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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25화

소민영은 싱긋 웃더니 소장의 뒤에 서 있던 한 무리의 사람 중 한 명을 힐끗 보았다. 민영은 그날 임유진과 같이 쇼핑을 하던 여자를 기억하고 있다. 아마도 유진의 친구일 것이다.

이 화풀이를 유진에게 내지 못한다면 유진의 친구에게 하면 된다.

한편 한지영은 민영과 눈을 마주치자 순간 불길한 예감이 들었다.

그리고 얼마 지나지 않아 아니나 다를까 함께 식사하던 도중 민영은 여러 사람에게 술을 권하며 건배하려 했고 민영의 다리가 불편해 사람들이 민영에게 가서 술잔을 부딪쳤다.

그러나 지영과 술잔을 부딪칠 때 민영은 일부러 손을 움직여 술잔이 바닥에 떨어졌고 술이 다치지 않은 그 발의 신발에 가득 튀었다.

그때 민영이 입을 뗐다.

“나한테 술을 권하기 싫어도 고의로 날 밀 필요는 없잖아요. 나랑 밥 먹기 싫으면 그냥 말하면 되잖아요. 지금 당장 나갈게요.”

지영은 차가운 눈으로 상대방을 바라보았고 소장은 자연히 다급하게 민영을 막았다. 누가 옳고 누가 그른가를 막론하고 지영이 잘못을 인정해야 했다.

“지영 씨, 빨리 소민영 씨에게 사과해요!”

“맞아요. 지영 씨, 빨리 사과해요!”

옆에 있던 동료들도 분분히 말했다.

사실 눈치 빠른 사람이라면 모두 민영이 일부러 그런다는 것을 알 수 있지만 누가 감히 민영에게 미움을 사겠는가! 민영은 소씨 가문의 사람이다! 소씨 가문을 건드리는 날에는 일자리를 잃을 것이다.

한편 지영은 그 자리에 서서 한마디도 하지 않고 민영을 쳐다보았다.

“지영아, 모두를 해치려는 작정이야? 곧 있으면 설인데 직장을 잃을 작정이야?”

소장이 지영을 잡고는 낮은 소리로 말했다.

지영은 이를 악물고 천천히 다가가 눈을 내리깔고 말했다.

“소민영 씨, 미안합니다. 방금은 제 실수였어요.”

민영이 활짝 웃었다.

“당신의 잘못이라는 걸 인정했으니 보상을 해야죠. 이렇게 해요. 내 신발이 더러워졌으니 신발을 깨끗이 닦아요. 그럼 이 일을 더 이상 따지지 않을게요.”

지영이 민영을 노려보고 있다.

그때 민영이 말했다.

“다리를 다친 사람에게 신발을 닦게 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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