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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16화

강 씨 어르신은 손에 든 전화를 노려보다가 한참이 지나서야 옆에 있는 간병인에게 넘겨주었다.

걱정 안 해도 된다고? 그렇다면 정말 좋겠지만, 확실하지 않은 다짐이 가장 무서운 법이다. 지난날 그의 아들도 그에게 같은 말을 했었다.

“아빠, 나는 한 여자를 위해 강씨 가문을 저버리지 않을 거예요.”

그러나 결국 아들은 한 여자를 위해 강씨 가문을 버리고 목숨도 버리게 되었다!

“그 여자가 누군지 알아봐. 그 여자에 관한 모든 상세한 자료를 알아야겠어.”

강 씨 어르신은 담담하게 명령했다.

“알겠습니다.”

병실 모퉁이에서 검은색 양복을 입고 금테 안경을 쓴 채 노트북에 키보드를 두드리고 있던 남자가 대답했다.

————

임유진은 병실 침대에 누워 있었지만 머릿속은 여전히 엉망진창이었다. 어젯밤부터 지금까지 너무 많은 일이 발생했기 때문에 그녀는 제대로 정신을 차릴 시간이 없었던 것만 같았다.

이때 의사와 간호사가 와 그녀를 살폈다. 그들은 기본적인 검사들과 그녀의 피를 채혈해 갔고 검사 절차가 몇 개 더 남았다며 오후에 피검사 결과가 나온 후에 다시 보자고 했다.

그리고 누군가 병실 밖에서 문을 몇 번 가볍게 두드린 후에 문을 열고 들어왔다.

임유진이 고개를 돌려보니 상대방은 양복을 입고 넥타이를 맨 깔끔하고 점잖아 보이는 남자였다. 나이도 그녀랑 비슷한 또래 같아 보였다.

상대방은 임유진을 보고 웃으며 말했다.

“유진 씨, 안녕하세요, 저는 고이준입니다…… ‘혁이'의 개인비서예요. 이건 유진 씨 휴대전화와 가방이에요. 가방 안에 사라진 게 없는지 확인 해 보셔도 됩니다.”

상대방은 핸드폰과 가방을 임유진의 침대 머리맡에 놓고 말했다. 그가 막 물러나려 할 때 임유진이 그를 불렀다.

“그…… ‘혁이'라는 사람은 도대체 어떤 사람이에요?”

고이준은 공손하게 말했다.

“임유진 씨, 때를 기다리다 보면 자연스럽게 알게 될 겁니다. 저는 그저 그의 비서일 뿐이에요.”

“그럼 내 친척들이 어떤 상황인지 알 수 있을까요?”

임유진은 질문을 바꾸어 물었다.

고이준은 그녀의 물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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