 기회를 봐가며 그에게 목걸이를 돌려준 후 자리를 떠나려 했다.

이때 설영준이 전화를 받았는데 업무상의 내용인 듯싶었다.

그는 차분하게 통화를 마치고 컵을 탁자 위에 올려놓은 후 맞은편에 있는 설동훈에게 말했다.

“저 잠깐 화장실 다녀올게요.”

말을 마친 후 곧바로 자리를 떠났다.

송재이는 이때다 싶어 재빨리 따라갔다.

잠시 후 설영준이 손을 닦으며 화장실에서 나왔다.

송재이는 복도에 서서 머리를 숙인 채 휴대폰을 만지고 있었다.

그녀도 인기척 소리에 고개 들어 설영준을 쳐다봤다.

설영준의 눈빛은 한없이 차분했다. 둘은 눈을 마주쳤지만 그는 어떠한 흔들림도 없이 양손을 바지 주머니에 넣고 곧게 그녀를 스쳐 지나갔다.

송재이가 황급히 쫓아갔다.

“영준 씨, 나 줄 거 있어.”

설영준은 지금 새 여친이 생겨서 송재이에게 시큰둥한 것도 당연한 일이다.

그녀는 매정하게 거절당할 줄 알았는데 뜻밖에도 설영준이 단번에 허락했다.

“발코니로 따라와.”

“뭐?”

송재이가 넋 놓고 있자 설영준이 고개 돌려 거만한 눈빛으로 그녀를 쳐다봤다.

“줄 거 있다면서!”

말을 마친 후 복도 끝의 발코니로 걸어갔다.

송재이는 눈을 깜빡이다가 얼른 그를 따라갔다.

밤바람이 조금은 차갑게 몸에 스며들었다.

가을이 되니 아침, 저녁으로 날씨가 쌀쌀했다.

송재이는 얇게 입었던지라 무심코 제 몸을 감싸 안았다.

설영준은 난간 앞에 서서 몸을 돌리더니 그녀를 빤히 쳐다봤다.

왠지 모르게 그의 눈빛에는 항상 그녀가 이해하지 못할 어떠한 감정이 담겨 있는 것 같았다.

한편 송재이는 이런 걸 고민할 여지 없이 가방에서 목걸이를 꺼내 그에게 돌려줬다.

“전에 택배로 보내준 거 돌려줄게.”

“왜? 마음에 안 들어?”

설영준은 힐긋 쳐다볼 뿐 양손을 바지 주머니에 넣고 돌려받을 기미가 없었다.

송재이는 고개를 절레절레 흔들었다.

“너무 비싸. 이런 걸 받을 이유가 없어...”

“왜 없어?”

그의 물음에 송재이는 가슴이 움찔거렸다. 곧이어 설영준이 옅은 미소를 지었다.

“너랑 3년이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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