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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1화

지혁은 몸이 뻣뻣하게 굳었지만 저항하지 않았고 유진의 어깨에 머리를 기대며 그녀의 숨결을 느꼈다.

은은하고 향긋한 향기는 그에게 안도감을 주었다.

마치 유진의 곁에 있으면 긴장했던 마음을 내려놓을 수 있는 것 같았다.

“혁아, 너는 나를 버리지 않을 거라고 했잖아? 나도 마찬가지야. 너를 버리지 않을 거야. 앞으로 무슨 일이 있어도 나는 너의 곁에 있을 거야.”

유진의 목소리가 천천히 그의 귓가에 울렸다.

“정말 무슨 일이 있어도 내 곁에 있을 거야?”

지혁이 중얼중얼 물었다.

“그럼.”

유진은 당연하게 대답했다.

“날 무서워하지 않을 거지?”

지혁이 말하자 그녀는 가볍게 웃었다.

“내가 왜 너를 무서워하겠어, 우리 혁이는 이토록 착한데 널 이뻐할 시간도 부족해. ”

우리 혁이.

이런 호칭은 마치 자신의 것이라고 점찍은 것 같았다.

하지만 지혁은 이런 호칭을 싫다고 여기지 않았고 오히려 기뻐했다.

그가 고개를 들자 두 사람의 얼굴이 거의 붙어 코끝이 부딪힐 것 같았다.

유진은 순간 얼굴이 빨개져서 무의식적으로 뒤로 피하려고 했지만 지혁이 그녀의 허리에 껴안으며 그녀가 뒤로 피하려는 것을 막았다.

“누나, 내가 착해서 좋아하는 거야?”

지혁이 나지막하게 물었다.

지혁의 잘 생긴 얼굴이 보이자 유진은 자신도 모르게 입술을 살짝 깨물었고 볼이 더 뜨거워진 것 같았다.

분명 평범한 말인데 왜 그의 입에서 나오자 그렇게 달콤한 것일까?

“음.”

한참이 지나서야 유진은 작은 소리로 대답했다.

“그럼 내가 더 착하면 누나가 저를 더 좋아할 거야?”

그가 말했다.

“…….”

어린아이가 말하면 천진하고 귀엽게 느껴질 것이지만 지혁이 말하니 아주 매혹적이었다.

“그럴 거야?”

그는 그녀에게 조금 더 다가갔고 얇은 입술이 거의 유진의 입술에 붙을 뻔했다.

“……그럴 거야.”

유진은 자기도 모르게 이렇게 말했다.

심장이 튀어나올 것 같았다.

유진은 분명히 지혁을 동생으로 여기는데 왜 그의 얼굴이 가까이 다가올 때 그녀는 마치 모든 피가 머리 위로 솟아나는 것처럼 온몸이 뻣뻣해지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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