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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21화

강지혁은 목이 메었다. 임유진은 그가 지혁이 아니라고 말하고 있다.

분명 지혁은 이미 유진에게 자신의 신분을 말했는데도 말이다.

방안의 불빛 아래, 유진의 긴 머리카락은 어깨에 흩어져 있고, 얼굴은 창백하게 물들어 있으며 살구 같은 눈동자는 아주 긴장한 채로 지혁을 바라보고 있다. 마치 무엇을 걱정하고 있는 듯했고 운명을 인정하는 것 같았다.

마치 이미 고된 생활로 인해 너무 힘들어 이미 불공평함을 운명으로 받아들인 듯했다.

“누나, 병원에서 잘 치료하고 있어. 다른 건 생각할 필요 없어. 퇴원하면 그때 내가 도대체 누구인지 알려줄게.”

지혁이 말하자 유진은 지혁을 바라보며 고개를 끄덕였다.

걱정했던 일을 다 말한 것인지 유진은 하품을 하더니 눈꺼풀이 축 처졌다.

“누나 피곤하면 먼저 좀 자. 의사가 방금 최근 며칠 동안 졸릴 거라고 했어.”

지혁은 말을 하며 유진을 부축하여 눕게 했다.

얼마 지나지 않아 유진은 잠이 들었다.

지혁은 유진의 잠든 얼굴을 보고 얇은 입술을 오므리고 손가락으로 가볍게 유진의 볼을 어루만지더니 마지막으로 유진의 입술을 만졌다.

“누나, 내가 어떻게 설명해 줘야 할까?”

지혁에게 대답하는 것은 단지 고요함일 뿐이다.

유진이 깨어났을 때 지혁은 유진의 병실 침대 옆에 앉아있었고 여전히 같은 옷을 입고 있었다.

“배고프지? 음식을 가져오라고 할까?”

지혁이 말했다.

지혁이 말하자 유진은 그제야 자신이 정말 배가 고픈 것 같다는 것을 알았다.

유진이 고개를 끄덕였다.

“그럼 일단 내가 누나를 안고 화장실에 가서 세수하는 걸 도울게. 조금 있다 밥 먹자.”

지혁은 말하면서 유진을 번쩍 안았다.

“나 혼자…….”

유진의 말이 끝나기도 전에 지혁이 유진을 번쩍 안아 유진은 자기도 모르게 지혁의 목을 안았다.

지혁은 유진을 안고 화장실로 들어가 조심스럽게 유진을 한쪽 세면대에 앉힌 다음 부드러운 털 슬리퍼를 신겨준 뒤에야 다시 유진을 바닥에 내려놓았다.

“똑바로 설 수 있어?”

지혁이 물었다.

“응.”

유진은 조심스럽게 대답했다. 지혁은 유진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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