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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10화

“혁아…….”

중얼거리는 소리가 임유진의 입에서 흘러나와, 마치 천근만근이나 되는 듯 강지혁의 가슴을 힘껏 내리치는 것 같았다.

유진은 턱을 들고 깨끗한 얼굴에 미소를 짓더니 갑자기 지혁에게 키스했다.

지혁은 눈앞에 있는 유진을 멍하니 바라보았다.

분명, 지혁은 이 키스를 피할 수 있었는데, 그러나…… 그러기 싫었다.

지혁을 이렇게 만들 수 있는 사람은 아마 유진밖에 없을 것이다.

유진이 조금 쉰 목소리로 지혁의 이름을 부를 때에야 지혁은 갑자기 정신을 차렸다. 방금, 지혁은 하마터면 잘못할 뻔했다.

숨을 크게 들이마시고 난 지혁은 간호사 벨을 눌렀다.

얼마 지나지 않아 의사와 간호사가 모두 달려와 또 유진에게 진정제를 주사했고, 유진은 그제야 겨우 조용해졌다.

다른 사람들은 아무것도 발견하지 못했을 것이지만, 고이준은 오랫동안 지혁을 따라 일했기 때문에 자신의 보스가 지금 좀 이상하다는 것을 느낄 수 있었다.

혹시…… 이준은 침대에 누워 있는 유진을 바라보며 마음속에 갑자기 한 줄기 빛이 스쳤다.

대표님 같은 남자가 유진을 위해 이 정도까지 할 줄은 누가 알았겠는가?

대표님은 아마 유진을 뼛속까지 사랑하고 있을지 모른다!

이준은 병실을 떠날 때 마음속으로 이렇게 생각했다.

————

섣달그믐날 저녁, 소씨 가문과 진씨 가문 두 집은 함께 식사했다. 진세령은 밥을 먹은 후 소민준과 함께 소 씨네 정원에 왔다.

“너와 강지혁 사이에 무슨 일이 있어?”

세령이 갑자기 물었다.

민준은 갑자기 흠칫하더니 얼굴이 창백해진 채 세령을 바라보았다.

“무슨 소리야, 나와 강지혁 사이에 뭐가 있겠어?”

“아무 일 없다고? 그런데 그날 우리의 약혼식에서 강지혁과 이야기를 나눈 후 네 안색이 왜 그렇게 안 좋았을까? 그리고 민영이가 다친 것도 그렇고, 전에 소씨 가문의 은행 대출 심사가 통과되지 않았다가 또 갑자기 통과된 것도 그래. 이런 일들은 모두 뭔가 있는 거지?”

세령이 던진 일련의 질문들은 하나같이 민준의 안색을 더욱 창백하게 만들었다.

“됐어, 이 일들은 아무런 연관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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